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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일상

개미와의 배틀

by 마미베이 2020. 9. 23.

작년 가을에 1년을 채 못살았던 타운홈에 들어갔을때

집 안에 개미가 기어다니길래 얼른 홈디포에 가서 개미 베이트를 사다가 놓았더니 순식간에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올해 9월에 접어들자마자, 개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침대에 몇마리가 기어다녔는데, 아이가 영화를 보며 흘린 과자 조각이 있어서였습니다.

 

다음 날 침대보를 다 뒤집어서 빨고 곧장 타겟에 가서 개미를 제일 잘 잡는 terro브랜드의 베이트를 사다가 두었더니 이틀을 꼬박 개미 군단이 와서 그 약을 먹고 갔습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쯤되면 사라지겠지 했는데 웬걸!

하루 지나고 다시 또 개미떼가 나타납니다.

 

이건, 지난번에 이 약을 먹고 간 개미가 다시 살아나서 온건지,

새로운 콜로니의 개미떼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엄청난 갯수의 콜로니가 이 건물에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동네엄마통신에 의하면 우리집 라인에 개미가 많이 출몰하는데

아마도 잔디가 앞에 있어서 그럴 것 같은데

부엌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개미 때문에 개미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사를 고려중인 집도 있다니

우리집은 그야말로 나쁜 상황이 아닌 편입니다.

 

남편은, 이 건물의 개미를 모두 잡겠다고

다른 브랜드의 개미 베이트를 네 통을 다 써가며

개미가 다니는 길에 기지를 만들었습니다.

그 사이 3주가까이 지났건만, 얼마나 많은지 여전히 개미떼가 나타나서

다 잡겠다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서 결국 두 손 들고,

 

이제는 개미가 우리집에 오지 않게하는 작전으로 가야할 것 같아 유투브 검색을 해보니

개미들이 레몬도 싫어하고 티트리 오일도 싫어한답니다.

우선 집에 있던 티트리 오일 원액을 화장솜에 묻혀서 개미가 다니는 길에 주욱 발랐습니다.

바로 개미들이 방향을 잡지 못해서 당황하는 게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개미가 나오는 그 구멍 앞에 그 솜을 두었더니

아, 효과가 직빵이네요.

 

바르자마자 티트리 오일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하지만,

개미는 한마리도 얼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룻동안 즐거웠습니다.

냄새가 옅어지자, 하루만에 다시 몇 마리가 나타나기 시작,

티트리 오일을 큰 병으로 주문해야할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이사온 지 두번째 가을이라, 원래 이맘때가 개미철인가보다 했는데

오늘 아침 페북에 이런 글을 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정원에도 개미가 더 많다, 이런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올해 더 많긴한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