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일상115 자전거를 타면 납작해져요. 보스턴 찰스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왔다. 잠들기 전에 "오늘 자전거 되게 많이 탔네? 열심히 잘 타더라, 재밌었어?" "응, 오늘 자전거 열심히 타서 Flat해질꺼야" "엉...?? FLAT? 그게 무슨 말이야?" "자전거를 열심히 타서 납작해진다고.엄마처럼.엄마가 EXCERCISE를 열심히 해서 납작하잖아..." "아....날씬! 엄마 곰은 날씬해!" 울 애기곰은 너무 귀여워! 아이는 아마도 "날씬"이란 단어를 생각했다가"납작"으로 번역하고그걸 다시 영어로 "flat"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고맙다. 우리 딸, 엄마가 날씬하다고 해줘서. 2015. 5. 25. 민들레 페스티벌 초록색 잔디 위에 노랗게 핀 민들레는 솔직히...너무 예쁘다.민들레가 많을수록 초록과 노랑의 조화는 더더더 예쁘다. 그런데 넓다란 잔디밭을 직접 관리하는 사람이 되고 나서민들레는그저 억센 잡초로 여겨질 뿐..많을수록 저걸 언제 다다다 뽑나 한숨이 나온다. 예쁘긴 하지만잡초니까 뿌리까지 다 뽑아버려야겠어!라는 두 개의 마음이 공존한다. 후자가 좀 더 강하다고 느끼며난 동심을 잃었음을 깨닫는다...어흐흑. 민들레는 꽃이 질때면 민들레 하얀 씨앗들이 날아다닌다.솜처럼 포근한 씨앗들이 오늘 가득한데아이가 눈이 온다고 우기고 있다. 잔디 위로 하얀 솜털이 훨훨 날아다니니오늘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민들레 씨앗이다.드라이브웨이 양 옆으로 하얗게 쌓였다. 오늘 민들레 씨앗들 모여서 페스티발 하는 것 같다. 이건 민들레.. 2015. 5. 13. 장미 가시에 찔리며 사랑을 깨닫다. 우리집의 예쁜 정원은봄이 시작하면서 가을이 끝날때까지여러 꽃이 피었다 졌다 한다.세 번째 봄을 맞이하면서 이 어여쁜 정원에서 알아낸 사실은장미 나무가 너무 주변으로 퍼져서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가시가 너무 많아서 다가가기 힘든 장미 나무는 몬스터처럼 느껴졌다.장갑 두 개를 겹쳐 끼고장미 가시에 뜯겨가며나무 가지를 치기 시작했다.마침 크락스를 신고 나가서 가시가 신발에 마구 박힌다.첫번째 작업, 두 시간 남짓 걸렸다. 며칠 뒤 다시 가지를 쳤다.이제는 어느 쪽으로 나무가 퍼져있는지 모양도 이미 알고 있어서지난 번보다는 좀 덜 두려웠다.모양도 많이 이쁘게 잡혔다. 오늘, 일주일만에 다시 가위를 들고 가보았다.이번엔 아예 잘 드는 정원용 가위로 끝장을 보리라 생각했다.지난 주 내내 여름 날씨처럼 온도가 .. 2015. 5. 10. Happy Mother's Day! 해피 마더스 데이 작년까지는 마더스 데이 하면, 각종 가게들이 세일하는 날 정도로 지나갔는데이번에는 유치원에서 마더스 데이 행사를 했습니다.머핀 모양의 카드로 엄마를 초대했어요. 아침 9시에 학교에 갔더니 엄마들이 입구에 서서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네요.따라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아이가 만든 꽃을 손목에 두르고(가슴에 카네이션 꽂듯이..)자기 손바닥으로 그린 꽃 그림,I love you, mom! 써있는 커다란 카드를 받고 거기에 달려있는 선물을 펼쳐보니플레이도우로 만든 하트에 자기 엄지 손가락을 찍고 이름을 쓴 걸 주네요.정말 유치한 멘트지만내 평생 지금껏 받은 선물 중에 가장 예쁜 선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봉투를 열어보니 돈....이 아니라엄마와 얘기할 꺼리들이 있습.. 2015. 5. 9. 봄이 찾아오다 눈 덮인 집을 보면서 한국에 다녀 왔더니봄이 와있습니다. 5월부터 10월까지 뉴햄프셔는 날씨가 좋은 편입니다.잠깐 비가 많이 오는 시기가 있긴 하지만 너무 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날씨가 계속 됩니다.이 6개월 외에 나머지 6개월은 거의 겨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보니여름 기간은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옵니다. 냉장고가 살짝 오동작을 하길래 아예 꺼놓고 문을 열어놓고 갔었습니다.수리를 부르려니 15분당 100불을 부르는데,고칠거라는 보장을 할 수 없어서 망설여졌습니다.그래서 직접 부품을 주문해서 바꾸고 다음 날 봤더니 여전히 오동작,사람을 불러서 고치기도 뭣한 것이 껐다 켜면 하루 지나야 제대로 고쳐졌는지를 알 수 있는 묘한 오동작이었습니다.그래서 다시 원래 부품으로 바꾸고, 주문했던 것은 리턴을 하였는데.... 2015. 5. 3. 올해 날씨 때문에 곤경에 처한 그라운드호그 펑추토니 필 아이학교의 교장선생님은 매주 교장 노트를 이메일로 보내주는데, 이번엔 조금 이상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If you did not hear, the Merrimack Police Department put out a warrant to arrest Punxsutawney Phil. It seems that Phil is in a hole warm and toasty. I am not sure this will change the six week prediction but hopefully it puts a smile on your face. If you happen to be on Facebook, you can follow this adventure on the Merrimack Police Depar.. 2015. 2. 18. 메이플 시럽으로 달콤한 태피 만들기 눈이 마구 내리고 있을때,하얀 눈을 보면 막 드러눕고 싶다거나 뛰어다니는 것 외에 또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메이플 태피를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메이플 시럽 grade B를 이용하면 더 좋지만 A도 상관없습니다.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은 grade A와 B 두 가지가 있는데A등급이 더 좋고 B등급이 더 나쁘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맥주 종류가 다르듯 메이플 시럽의 서로 다른 종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그저 풍미와 향이 다른 것인데 이름을 잘못 지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A는 단맛이 더 강하고, B는 덜 달고 풍미가 강한 것입니다.시중에서 grade A 를 구하기가 더 쉽지만 B를 더 알아주고 저는 B를 더 좋아합니다.홀푸드나 트레이더 조에 팔고 일반 그로서리에서는 쉽게 찾기가 힘듭니다. (.. 2015. 2. 18. 보스턴 폭설 이야기 2 지역 뉴스에 나온 사진입니다.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보스턴 다운타운쪽입니다. 으스스스멋지지 않나요? 실제 사는 사람은 죽을 맛이겠지만... 이전 글에 언급했는데 역대 3위로 눈이 왔고 곧 1위가 될거라 예보한답니다.패트리어트가 수퍼볼 우승하더니 눈도 우승하려고 하는건지...지하철도 운행을 중단할 정도로 눈이 온데다, 길에 산더미처럼 눈이 쌓여 있어서 시야 확보가 안되서 운전하기도 힘이듭니다. 지난 주말에는 세 개의 워닝이 떴습니다.기온이 영하 10도는 되는데바람이 심하게 불었기 때문인데요 다 치워놓은 눈이 바람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절반 높이로 아래쪽에 다시 쌓인 건데요. 자세히 보면 아래 사진처럼 이렇습니다. 바람에 의해 생긴 눈결들,사막의 모랫결처럼너무 멋집니다! 원래 앞마당에서 눈썰매 타고 놀았.. 2015. 2. 18. 보스턴 일대에 내리는 폭설과 눈폭풍 이번에 보스턴 일대에 내리는 눈은 한국 뉴스에도 보도가 될 정도였는데역대 내린 눈 양의 3위를 기록하고 있답니다.1위를 할거라는 예측을 한다고 합니다.길거리에 쌓인 눈을 갖다 치울데가 없어서 고민이고요. 작년 11월말 땡스기빙에 내린 눈으로 5일간 전기가 끊기고 나서12월 한달간 아주 포근하고 눈없는 날씨가 이어졌더랬습니다.오~ 이번 겨울은 아주 따뜻한데?라고 생각하며 새해를 맞이한 날부터한달 반이 지나는 지금까지거의 하루도 화씨 32도, 즉 섭씨 0도를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낮에는 영하 5도에서 10도, 밤에는 영하 20도의 날씨가 한달 반이 넘게 계속되는데다벌써 몇번의 스톰(눈폭풍)과 블리자드(폭설)이 왔다 갔습니다.일주일에 눈을 세 번도 치우고..학교는 자주 문을 닫고며칠 먹을 거리 장봐다 놓고 집.. 2015. 2. 16. 겨울 왕국 노래로 휴교 안내를 하는 교장 선생님 School is closed. 로드 아일랜드 주에 위치한 Moses Brown School 의 교장 선생님이 제작한 휴교 안내 동영상이 인기입니다.겨울 왕국 노래를 개사하여 만들었는데 노래도 수준급이어서 원곡 Frozen을 부른 이디나 멘젤보다 더 잘부른다는 생각이 듭니다.뉴잉글랜드의 겨울은 눈이 많이 와서 휴교를 자주 합니다. 많이 하다보면 나중에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서 여름 방학이 일주일 이상 늦춰지는데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겠죠. 겨울 방학이 고작 일주일인 미국에서는 두 달 간의 여름 방학은 일년 중 가장 즐거운 시간(아이들에게만?)일테니까요. 그래서 웬만하면 휴교를 안하려고 하는데요.며칠 전 하루만에 100센티 정도의 눈이 온다는 무서운 블리자드(blizzard)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뉴잉글랜드의 모든 학교들이 휴교를.. 2015. 1. 31. 뉴햄프셔로 이사를 해야 할 101가지 이유. https://freestateproject.org/about/101-reasons-move-new-hampshire 위의 링크에 올라온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괄호안의 내용은 제가 추가한 글입니다.) (번역 시작) 이 목록은 뉴햄프셔로 이사를 해야 할 이유중에서 가장 중요한 101가지 이유들입니다. 여기에 더 추가해야 할 이유를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요. 정부 수용권 (eminent domain) : 뉴햄프셔는 개인의 사유 재산에 대해 수용권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수용권 : 사유재산을 소유자의 동의 없이 공익을 위해서 사용하는 정부의 권리.) 재고세 (inventory tax) : 뉴햄프셔는 재고세를 걷지 않습니다. (회계용어를 잘 몰라서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총기 규제 : 뉴햄프셔는 미국.. 2015. 1. 25. 정다연의 피규어로빅스 http://jungdayeon.com/m4_1_1.php 제품 광고 같기도 하고 여러번 쓰려다 망설였던 주제입니다.저는 이 제품 구매자로서 판매자측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5년간 활용 후 쓰는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정다연의 피규어로빅스는 아이를 낳고 다이어트가 필요했던 시기에십만원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고민해보았습니다. 산후 뿐만 아니라 아기가 어린 엄마에게 "헬쓰장"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뭔가 운동이 필요했는데 꽤 괜찮아보여서 투자하기로 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립니다. 이 운동으로 살이 빠지는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구매 후 만 5년이 흘렀는데 한번도 피규어로빅스 덕분에 살이 빠졌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그렇다면 왜 후회하지 않느냐. 건.. 2015. 1. 22. 이전 1 ···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