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여행.
2019년 여름 방학에 한국 방문하는 비행기는 하와이안 에어라인이었습니다.
비행 일정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는데,
보스톤->오아후->한국 왕복 비행기 티켓은 한번에 끊었는데
연결편이 수월하지 않아 가는 길에 오아후에서 하루 묵어야만 했던 것이고,
오거나 가는 중 하나는 며칠 묵었다가 타도 되기 때문에
보스톤으로 돌아오는 중 오아후에서 빅아일랜드 연결편을 별도로 구매해서 빅아일랜드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하와이 섬간 주내선(오아후<->빅아일랜드)을 한국행과 한꺼번에 구매해도 되지만
그보다 시간을 좀 더 길게 잡고 싶어서 별도로 구매했습니다.
워낙에 갈아타는 시간에 쫒겨 비행기 놓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싶지 않고
오아후 와이키키가 너무 좋아서
오며 가며 오아후 와이키키에서 하루씩 묵었습니다.
오아후 공항에서 와이키키 시내까지 가깝고 우버를 타도 $30정도면 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었고 말입니다.
보스톤-오아후가 10시간, 오아후에서 인천공항이 10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고
오아후 공항의 하와이안 에어라인은 공항 건물이 너무 오래되서인지 비효율성의 극치,
보안 체크하는 줄이 항상 길어서 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니까, 이 모든 고생은 다 견디는 겁니다.
다시 하라면, 글쎄요.
추천하겠냐면, 글쎄요.
비행기 잘 타고, 아이 좀 컸고 하와이 좋아하고 그렇다면 해볼만 하겠습니다.
우선 오아후에서 오며 가며 하루씩 묵었던 호텔입니다.
가는 길에 하루 묵었던 곳은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Hilton Hawaiian Village Waikiki Beach Resort),
소문대로 체크인 줄이 길~었고, 수영장 크고, 호텔도 컸습니다.
사람 많아서 시장통 같고, 한국인도 많은 듯합니다.
해변에 의자와 우산을 둬서 편했는데 5시면 철거하였고요.
리조트 내에 식당, 쇼핑할 것 시설이 많았지만
와이키키 거리에서 멀다는 것은 엄청난 단점이었습니다.
누가 오아후 간다면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었어요.
물론 아이가 어리다면 리조트 내에서 즐기기 편하겠지만
왜, 오아후 와이키키까지 가서 리조트 내에서만 놀겠어요?
오아후의 생명은 와이키키의 거리의 활기인데 이 호텔은 애매하게 멀어서 그걸 즐길 수가 없더라구요.
와이키키 거리까지 걸어나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어둑어둑하니까 걸어오기 불안했습니다.
(우버를 타고 오면 5분이면 되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하루만 묵어서인지 스위트룸을 주어서 편히 지내다 왔습니다.
빅아일랜드 갔다가 보스톤 돌아가는 길에 묵었던 곳은
하야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 호텔.
와이키키 거리에서 해변 반대쪽으로 한 블럭 들어간 곳에 위치하지만
바로 코앞에 유명한 우동집도 있고, 밤거리 돌아다니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전 오아후 여행에서 하야트 리젠시 호텔에 묵었었는데,
리젠시에 비해서 센트릭의 방이 꽤 고급스러웠습니다만
리조트라고 부를 수 없는 규모이더라구요.
수영장이 정말 쓸모없는 깊이(발목보다 조금 올라오는 깊이)여서 시설 자체만 본다면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하얏 리젠시는 시설은 좀 오래되었지만 수영장과 자쿠지가 괜찮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다만 하얏 센트릭은 체크인부터 방 인테리어까지 파크 하얏같은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듯했고 직원들도 친절했습니다.
여행 마지막이어서 열정이 식어서였는지 모르지만, 하얏 센트릭에 묵은 건 꽤 만족스러웠고 위치 괜찮고 비치타올이나 부기보드 대여까지 해준다고 써있는 걸 봤습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 아침에 와이키키 거리의 정 가운데에 있는 Island Vintage Coffee에 가서 아사이 보울을 먹었습니다.
아사이 보울은 여기 저기서 먹어봐도 여기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집에서 나와 한국까지 다녀와 하와이에 머물고 돌아가는 한달 간의 길고 긴 여행의 마지막 날 저녁,
와이키키 해변 산책을 나갔습니다. 아름다운 선셋 아래, 공기보다 따스한 바닷물, 적당한 파도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물에서 놀다 방금 샤워하고 다시 나왔는데도
파도를 바라보던 아이는, 참지 못하고 바닷물에서 더 놀고 싶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데,
이렇게 따스한 바닷물에 언제 다시 오려나 싶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지난 봄에 턱스앤케이커스 섬에 다녀왔는데도
하와이에서 아이는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지칠만도 한 여행 마지막 날까지,
그래도 건강하게 즐겁게 바다와 하나가 된 듯 놀아주네요.
다 놀고 돌아서다,
나는 왜 해가 지는 이 아름다운 시간에
아이처럼
와이키키의 따뜻한 바닷물에서 수영할 생각을 못했던 건지,
갑자기 그게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운만큼 다음엔 해가 질때 수영을 꼭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오아후 맛집이나 관광에 대한 여행 정보는 2017년에 갔던 이전 여행 후기에 있으니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2017/05/06 - [여행/미국여행] - [하와이 오아후] 오아후는 천국
2017/05/07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와이키키와 ABC Store
2017/05/07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 라니카이 비치, 카일루아 비치
2017/05/07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 USS 애리조나 기념관, 진주만
2017/05/07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 폴리네시안 컬쳐럴 센터 (PCC)
2017/05/07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 하나우마베이 스노클링
2017/05/07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 라니아키아 거북이 명상 및 하야트리젠시와이키키 호텔
2017/05/08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 오아후 와이키키 맛집
2017/05/21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 오아후 와이키키 외곽 맛집
2017/05/22 - [여행/미국여행] - [오아후] 풍경
이제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중간에 포기하기, 가 테마였던
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 이야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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