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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운전면허 갱신, DMV 다녀오다.

by 마미베이 2016. 8. 26.



주토피아(Zootopia)를 재밌게 봤는데

생각만 해도 피식피식 미친듯이 웃기는 부분이

바로 나무늘보(Sloth) DMV 장면입니다.



미국에서 운전 면허증을 발급해주는 기관인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숨부터 나오는 곳입니다. 

'불친절'한 거는 둘째 치고, 일단 가면 하루를 다 잡아먹어야 일처리가 가능할 뿐더러, 

복잡한 처리로 인해 몇 번을 가야 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 미국에 와서 운전 면허를 따러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의 DMV를 찾았을 때 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얘기로는 자기가 겪은 DMV 직원에 비하면 제가 만난 사람은 천사였다고 하네요. 

미국 시민이 아닌  데다가 영주권을 받기 전인 경우에 갈 수 있는 DMV가 몇 개 없어서 

더 복잡한 서류 확인을 해야 되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사람이 적게 사는 뉴햄프셔로 이사 와서 처음에 면허증을 바꿔야 되니까 

주 수도인 콩코드의 DMV에 가서 처리를 했는데, 일리노이주에 비해 꽤 친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뉴햄프셔에 살은지 5년이 되어서 이번에는 갱신을 해야 했고, 

영주권을 받은 다음이라 집 근처의 DMV에 갈 수 있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친절할 수가 있는지.

저는 무슨 백화점 매장에 와있는 줄 알았습니다.


제 앞으로 이십여명이 있었는데 한 시간 정도만 기다렸고,

 제 일처리도 빨리 하는데다, 인사도 꼬박꼬박 해주고, 정말 놀라웠다는 거 아닙니까.

갱신료를 $50 카드로 내는데 중간에 제가 실수로 카드를 기계에서 잡아 뺐는데,

웃으면서 빼면 안된다고 다시 처리를 하고,

Real ID 정책이 언제부터 적용되냐니까 내년 1월부터인데 몇달 있다가 오는 게 좋다, 다들 바꾸려고 할테니

아마 무지 복잡할거다...뭐 이런 조언까지 해주더라구요.


아마 제가 오늘 만난 직원이 특별히 친절했던 것 같긴 한데

미국에서 이런 친절한 DMV 직원을 운좋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메인 주나 버몬트 주 빼고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번엔 어떤 직원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상대적으로 인간적인 DMV가 있는 뉴햄프셔에 사는 저는 주토피아의 DMV장면을 

한숨 안쉬고 웃으면서 볼 수 있습니다.




DMV 직원을 경계로 서로 다른 시계가 가고 있는 것,

이건 정말 누구 아이디어인지 대박 장면입니다.

가만 있다가도 이 나무늘보의 커다란 눈이 천천히 깜빡이는 것만 생각하면 미친 듯이 웃습니다.



주토피아를 아직 안봤다면 아래 동영상은 스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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