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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115

뉴햄프셔의 마지막 일상 뉴햄프셔주에서 천년 만년 살 것 같았는데 갑작스럽게, 한달만에, 집정리를 하고 캘리포니아주 베이지역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2012년에 시카고에서 뉴햄프셔로 이사와서 2013년에 이 집을 사고 2019년까지 7년 반을 내 고향처럼 정붙이고 살았던 곳, 마음이 뿌리 내렸던 그 곳에서 만난 이웃과 친구들에게 인사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이유는 간단하게도 남편이 직장을 옮기게 되어서였고, 그것이 우리 삶에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었지만 고향처럼 정든 곳, 사람들과의 이별은 또 다른 이야기였죠. 어른이기에 내린 결정을 위해 해야 하는 현실적인 일들을 하는데 한달을 보냈습니다. 그 와중에 한국 방문을 하면서 하와이 여행까지 하고, 7월 중순에 뉴햄프셔 집으로 돌아와서 집 파는 것을 시작으로 8월.. 2019. 9. 13.
개판 이웃과 The Wall 최근 멋지게 끝난 Game of Throne에 나오는 북쪽의 높고 하얀 얼음 담장, 더 월(The Wall) 같은크고 높은 담장이 우리 옆집 마당에 들어섰습니다. 우리 집을 포함한 옆에 두 집까지 세 집은 같은 시기에 소가 풀뜯던 농장을 밀고 지어서세 집의 앞과 뒤 마당이 죽 이어져있습니다. 한 집당 2에이커(2천7백평)나 되는 마당 세 개가 이어져 있다보니 구글맵으로 보면 웬만한 공원 크기의 축구장 같은 시원한 느낌을 주는 멋진 집이죠. 그 8천여평의 이어진 세 집 마당에 나무가 없고 잔디로 펼쳐져 있다보니, 우리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그 넓은 잔디를 늘 보고 다니고 있습니다. 뭐 이 동네엔 축구장보다 큰 잔디 마당을 가진 집이 많긴 하지만(쓸데 없이), 보통은 나무가 많은 곳이거든요. 어쨌든 풍경은.. 2019. 5. 30.
해피 마더스 데이, 2019 남편이 차려준 아침,없는 과일 일부러 사와서와플 컵 만들고커피도 내려줌. 아이는 학교에서 만들어온 커다란 카드,엄마 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인데Tennis가 제일 크다! 하하하 Tennis,Caring,funny,Korea,patient,smartmom... 너로 인해 '엄마'가 되었는데,너가 지금의 엄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구나, 아니 오늘은 엄마의 좋은 면만 봐줬구나, (이 중 진짜 내가 인내심이 있었던가? Patient가 "Be patient!" 보이는 건 찔려서임?) 어쨌든, 고맙다! 테니스 엘보때문에 테니스 못치는 맘. 2019. 5. 13.
윌버의 먹이를 구합니다. 시골 동네에 살다보니 별 포스팅을 다 보네요. 윌버(Wilbur)는 E.B. White의 소설 "샬롯의 거미줄(Charlotte's web)"에 나오는 엄청 귀여운 주인공 돼지의 이름입니다. 책도 있고 영화도 있음, 그 이름을 따서 지은 자기네 돼지의 먹이를 구한다는 포스팅입니다. "이 돼지의 이름은 '윌버'랍니다. 오늘로 375파운드(170kg) 이고, 3갤런(11리터) 정도의 음식을 매일 먹습니다. 학기 중에는 메모리얼 학교에서 남는 음식을 보내주지만, 곧 여름 방학이 와서 여름 동안 음식을 기부해줄 곳이 있을지 알아보고 있어요. 근처 식료품점이나 던킨 도넛에는 문의를 했지만 도움을 줄 수가 없거나 이미 다른 농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윌버는 자기 페이스북 페.. 2019. 5. 3.
애뮬릿 Amulet 캐릭터처럼 입기 캐릭터 데이,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처럼 입고 학교에 가는 날입니다.한참을 생각하더니 최근에 읽은 만화 Amulet 주인공처럼 입겠다고 하네요.이 만화는 일곱 권이고 제 8권이 올해 9월에 나옵니다.미국에서 꽤 인기가 있는지 동네 도서관, 학교 도서관에 다 있더라구요.한국 인터넷 서점에 찾아보니 "마법의 스톤 애뮬릿"이라는 제목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화씨5도, 즉 영하 15도의 날씨여서학교를 두 시간 늦게 시작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아이 학교 시작 시간이 9시이고 제 테니스 팀 연습은 8시 반이라 취소했는데 나중에 보니 12명 중 6명이 취소를 했더라구요. 그 6명이 아마 애 엄마들인거죠. 눈이 많이 와서 학교를 닫거나 학교 시작 시간을 늦추면 자연스럽게 일터나 약속들에 조정이 생기게 되고.. 2019. 1. 23.
닭 머리를 통째로... 일요일 오후 해가 질무렵,중국인 친구를 통해서 주문한 중국 치킨과 고추기름소스를 받으러 나섰습니다.동네의 번화가인 마샬 가게가 있는 주차장에 시간이 되자 봉고차 한대와 차들이 몰려듭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텍스트 프로그램인 위쳇으로 몇시에 도착하는지를 미리 알려준다고 합니다.동네에 사는 중국인들이 웹사이트를 통해서 주문한 음식과 식재료를 뉴욕에서 실어온 것을 나눠주는 자리입니다. 남편이 최근 고추기름 소스로 유명한 라오간마 소스를 알려주길래 월마트에서 구매해서 마파두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MSG가 들어간 소스라 너무 맛있어서 같이 테니스를 치는 중국인 친구에게 이 얘길 했더니 이렇게 매주 중국식재료를 주문한다며 몇가지 중국음식을 추천해주었고 그 음식이 도착하는 날입니다. 저는 스모크 치킨과 고추기.. 2019. 1. 14.
산타와 엘프 "산타가 진짜 사람이라면 하루만에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건 불가능해. 게다가 굴뚝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려면 기어올라야 하는데 늙어서 체력이 부족할 껄, 그러니까 산타는 진짜 사람이 아니야." 드디어 산타의 선물을 따로 준비해야하는 일에서 해방된 건가 싶어서 산타는 바로 엄마 아빠였다고 얘기하려는데 아이가 그럽니다. "내 친구 제이콥이 그래서 부모님을 다섯시간을 따라다니면서 사실을 알려달라고 졸랐는데, 걔네 부모님이 얘기해줬대. 산타는 Organization이야. 그래야 전 세계에 선물을 배달하는 게 가능하지" 이런 논리를 펴며산타에게 선물을 받기 위한 논리를 만들었습니다.제가 용기를 내어 "실은 엄마 아빠야." 라고 했지만, 피식 웃으며 믿지 않더라구요.산타에게 선물을 받아야 한다는 .. 2018. 12. 29.
도서관 발런티어 - 요즘 아이들에게 아마존의 의미 제가 매주 아이 학교 도서관에서 발런티어를 하는데일부러 우리 아이가 도서관에 오는 시간에 갑니다.아이가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는지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아주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는 걸 보면 속이 터지긴 하지만, 다 자기 성격이려니...합니다. 도서관은 학교 건물의 정 중앙에 있고 반별로 일주일에 한번씩 정규 시간이 있어서 매주 다른 주제로 책을 읽어주거나 온라인 교육을 하고 나서 원하는 책을 골라서 빌려갑니다. 지난 주에는 SNS에서의 예의에 대해서 한 시간동안 교육을 했습니다.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더 오해가 쉽기 때문에 더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주제였죠. 이번 주의 주제는 '미스테리와 신화(Mystery vs Mytholopgy)'였습니다. 미스테리의 예로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배에 대.. 2018. 12. 14.
엘리스 아일랜드 학교 프로젝트 아이가 다니는 초등 학교에서는 4학년 프로젝트로 '이민/엘리스 아일랜드(Immigration/Ellis Island)' 라는 것을 했습니다. 엘리스 아일랜드는 뉴욕 맨하튼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바로 옆에 있는 섬으로 1892년부터 1952년까지 60여년간 12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국이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구경을 하는 페리를 탈때 이 곳에 들르면 당시를 보여주는 뮤지엄이 있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아이들과 선생님의 조상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조사를 한 후, 그들이 1900년 초에 엘리스 아일랜드에 있는 이민국을 거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황극 같은 걸 해보는 것입니다. 각 반의 아이들의 조상에 대해 지도를 그린 것을 보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뉴햄프셔 주는 .. 2018. 12. 12.
11월 뉴햄프셔 룬(Loon) 마운틴 스키 화이트 마운틴 지역에 스키장이 많다는 것은 추운 지방에서 사는 큰 장점입니다. 집에서 30분 정도만 가도 스키를 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뉴햄프셔 답게 대부분 스키장 시설이 오래되고 좋지 않은데, 정말 좋은 스키장이 룬 마운틴 스키장입니다. 초보 코스에 곤돌라가 있다는 사실! (입구에 있는 장식 기차입니다. 이쪽은 리프트만 있고 왼쪽편으로 더 가야 곤돌라 있는 곳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비기너 코스라고 해서 쉽게 보면 안됩니다. 최소한 다른 곳 초보 코스를 혹은 중급 코스를 내려올 수 있어야 룬 스키장의 초보자 코스를 무리하지 않고 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긴 연습 다 하고 즐기러 가는 곳이라고 봐야하죠. 내려오는 코스가 꽤 길고, 스키를 탄다기 보다는 자연을 즐긴다는 느낌이 강.. 2018. 11. 26.
2018 땡스기빙 땡스기빙 전날에 워터파크인 그레이트 울프 롯지를 다녀왔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가는데 이번에 간 건 이날이 딱 저렴한 날이어서였죠. 가서 생각해보니 매사추세츠에 이 워터파크가 2014년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매년 크리스마스때마다 가서 올해가 다섯번째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는 날이 갈수록 더 재밌어하는데다, 메자이 게임까지 해야해서 1박2일을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가득 채워 놀다오게 됩니다. 게다가 올해는 아이가 모든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키가 되어서 토네이도를 셋이서 탔는데 얼마나 스릴있고 재밌던지! 2014/12/23 - [여행/뉴잉글랜드] - [뉴잉글랜드 워터파크] 그레이트 울프 로지 (Great Wolf Lodge)2015/12/25 - [여행/뉴잉글랜드] - 다시 찾은 그레이트 울프 로지 Gre.. 2018. 11. 23.
2018 할로윈 올해도 Booed 놀이를 했습니다.옆집이 이 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매년 할로윈 즈음이 되면 저녁 어스름 즈음에 초인종이 울리고문 앞에 장난감과 캔디가 든 바구니와 You've been booed 종이 한 장이 놓여있습니다. 올해는 아이에게, 반대편 창문으로 슬쩍 가봐, 아마 옆집 친구랑 그 엄마가 숨어있는 게 보일껄? 했더니 키득거리며 뒷마당으로 해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걸 딱 들켰습니다. 이 놀이 규칙은 이글에 있습니다. 2015/10/27 - [뉴햄프셔 일상] - 할로윈 2015 - 팬텀 놀이 원래는 왔던 집에 돌려 주는 건 아니고 저 종이가 붙어 있지 않은 두 집에 갖다 주라는 게 지침이지만, 그 집 아이들을 위해서옆집에서 온 바구니만큼 또 채워서 옆집 문앞에 두고 뛰어왔습니다.그런데 문 닫다가 .. 2018.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