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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115

너는 어디에서 왔는가? Heritage Day 아이 학교에서 Heritage Day라는 행사를 한답니다.이민자의 나라다운 행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의 Heritage를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입고 가는 날입니다.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옷, 깃발, 모자 같은 것들로 자신들의 문화를 표현하는 겁니다. 아이는 지난 주부터 이 날, 한복을 입고 싶지만, 치마 길이가 길어서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한복 입은 사진을 출력해 달라고 합니다.그러더니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깃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것들을 그려넣었습니다. Rose of Sharon 무궁화Han River 한강Hangeul 한글Hanbok 한복Taekwondo 태권도Taegeukgi 태극기Pottery 청자Kimchi 김치 이걸 가져가려고 준비를 해뒀는데 화요일 마침 눈이 많이 와서 휴교를 했죠.제가 연.. 2017. 1. 27.
2016 크리스마스 2016년 크리스마스 트리는 땡스기빙때 만들었습니다.친구들과 트리로 사용할 나무를 잘라온 얘기를 학교에서 나눈 아이가 우리는 왜 나무 자르러 안가냐고 물어봐서우린 귀찮아서 그런 거 안한다, 대신 편하게 가짜로 한다...이런 얘길 하기가 좀 그렇긴 했습니다. 미국 서버브의 거실 집은 천장이 이층까지 뚫린 집이 많은데거기에 아주 큰 트리를 놓아서 윗층 창까지 트리가 보이게 해둔 집도 꽤 있습니다.크리스마스 트리를 키워서 파는 나무 농장에는매년 땡스기빙때 가족들이 함께 가서 적당한 나무에 우리 꺼라는 태그를 달아서 표시해두고12월 전후로 가서 잘라서 차 지붕에 싣고 오는 것을 '트래디션(Tradition)'으로 매년 하는 걸 좋아하더라구요.부모가 어렸을 때 갔던 나무 농장에 아이를 데리고 간다, 이런 걸 되게.. 2017. 1. 13.
요즘 읽고 설레는 글 오랜 세월 오소희 작가의 팬이어서 책 뿐 아니라 늘 블로그 글을 챙겨 읽곤 하는데최근 몇 년간 오소희 작가는 아들과 함께 방학만 되면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합니다.그곳에 우연히 접했던 고아원인 '페르마타 하티'가 있기 때문인데요.이 고아원에서 아이들에게 오소희 작가의 아들 JB는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해서 결국은 실력이 뛰어난 밴드를 만들어주고,공연단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훌륭한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당연히 공연 수익금은 아이들에게 돌아가고요. 이번 겨울에는 Volunteertravelling이라는 단어를 만들어서 발리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재능이나 물질적인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선물을 하거나, 수업을 하는 식으로 페르마타 하티에 들러서 시간을 보내게 된 사람들,그 이야기에 대한 .. 2017. 1. 10.
Why are you yelling at me? 아침 기온이 화씨 -1, 섭씨로는 -18.3도입니다. 한국도 춥다는데 여기도 같은 시기에 얼어붙네요.바깥에 30초만 있어도 얼어붙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어젯밤에 옆동네는 등교시간을 2시간 늦췄습니다만, 우리 동네는 이런거에 인색한 편이라서 제 시간에 학교에 갑니다.이런 결정은 동네마다 있는 School District 대표가 결정을 하니까 동네별로 다릅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자기 생각을 스쿨디스트릭의 대표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를 해서 괴롭히기도 하죠. 추운데 왜 2 hour delay를 안하냐, 눈와서 길 안좋은데 왜 휴교를 안하냐....대표는 늘 괴로울겁니다. 오늘 정상 등교를 해야하므로 7시 10분에 오는 스쿨버스를 타려면 6시 반에 일어나야 하는데 춥다는 핑계로 더 자겠다길래, 그럼 내가 데려다주.. 2016. 12. 16.
북페어 발론티어 및 학교행사 학교에서 북페어를 한다길래 봉사를 하러 3일간 나갔습니다.Scholastic 이라는 출판사에서 박스로 보낸 책을 테이블 위에 주제별로 올리는 초반 세팅은 다른 발론티어들이 다 해두어서 그냥 서있는 것 외에 별로 할일은 없었습니다.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닌지 벌써 4년째인데 북페어에서 이렇게 책이 많이 팔린다는 걸 몰랐습니다.선생님이 반 아이들을 다 데리고 나와서 Book Wish List 한 장씩 든 아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책의 제목과 금액을 적어가는 겁니다. 부모에게 보여주고 논의를 해서 돈을 가져오거나 해서 다음 날 구매하는 거죠. 우리 딸도 그렇게 적어와서 이 책들을 사달라고 어느 위치에 있다고 알려주더라구요. 정가를 다 받고 파는데도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구매를 했는데,온라인 서점이 나오고 나서.. 2016. 12. 1.
Parent-Teacher Conference 학교 컨퍼런스 한 학년에 두 번씩 선생님과의 상담이 있는데한 쿼터가 끝나고 담임 선생님 만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이날은 뭐 도넛이라도 사갈까, 기프트 카드라도 드려야 될까 고민이 되겠지만 아무것도 안들고 가도 됩니다.아이의 학교 생활과 성적에 대해서 면담하러 가는 건데 선물을 들고가는 건 정말 이상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시간 맞춰서 교실에 갔더니 다른 엄마가 얘기 중이길래 복도에서 기다리면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요즘 한국의 좋은 학교 시설에 비하면 정말 허름하죠? 복도를 보면 좀 더 허름한 느낌 ㅎㅎ그래도 아이들은 마냥 행복하니까.. 기다리다가 풍선모양을 들고 있는 아이들 사진을 발견했습니다.2학년 동안 배우고 싶은 걸 쓰라고 한 모양입니다.죽 둘러보니, 우리 따님이 제일 길게 많이 썼더라구요. 반 친구들은 새로.. 2016. 11. 8.
개를 위한 우버 구합니다. 미국에 살게 되면서 변하려고 노력했던 것 중 하나가개를 좋아하는 "척"이라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미국 사람들은 개를 가족과 똑같이 생각해서 길가다 만나면 자기 개의 이름을 소개하고 얼마나 다정한지 자랑을 합니다.제가 보기엔 개들이 너무 크고, 다정해봤자 주인한테만 다정하지 뭐 그리 오바인가....하지만,일부만 그러는 게 아니라 개를 가진 사람들은 거의 다 그럽니다. 그리고 오늘 동네맘 페북에서 글을 보다가 내가 지금 제대로 읽고 있는 건가하는 의구심을 일으키는 걸 봤습니다.바로 개를 위한 우버 서비스 해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내 고객 중에 선생님이 있는데 개를 데이케어(어린이집 같은 겁니다.)에 데려다줄 시간이 없어서 그러니, 혹시 일주일에 두번 정도 개를 데이케어에 데려다 주는 서비스.. 2016. 11. 3.
운전면허 갱신, DMV 다녀오다. 주토피아(Zootopia)를 재밌게 봤는데생각만 해도 피식피식 미친듯이 웃기는 부분이바로 나무늘보(Sloth) DMV 장면입니다. 미국에서 운전 면허증을 발급해주는 기관인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숨부터 나오는 곳입니다. '불친절'한 거는 둘째 치고, 일단 가면 하루를 다 잡아먹어야 일처리가 가능할 뿐더러, 복잡한 처리로 인해 몇 번을 가야 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 미국에 와서 운전 면허를 따러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의 DMV를 찾았을 때 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얘기로는 자기가 겪은 DMV 직원에 비하면 제가 만난 사람은 천사였다고 하네요. 미국 시민이 아닌 데다가 영주권을 받기 전인 경우에 갈 수 있는 DMV가 몇 개.. 2016. 8. 26.
2nd grader! 이 사진 너무 웃깁니다.어린 아이들과 대학가는 아이를 둔 부모의 차이? 저는 아직은 왼쪽 그림 엄마입니다. 오늘은 2학년이 된 첫 날입니다. 스쿨 버스를 타러 7시에 나갔더니 8월 말이라고 아침 공기가 차갑습니다.최근에 이 시간에 자느라 나왔던 적이 없으니 아침엔 계속 시원했던 건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설레는 2학년,아이는 2학년이니까 버스 앞에서 여섯번째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묻더라구요.저학년일수록 앞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지나가는 차 속의 운전자들이새 학년 첫 날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우리를 보고 싱긋이 웃고요.버스 타기 전에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옆집 언니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다 새로운 첫 날이라 꽤 긴장이 된다네요.게다가 이 아이는 자기 언니와 떨어져서 혼자서 학교에 가는 게 처음이라 더 그런 .. 2016. 8. 25.
동네소식 8월19일자 이번 주 동네 소식입니다.A라는 새로 이사온 사람은 동네 아줌마 페북에 편지 한장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직역은 좀 못하니까 대충 내용을 적어보면 오늘 메일함에서 이런 편지를 한 장 받았는데, 발신인 이름을 적지 않은 이 편지에는 "my obnoxious children"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던 겁니다.'obnoxious'는 말하자면 '역겨운'으로 아이들에게 절대 쓸 수 없는 표현이거든요.더불어 이 사람이 쓴 내용은이사온 걸 환영한다. 그런데 니네 뒷마당 수영장에서 노는 "너의 역겨운 아이들"이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이 길의 모든 이웃의 불평을 대표해서 보내는것이다.이러고 적은 겁니다. 이게 기가 안막히겠습니까.게다가 새로 이사를 와서 일년 중 가장 신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2016. 8. 21.
한식의 세계화 잡채 날씨만 좋으면 가는 수영장에서 친구 엄마 A를 만났습니다.수다를 떨다가 A가 요즘 잡채 레시피를 보고 있다길래 우리 집에 잡채면이 있는데 내가 요리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고 해서 급작스레 플레이데잇 잡채 만들기가 정해졌습니다. A는 매사추세츠 출신이고 남편은 이탈리안 집안이며 남편이 한국에 파견 근무를 했던 베테랑이어서한국이나 일본 동남아 음식을 엄청 좋아합니다. 심지어 이 집은 김치를 사다 먹을 정도입니다.한인 마켓의 푸드 코트에 파는 김치 볶음밥이 자기가 하는 거보다 맛이 없다는 둥,가끔 요리할 게 없고 밥만 남아있으면 주말 아침에 남편에게 김치볶음밥을 해준다고 할 정도로 좋아합니다.불고기, 김치 볶음밥, 김밥을 자주 만들어 먹는데 최근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잡채가 너무 괜찮아보인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2016. 8. 13.
함께 누워 유성우를 보는 밤 2016년, 지구가 유성우 밀집 지역을 지나는 날 밤에,이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복도 끝 현관문을 열고스톰 도어 앞에 푹신한 요기보(Yogibo)를 끌어다 놓고 누워서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남편과 함께. 살면서 본 유성 갯수 보다 오늘 밤 누워서 보는 유성이 더 많다.우리 동네도 꽤 시골인데 불빛이 너무 밝은지 별이 선명하지 않다고,캠핑을 갔어야 했나 하는 얘기부터이번에 공립 고등학교 순위가 발표됐는데 어떻게 뉴햄프셔는 전국 5천여 순위 중 세 개 밖에 안들어갔을까,대부분은 과학고등학교더라, 버지니아에 토마스 제퍼슨 하이스쿨이 1등이더라,울 딸도 과학고를 원할지도 모르니까 5,6학년이 되면 한번 소개를 해주긴 해야하지 않겠냐,굽고 있는 제빵기가 너무 시끄럽구나 등사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긴장감 없이. 그리.. 2016.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