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일상115 마당을 나온 닭, 세 마리의 야생 기니 헨즈 (Guineahens, Guineafowl) 제가 사는 집 마당은 비슷한 시기에 거의 같게 지은 세 채의 집이 나란히 이어져 있습니다.그 넓은 마당에 올해 초부터 세 마리의 칠면조가 "뻭~~~벡벡벡" 시끄럽게 떠들면서 돌아다녔습니다.드라이브웨이에 X도 싸놓고 놀래켜줘도 도망가지도 않으면서 시끄럽게 떠들기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겁니다.처음에는 시끄럽고 도망도 안간다고 이웃 아저씨에게 불평했더니 아저씨 왈,벌레도 잡아먹는데 이 동네에서 제일 작고 무서운 진드기(tick)도 잡아먹으니 얼마나 좋냐고 하시더군요.그렇담 시끄럽고 드러운 건 참아줘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제 막 가을이 오니 이 놈들이 살이 포동포동 찌고 커졌습니다.매일 커가는 모습을 보니 벡벡거리는 소리도 정겨워질때 즈음,지난 번에 언급한 이웃집 아줌마가 말하기를 (링크: 이웃집 아줌마의 빅 .. 2015. 9. 15. 이웃의 빅 팬이 되다. 저는 어제부로 이웃집 엄마의 빅 팬이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주에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면서 스쿨버스로 인해 문제 아닌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작년에 아이가 반 년동안 스쿨버스를 이용했는데, 앞집 남자아이와 같이 우리 집 드라이브웨이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탔습니다.그런데 앞집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다른 학교로 가고 결국 이 길에서 버스를 타는 아이는 이웃집 자매 둘과 우리 딸 이렇게 세 명이 되었습니다.스쿨버스 오피스에서는 매 년 어디에 몇시에 선다는 공지를 하는데 첫 날 그 곳을 찾아갔더니 우리 길에 그 번호의 주소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작년에 이용하던 우리집 드라이브웨이 앞에서 스쿨버스를 세우고 아이를 태우면서 운전기사에게 그 주소는 없는데 여기로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그러자고 오후에 여기서 내려.. 2015. 9. 4. 초등학생이 되다. 두 달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어제 오후 학교에 가서새로운 반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와서오늘 아침 새벽 같이 일어나 7시 15분에 오는 스쿨버스를 태워 학교에 보냈습니다.자기 키의 절반만한 책가방을 멨습니다.가방 안에는 물통과 간단한 스낵이 있어요. 설레는 표정 보세요.보이는 그대로입니다. 같은 초등학교에 있는 병설 유치원을 다녀서익숙한 곳이기도 하고스쿨 버스도 이용을 해본 터라 아이도 저도 그다지 긴장하지는 않았지만처음으로 아침부터 오후 두 시 까지 엄마와 떨어져 학교에서 생활하는 거라챙겨줄 게 뭔지 모르는 엄마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특히 점심 식사를 위해서 금액을 충전해줘야 되는데 방법을 몰라서 좀 헤매고뭘 챙겨 보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또 헤매고아침에 6시 반에 일어나야해서 비몽사몽 헤.. 2015. 8. 27. 닭 잃어버린 분? 지난 번에 "라마와 알파카를 키우실 분?" 이라는 제목으로동네 엄마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오늘은 또 "닭 잃어버린 사람?" 으로 올라왔습니다. 물론 이 페이스북은 엄마들의 관심사인 아이들 학교에 관련된 내용이나 집 관리에 대한 것들, 병원 정보 등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시골 특유의 내용이 올라오면 혼자 보기 좀 아깝습니다. 닭 잃어버린 사람? 이 닭들이 우리 이웃 차고로 뛰어들어왔는데 우리 이웃들이 우리집 닭인 줄 알고 갖다 줬지만 우리 것이 아니랍니다. 입이 묶여있고 캠벨 길에서 찾았어요. 쪽지 주면 만나서 전해줄게요! 동네가 그리 크지 않는데 대부분의 엄마들이 이 페이스북을 보니까 곧 주인에게 돌아가겠지요 ㅎㅎㅎㅎ이 동네에는 닭을 키워 낳는 알을 먹거나 파는 집이 꽤 있답.. 2015. 8. 13. 생일 파티 구디백 만들기 생일 파티에 온 아이들에게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각종 싸구려 장난감과 불량 식품을 채운 봉지를 건네 주는 것입니다. 덕분에 집에는 정체 모를 장난감들이 넘쳐나게 되어다 갖다 버리고 싶지만아이는 이 작은 것들을 가지고 각종 상상력을 발휘하며 놀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지합니다.크면서 자연스럽게 그것들이 유치해지는 때가 오겠지요. 어쨌든 이 구디백을 꾸미기 위해서동네 Party City 가게에 가서 구경을 하는 것도 재밌구요.아마존 사이트에서 "party favor for kids"로 검색해서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테마에 따라 각종 장난감을 넣으면 되는데저는 아이 파티를 트램폴린 파크에서 했기 때문에미끄럽지 않은 양말을 꼭 신어야 해서구디백 대신 양말을 사주었습니다.그래도 그냥 보내기 섭섭해서 아마존에서.. 2015. 8. 12. 도서관 Cosmic Fun Faire 두 달이나 되는 여름 방학동안테니스, 수영, 피아노 레슨 세 가지 씩이나 한다지만그래봤자 일주일에 30분, 1번 가는 거라 대부분의 시간은 이렇게 집에서 공 위에 올라 앉아 티비를 하루 종일 보거나심심해~를 외치다가 책을 보거나 엄마와 싸워가며 산수공부를 하면서 보냅니다. 그나마 동네 도서관에 Summer Reading Program 이라고 해서 책을 읽고 차트를 가져가서 매주 도장과 장난감을 받아오고,간혹 행사를 해줘서 기나긴 여름 방학을 보내는 데 활력을 줍니다.마술사도 오고, 동물 데려와서 설명도 해주고, 애들이랑 놀아주는 쇼도 하니 꽤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Face painting, Cake walk 등 간단한 액티비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이걸 하면 여름 방학이 절반이 갔다는 것이라 아쉬움이 같이.. 2015. 8. 1. Happy 6th Birthday! 드디어 여섯 살이 되는 딸아이,그 동안 이사 다니느라 생일 파티를 집에서만 작게 해줬는데 반 친구들이 생기고 엄마의 여유도 생기고 그 사이 쑥쑥 큰 아이가이번에 친구들처럼 어딘가로 가서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얘길하길래 엄마의 숙제, 생일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2년간 친구들 생일 파티를 다니며 분위기 파악을 하긴 했는데집에서 하는 경우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고동네 할 만한 생일 파티 장소는 다 돌았기 때문에 꽤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최근에 생긴 트램폴린 파크,우리 어렸을 적 탈선 장소인 로라장 분위기가 살짝 풍겨서 좀 그랬지만아무래도 이 나이 애들은 미친듯 뛰어노는 것이 최고일거란 생각에 과감히 결정했습니다. 일단 10명을 기본 예약으로 예약금을 걸고 더 오는 아이에 대해서 추가 요금을 내면.. 2015. 7. 24. 하루 보낸 이야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 30분 거리 콩코드에 위치한 산부인과에 가서 정기 검진을 했다.집에서 일하는 남편과 고거 못떨어져서 눈물 흘리며 잠시 이별했던 껌딱지 딸아이를 위한 점심으로내가 좋아하는 감자전을 만들었다.지난 번엔 약간 큰 "아이다호 Idaho 감자"를 맛있게 먹었는데조금 더 비싼 "유콘 Yukon 감자"로 만들어봤다.누런 색깔이 영 불안한데 역시나 약간 씁쓸한 맛이 강해서 탈락! 감자전은 감자를 잘게 썰어 블렌더에 휘리릭 갈아 체에 받쳐 물기를 뺀 후 소금을 조금 넣고(굵은 소금 생각보다 조금 넣어야 한다..국처럼 푹푹 넣었다가는 짜서 못먹음)호박만 채썰어 넣고 기름에 부치면 끝이다.(욕심 부린다고 양파 같은 것 넣지 말아야 한다. 쥬키니 호박만 잘 어울린다.)부쳐내는 모양이 잘 안잡힌다면 그 이유.. 2015. 7. 17. 장미꽃 피는 여름 지난 봄에 덩굴 장미 손질을 하며 사랑을 운운하면서 쓴 글 http://livingnh.tistory.com/119 드디어 꽃이 피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진짜 핑크가 이렇게나 많이 피었네요.그렇게 가지를 많이 잘라냈는데도너무 많아서 예쁘지 않은 듯한..(그래도 이 장미를 직접 손질한 제 눈엔 예쁩니다.) 한국에서 친구가 온다길래 가지를 꺽고 가시를 좀 잘라내서 거실에 두었습니다.정작 손님들은 이 꽃을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장미 옆에 있는 수국도 꽃을 쳐냈습니다.수국은 꽃이 피면 원래 이렇게 잘라줘야 내년에도 난다고 하네요.꽃대만 따로 물에 넣어서 다시 뿌리를 내리면 또 심을 수 있다는데성공할지... 7월 초인 지금 한창인 꽃은 이름은 모르지만 사진 오른쪽의 주황색 꽃과 이 노란 꽃입니다.집집마다 길.. 2015. 7. 1. 가구 오일 스테인 해본 소감 - 가구 하나 버렸다? 이사 왔을때 포터리반 식탁에 어울리는 벤치가 무려 7백불이 넘는 걸 알고동네 가구 가게에서 나무 벤치가 근사해보이는 게 있길래 사고직접 스테인과 피니쉬를 한 우리집 벤치는오는 손님마다 직접 스테인을 했다는 걸 믿지 않을 정도로 포터리반 식탁과 어울립니다. 내가 하겠다고 일을 벌려놓고 결국 남편이 했습니다.가구 스테인 성공이 마치 내 성공인 양,여세를 이어 아이키아에서 산 사이드 테이블이 너무 밝은 색인 것 같아서 직접 스테인을 해보겠다고 스테일을 사둔 지 어언 1년이 지나고 나서어제 드디어 오일 스테인을 해보았습니다. 식탁 벤치는 나무 자체가 아무 처리를 안한 원목이어서 나뭇결을 살리기 위해 수성 스테인 3번 + 바니쉬 처리를 살짝 한 것이라 쫌 뽀대가 나구요.이번에 아이키아 테이블은 원목이 아닌데다 이.. 2015. 6. 26. 라마와 알파카를 키우실 분? 동네 아줌마들이 만든 페이스북에 시골스런 내용이 올라왔다.(간혹 농장이 있긴 하지만 마을 전체에 서너개 있는 수준이다. 그것도 그냥 말 길러서 승마하느라고 타는 그런 정도....시골이긴 하지만 집집마다 동물 기르고 그런 시골은 아니라는.) 라마나 알파카 찾는 맘 있는지? 내 친구 중에 3마리의 괜찮은 라마와 알파카를 나눠주고 싶어하거든요. Any of the farming Mom's on here looking for lama's or alpaca's? I have a friend trying to relocate 3 very well behaved and well trained to do their job, whatever that is! 앙 귀여워~크리스마스 쯤 되면 몰에 꽃청춘에 나온 유희열이 남미.. 2015. 6. 24. 여름 방학, 피아노 레슨 시작하다. 9월이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아이의 여름 방학 두 달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9월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어 6월이 되기까지몇 개의 방학(Vacation)이 있는데 보통 일주일 짜리이고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동네는 6월부터 8월까지 두 달여간 여름방학이 이어집니다.그래서 이맘때는 만나면 인사로 "니네 아이는 여름 방학동안 뭘 하니?" 라고 합니다. 수영, 태권도을 비롯한 각종 운동, 악기, 미술, 공부와 같은 보통의 레슨은 일주일에 한번 하지만방학이 되면 이런 학원들은 "캠프"라고 불리는 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내놓습니다.여름 방학에는 "서머 캠프(Summer Camp)"하루 세시간짜리도 있고 여섯 시간 쯤 해서 오후 3시쯤 끝나는 것도 있고, 종일 하는 것도 있는데보통 일주일 단위로 진행됩니다.일하.. 2015. 6. 24.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