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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일상19

자전거 in 캘리포니아 토요일 아침, 코비드 부스터 샷을 맞은 아이가 걱정된 딸바보 남편이 웬일로 9시에 일어나서 덩달아 일찍( 평소 주말엔 11시 넘어야 일어남)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베이글을 사러 다녀왔습니다. 외곽에 살지 않고 프리몬트(Fremont)에서 팔로 알토(Palo Alto)의 이 허름한 아파트로 이사온 이유도 집 바로 앞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많은 가게들이 있기 때문이었죠. 이왕 나가는 김에 Town & Country mall에 있는 UPS에 들러 리턴할 물건을 보내려고 자전거 뒤에 박스를 묶어서 나갔습니다. 이 몰에는 Trader Joe's(트죠)가 있으니 UPS에 들른 후 트죠에 들러서 몇가지 장을 봤죠. 자전거로 장을 보겠다고 뒤에 랙을 달고 가방까지 사서 걸어두었거든요. 트죠 앞에 자전거 주차하는 .. 2022. 1. 21.
12 살 생일 선물 코비드 여파로 생일 파티를 할 생각도 못한지 2년째가 되니 아이는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대신 선물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환타, 뿌셔뿌셔, 생전 처음으로 게임 머니를 받고 싶다. $20 해주기로 합의, 하루 동안 무제한 스크린 타임, 오랜 고민 끝에 햄스터를 들이기로 결정, 그리고 케익은 원래 폰던트 케익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미리 주문해야 하는 곳에서만 파는 관계로 야심차게(제가 좋아하는) 파리 바게뜨로 갔는데 한참을 고민하더니 여기 케익은 다 별로라고 Real Birthday Cake을 고르고 싶다며 홀푸드에서 굳은 크림이 잔뜩 든, 미국 아이들이 흔히 생일 파티를 하면 가져오는 그런 맛의 (아주 저렴한) 케익과 컵케익을 골랐습니다. 실은 작년에 사투라에서($60정도짜리) 산 고양이 케익 정.. 2021. 7. 28.
서머 캠프 팔로 알토 풋힐 파크 6월, 여름 방학을 하자마자 아이는 2주짜리 서머캠프를 했습니다. 1년 반을 학교를 안가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또래 구경을 못한 아이에게 동갑내기들을 만날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주제는 없고 그냥 노는 캠프입니다. 산에서 하는 캠프이고, 코비드로 모든 건물이 문을 닫아서 그나마도 하나 있는 건물도 못 들어가고 밖에서 내내 보내는 것인데 첫주는 내내 9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간단한 트레일까지 했습니다. 아이는 매일 물을 큰 통을 다 마시고 흙투성이 옷과 신발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흙이 잔뜩 뭍은 운동화와 청바지 엉덩이. 그러더니 어느 날은 넘어져서 양쪽 무릎과 팔이 까져서 오기도 했고요. 엄마로서는 아이가 아이답게 놀며 보냈단 생각에 내심 보기 좋았습니다. 두번째.. 2021. 6. 24.
아파트 이웃 이야기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집 관련해서 수리가 필요할때 오피스에 얘기하면 다 고쳐주니까 참 편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는 환풍기 겸 부착되어 있는 전자렌지가 망가져서 사무실에 얘기했더니, 기존 것은 오래되어서 같은 것을 해줄 수는 없고 이제는 전자렌지는 없이 환풍기인 후드만 달아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순식간에 후드로 바꿔주었습니다. 내 집이었다면 이거 인건비만 또 몇십만원 들었을텐데 말입니다. 결국 전자렌지가 필요해서 따로 주문하긴했지만 전자렌지 가격에 비하면 인건비는 그 몇배를 내야하기 때문에 정말 편하다는 생각을 또 한번 했습니다. 요리하는 레인지 위로 전자렌지 높이만큼의 공간도 생겨서 큰 냄비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요. 아파트라는 게 물론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렇게 메인터넌스를 해주는 것과 집 관.. 2021. 1. 13.
미국 산호세 팔로 알토 교정 치과 11살 아이 교정 치과 견적 내보았습니다. 뉴햄프셔에서 인비절라인 교정을 했던 남편은 이 블로그에 다음 리뷰를 남겼죠. 2018/01/01 - [생각&리뷰] - [리뷰] 인비절라인 치열 교정 (invisalign) [리뷰] 인비절라인 치열 교정 (invisalign) 미국에 거주하다보면 의료보험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하게 됩니다. 미국의 의료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있습니다. 따라서 의료보험도 무척 비쌀 수 밖에 livingnh.tistory.com 남편은 당시 6천불이 넘는 견적에, 치과 보험에서 2천불을 지원해주어서 대략 4천불 정도의 본인 부담금을 내고, 인비절라인으로 교정을 했습니다. 잇몸을 움직여야하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거의 3년의 시간을 보낸 듯 합니다. .. 2020. 11. 14.
할로윈 끝,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 동네에 이렇게 멋진 마스크를 씌워놓은 집이 있다던데 어딘지는 모르고 사진으로만 봤습니다. 동네의 고 스티브잡스의 집에 매년 할로윈 장식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길래 가봤는데, 코비드 시기라 아무 장식도 없고 사과나무에 탐스럽게 사과가 열려있었습니다. 맥킨토시 사과였겠죠? 우리 아이 열한살 인생에 처음으로 트리커트리팅 없이 할로윈이 끝났습니다. 대신 크리스마스까지 먹을 캔디를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잔뜩 사왔습니다. 할로윈이 끝나자마자 집 안에 두었던 장식품을 거두어들이고 창고에 다녀왔습니다. 아파트는 개인 차고가 없어서 물건을 보관할 거라지가 없어서 작은 창고를 각 유닛마다 배정해주지만, 일단 너무 작고, 차고가 있는 지하의 한쪽에 죽 있기 때문에 한번 가려면 마음 먹고 다녀와야합니다. 공간이 작아서 물건을.. 2020. 11. 6.
코비드에도 가능한 운동 프리틴 나이가 되는 딸아이는 학교 시작시간 10분 전에 일어나서 잠옷 그대로 입고 자기 방에서,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쉴때는 몇 걸음 나와 거실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만들면서 보냅니다. 운동 부족이 우려되어 억지로 산책을 나가지만 뛰기 싫어서 스쿠터를 타고 나가고 스쿠터 따라 가느라 저만 뛰어가게 됩니다. 공원에 도착하면 제가 줄넘기 500개를 넘게 하는 동안 고작 백개 이백개를 억지로 합니다. 그나마도 공기가 안좋아서 산책도 못하는 몇주간은 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티에서 하는 코비드에도 가능한 운동 프로그램에 등록을 했습니다. 크로스 컨트리와 테니스, 오렌지빛 하늘과 공기가 안좋아서 일주일이나 미뤄지긴 했지만 드디어 시작을 해서 일주일에 세 번, 1시간 내내 달리.. 2020. 9. 23.
개미와의 배틀 작년 가을에 1년을 채 못살았던 타운홈에 들어갔을때 집 안에 개미가 기어다니길래 얼른 홈디포에 가서 개미 베이트를 사다가 놓았더니 순식간에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올해 9월에 접어들자마자, 개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침대에 몇마리가 기어다녔는데, 아이가 영화를 보며 흘린 과자 조각이 있어서였습니다. 다음 날 침대보를 다 뒤집어서 빨고 곧장 타겟에 가서 개미를 제일 잘 잡는 terro브랜드의 베이트를 사다가 두었더니 이틀을 꼬박 개미 군단이 와서 그 약을 먹고 갔습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쯤되면 사라지겠지 했는데 웬걸! 하루 지나고 다시 또 개미떼가 나타납니다. 이건, 지난번에 이 약을 먹고 간 개미가 다시 살아나서 온건지, 새로운 콜로니의 개미떼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엄.. 2020. 9. 23.
좁고 낡고 시끄러운 우리집의 좋은 점 팔로알토는 이 동네에 산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유명한 곳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이 '스탠포드'라는 타운에 있는데, 팔로알토가 스탠포드 바로 옆에 있어서 스탠포드 대학이 팔로 알토에 있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다네요. 학교 발런티어로 노벨상 받은 사람들이 와서 애들 수학을 가르쳐주기도 한다는 지식 충만한 곳입니다.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살았던 곳, 수많은 실리콘 밸리의 성공한 기업들이 시작한 곳, 오랫동안 부유한 동네에, 베이 지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팔로 알토는, 큰 나무(tall stick)라는 뜻의 스페인어입니다. 지명이 없던 시절 즈음이었을까요, 이 곳의 커다란 레드우드 나무가 하나 있었죠. 사람들은 그.. 2020. 9. 12.
우리 딸 중학교 입학! 지난 1년간 두번의 이사를 하고 학교를 옮겼던 아이는, 판데믹 코비드로 집에 갇혀 지내면서 게임 박사에 게으름 대장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전 학교에서 여름 방학을 늦게 했는데, 2주 이상 빨리 개학을 하는 옆동네로 이사를 하면서 그만큼 방학이 짧아졌지만, 판데믹 영향으로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서 학교가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 할건지 하이브리드로 할건지 선택하게 하는 곳도 있지만, 여기 학교는 온라인 백프로, 그래서 학교에 스쿨 서플라이를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라스트 네임 시작 알파벳으로 시간대를 배정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게 지정된 시간에 가서 책과 크롬북을 받고 사진을 찍고 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가방을 같이 줄테니까 그냥 오면 된다고 하길래 그냥 갔습니다. 입구에서 멀찌감.. 2020. 8. 14.
사연이 긴 포터블 에어컨 사기 팔로알토로 이사를 하면서 에어컨이 없는 집으로 왔습니다. 이 동네는 워낙 날씨가 좋은 곳이라 그런지 에어컨이 없이 지어진 집이 많은데 최근 날씨 변화로 더운 날이 좀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사 후 바로 일년 중 손꼽힐 정도의 더위가 시작되었는데 에어컨 없이 살아본 게 기억나지 않는 우리는 더위에 지쳐 의욕을 잃어갔습니다. 얼른 포터블 에어컨을 주문했는데, 심사숙고 끝에 코스코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이 에어컨이 매일 오늘 배송된다고 뜨면서 오지 않는 겁니다. 그렇게 '오늘' 배송될 거라는 기대를 품고 사우나 같은 더위 속에서 화를 삭히며 이주일이 지나고 코스코에 전화를 했건만, 연결이 힘듭니다. 처음엔 11분 걸릴거라길래 30분 기다려보았고 두번째는 마음먹고 음악소리를 음악처럼 들으며 1시간 반을 기다려.. 2020. 6. 14.
코스코를 다녀오다! 평소에 두세달에 한번 300불 전후로 코스코에서 장을 본다. 이번에 안 사실, 캘리 사람들은 코스코를 저엉말~~ 좋아한다는 것, 예전 살던 곳은 코스코 멤버쉽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고속도로로 30분을 가야 딱 하나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긴 반경 15분 거리에 두 개의 코스코가 있는데, 갈때마다 주차 자리가 없고, 평일에도 북적북적거린다. 평소에 우리 가족에겐 너무 포장단위가 커서 꼭 살 것도 없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 대란 중에 사람들이 코스코에 줄을 섰다는 걸 보고 얼마나 코스코를 선호하는지 제대로 느꼈다. 거라지 옆 방에 쌓아둔 과자 박스와 물, 라면 같은 걸로 버티다가 이동 금지 명령(Stay at home)이 내리고 나서 달려간 곳도 코스코가 아닌 동네 마트 세이프웨이 였고, 카.. 2020.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