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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115

귀걸이 갖고 싶어요. 며칠 전부터 갑자기 귀걸이에 꽂힌 우리 딸,귀 뚫는 건 무서우니까 클립형 귀걸이를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귀걸이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언제 귀걸이를 사줄 수 있어?....며칠 동안 졸라대길래 다음 주 화요일이라고 했고, 그 날이 온 겁니다. 아마존에 보니 아이들용 귀걸이가 있긴 한데, 배송 되려면 이틀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더니 오늘 갖기로 했는데 더 기다리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하길래그럼 같이 만들어보자고 귀걸이 재료 사러 JoAnn Fabric and craft 가게에 갔습니다. 클립을 끼는 것 말고, 스크롤로 조절할 수 있는 걸 찾았으나 재고가 없어서같은 몰에 있는 Party City, Marshalls, Homegoods을 다 뒤졌지만 대안 없음, 그냥 클립형 고리와거기에 낄 수.. 2016. 8. 3.
오늘 일곱 살이 된 딸아이. 어깨가 너무 아파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정다연 비디오를 틀어놓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식탁에서 아침을 먹던 아이는 "엄마, 정말 그 옷입고 계속 할꺼야?" "응 뭐 어때서?" "오 마이, 제발 옷 좀 반바지로 갈아입고와." 무릎이 나오고 통이 펄럭거리는 펑퍼짐한 잠옷 바지,상의는 커다랗고 시원한 옷.중간에 쉬면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굳이 갈아 입을 이유가 없다는 "아줌마"의 자유 의지를아이가 한심해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었다니. 그래서 내가 한 선택은 펄럭이는 바지를 걷어 올려 반바지를 만들고 계속 운동을 했다.한쪽 다리가 주르르 내려온다.그 꼴로 한쪽만 걷어올리고 운동을 계속하니,아침 먹다 말고 쫒아온다.정말 못봐주겠다고 계속 잔소리를 한다.꿋꿋하게 안갈아입고 끝까지 했다.고작 일곱살인데, 운동할때.. 2016. 7. 25.
포키몬 생일 파티 만 7살이 된 아이는 자기 생일 파티를 기획하였습니다. 처음엔 친구들이 파티를 했던 실내 놀이터에 가서 하겠다고 했다가,도서관에서 빌려온 만화책에서 베이비 마우스가 자기 생일 파티에 "피나타(piñata)"라는 것이 있어야 된다는 내용을 보더니자기도 피나타를 꼭 하고 싶다고 집에서 하는 생일 파티로 바꾸었습니다. *피나다(Piñata, 종이로 만든 각종 모양에 장식을 한 것으로 안에 캔디를 채워넣고 방망이로 때려서 부수거나, 아래에 끈을 달아 당겨서 부순 후 떨어지는 캔디를 마구 주워 모으는 놀이) 며칠 고민을 하다가 그럼 반 친구들 중에 친한 애들만 최소한으로 초대해서 플레이데잇 처럼 집에서 하루 놀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처럼 의례껏 자기 생일 파티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고대로 다 엄마 숙제가 되는.. 2016. 7. 23.
포키몬 잡으며 다니기, 포키몬 고 포키몬 고 홍보 동영상입니다. 포키몬 고 게임은 Niantic 사에서 개발해서 The Pokemon Company에서 배포하는 무료 모바일 게임 앱 입니다. 걷거나 뛰거나 하면서 실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안에서 포키몬을 서로 잡고, 트레이닝도 시키고, 바꾸기도 하는 등의 게임을 하는 겁니다. 포키몬은 외계인(alien)이기도 하고, 동물(animal)이기도 하며, 인간(human)이기도 한 게임 캐릭터인데 1996년도에 닌텐도에서 나온 게임 보이를 시작으로 하는 포키몬 게임과 같은 것을 현실 공간으로 이동시킨 것입니다. 이 게임 앱은 스마트폰의 GPS와 구글맵, 카메라를 이용해서 포키몬 게임을 하는 건데,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실제로 걷거나 뛰면 포키몬이 나타납니다. 포키몬이 나타나.. 2016. 7. 15.
2016 여름 방학 보내기 놀이방에는 두 개의 책상이 놓여있는데,그 중 하나는 작고 지저분하고 오래된 것입니다.칼로 긁거나 크레용, 물감이 번져도 닦을 필요도 없는 늘 지저분한"아트" 책상입니다. 의도해서 만들어준 건 아닌데아이가 자주 하다보니 아트 책상이 되었습니다.근처에는 온갖 가위, 풀, 색연필, 크레용, 물감 등 미술용품들이 널부러져있고,프린트용지나 색깔이 있는 종이가 쌓여있어서아무때나 오리거나 그리거나 하고 놉니다. 티비에서 본 것, 책으로 읽은 것, 그 날 놀고 온 것을앉아서 그리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그러고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입니다. 그 책상에 앉아서 또 조용히 뭔가를 오리고 칠하던 아이가 이런 걸 만들어왔길래, 이게 대체 뭐냐고 했더니 요렇게 쓰면 된다네요.바로 엄마가 쓰는 에어쿠션이랍니다.왜 뚜껑이 두 개일까 .. 2016. 7. 6.
드림 하우스, 드림 카, 드림 덱 아이들이 떠드는 내용을 잘 들어보면하루에도 몇 번씩 크게 웃을 일이 많습니다. 아이가 차에서 갑자기 그럽니다."엄마, 내 드림 하우스 얘기 듣고 싶어? 보통 집은 아니고 Unusual 한거야" "드림 하우스의 방 중에 하나는 수영장 풀이고, 또 하나는 쇼핑몰이야.그리고 다른 방은 먹는 걸로 만들어져 있어. 쇼파는 치즈로 만들어져 있고, 티비는 쵸컬릿, 쿠키랑 아이스크림이 벽에 붙어 있어.롤리팝도 있는데....음...이 방은 더우면 좀 찐득거리겠는데...부엌의 스토브는 알아서 켜지고 요리도 해, 스토브 청소도 자동으로 해서 요리와 설겆이를 할 필요가 없어." "이번엔 드림카 도 들어볼래?드림카는 혼자서 알아서 운전을 해.장애물을 뛰어넘을 수도 있고안전벨트를 할 필요가 없이 손이 버클 역할을 해. 자동으로 .. 2016. 7. 3.
여름, 수영 레슨 아이가 두 살 즈음에 미국으로 오면서 그제야 아이를 돌보는 엄마가 되었습니다.이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좋을 추억을 만들어보겠다고호기롭게 생각했으나, '좋은 엄마'는 생각보다 쉽진 않더라구요.말이 통하게 되는 네 살 정도 까지는 맘아프게 많이 혼내고, 울면 같이 짜증내고 그랬던 시간이 많았습니다.지난 시간을 생각하니 예쁘기만 했던 아이에게 뭐 혼낼일이 있었던가,내 안의 불만을 아이에게 표출했던 것 같아서부끄럽고, 미안해지네요. 하지만, 저도 잘했던 게 두 가지 있는데수영장에서 놀아준 것과, 눈에서 썰매 타고 노는 것입니다.지금 보니 둘 다 제가 아이보다 더 좋아하는 것들이 아닌가 싶네요. 수영은 아이가 두 살부터 수영장에서 놀아주기 시작해서거의 일주일에 한 두번은 수영장에 갔습니다.어린 아이를 데리고 할 .. 2016. 7. 3.
댄스 리사이틀과 아이들의 부러운 착각 한 학년을 마치는 6월, 아이가 지난 일년 간 다닌 힙합 댄스 학원이 극장을 대여해서 리사이틀을 열었습니다.발레부터 힙합, 재즈, 탭, 모던 댄스를 다 가르치는데 어린 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있다보니동네 여자아이들은 다 모인 듯한 대규모 학원입니다. 학원은 집에서 5분 거리이지만, 공연을 하는 극장은 집에서 고속도로로 30분 거리의 도시였습니다.리허설을 위해 공연 전에 극장에 갔는데도시이다보니 주차 자리를 찾아 빙빙 돌며 겨우 주차를 하고5시간을 기다려서 고작 5분간 무대에 올랐습니다.진짜 리사이틀 날에도 역시 4시간의 대기 시간을 거쳐 5분간 무대에 올랐습니다. 아이야 친구들과 무대 뒤에서 게임도 .. 2016. 6. 30.
두 달간의 여름 방학 시작 오늘은 "Last day of school and move up day"입니다.2015-2016 학기를 마치고 두 달간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며, 동시에 다음 학년 교실에 가서 9월부터 만날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날입니다.아이는 벌써 1학년을 마쳤고, 이제 2학년이 되네요. (한국 나이로는 1학년 1학기 중일텐데요)스쿨 버스를 태워 보내는데 엄마 마음이 울컥 합니다.사실 우리 딸 보다는, 5학년이 되어 곧 중간학교로 가게 되는 이웃 언니가 이 스쿨 버스를 타는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그게 더 짠하긴 했습니다.우리 딸도 금방 그 순간이 올 것 같아서 말입니다. 엊그제 1년간 고생한 룸맘(일명 반장 엄마)이 마지막 파티를 준비했다고 도와달라길래 가서 서빙만 도와줬습니다.가는 길에 아이 친구 엄마를 만났는.. 2016. 6. 15.
Tooth fairy "세상에 요정은 없어."아빠가 아이에게 말했습니다.아니 왜 그런 망언을!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말과 같은 수준의 폭로를 한 셈인데아빠는 투쓰 페어리를 생각 못하고 얘기한 겁니다. 설겆이를 하던 제가 바로 정정해서"어, 페어리는 없는데 투쓰 페어리는 있어."그제야 사태를 깨달은 아빠는 "아, 맞다 투쓰 페어리가 있었지?" 산타와 투쓰 페어리는 한 열 살까지는 믿어줘야 합니다.아홉, 열 살쯤 되면 아이들은 두 패거리로 나눠서 싸우기 시작합니다.세상에 산타와 투쓰 페어리는 있다와 없다.없다는 걸 깨달은 다음부터 아이들은 이제 믿는 척을 합니다...그래야 크리스마스 선물을 산타에게 더 받으니까요. 이제 막 이 빠지는 미운 일곱살의 마음을 짓밟으면 안되죠.투쓰 페어리에게 이 하나 빠질때마다 챙겨야할 게 얼마나 많.. 2016. 6. 3.
뉴햄프셔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 정글에 산다면 정글의 법칙이 있듯,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살면서 알아야 할 상식 같은 것이 있죠.자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뉴햄프셔에 산다면 알아둬야 할 것들입니다. 첫번째는 포이즌 아이비,숲이 우거진 뉴햄프셔에서는 뒷마당을 정리하다가 포이즌 아이비에 노출되기가 쉽습니다.죽지는 않을만큼 한달 이상 괴로운 가려움을 유발하는 포이즌 아이비는 정말 무섭습니다. 작년에 옆집 아줌마가 갑자기 몸 중 반쪽이 가려워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괴로움에 한달 이상을 고생했다고 합니다.포이즌 아이비는 이파리가 보통 홀수로 나는 풀인데 바닥을 기어가거나 나무를 타고 올라갑니다. 이 독성 아이비는 피부에 절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없애는 방법은 염소를 빌리면 된답니다. 염소가 이걸 되게 좋아해서 .. 2016. 6. 2.
피아노 레슨 아이는 작년 7월부터 3월까지 9개월간 피아노 레슨을 받아왔습니다. 기본 교재는 Piano Adventures 라는 레벨별로 4권씩 나오는 책을 사용했고,일주일에 한번 30분, 그랜드 피아노가 놓인 선생님 집에 방문해서 레슨을 받고 한번에 $27정도의 레슨비를 냈습니다. 피아노는 저도 너무 배우고 싶었던 것인데마침 아이 레슨 시간 내내 옆에서 보고 집에서 연습을 시켜달라는 선생님의 주문에 의해자연스럽게 집에서 같이 연습을 하면서,딸아이는 저를 자연스레 경쟁상대로 삼게 되고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하게 되었구요.저도 같은 곡을 연습하니까 가르쳐주기도 좋았구요. 어느 정도 단계가 되자 선생님은 아이패드 앱 중에서 "Piano Maestro"라는 것에 계정을 만들어주었습니다.곡을 따라 치고, 음과 박자에 따라서.. 2016.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