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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지역 비치

by 마미베이 2019. 10. 6.

 

 

 

 

 

 

 

 

하와이섬, 빅아일랜드는 서쪽의 코나 지역과 동쪽의 힐로 지역으로 나뉘는데, 

같은 날, 같은 시간에도 힐로 지역은 수영하기에 춥고 코나 지역은 덥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해서 우리는 코나쪽의 해변만 가기로 하고,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를 기준으로 반경 1시간 이내 거리의 비치를 가보았습니다.

 

 

Hāpuna Beach State Park, Old Puako Rd, Waimea, HI 96743 

Waialea Beach, Old Puako Rd, Waimea, HI 96743

Maniniowali Beach, Kalaoa, HI 96740

Kahalu’u Beach Park, 786702 Ali'i Dr, Kailua-Kona, HI 96740

 

 

<하푸나 비치 국립 공원(Hapuna Beach State Park)>

 

가장 좋았던 곳은 북쪽의 하푸나 비치 국립 공원(Hapuna Beach State Park) 입니다.

입구에서 주차비를 내면되고 (2019년, 현금 $5 로 기억함...$20짜리는 안되니 잔돈 준비 필요) 

주차하기 편리하고, 해변이 넓고 , 파도가 적당한 편이라 너무 놀기 좋았습니다.

하루 중 어느 시간에 가느냐와 한달 주기 중 어느 시기에 가느냐에 따라 파도는 차이가 큰 것 같지만요.

 

<와이알리아 비치 (Waialea Beach)>

 

하푸나 비치 국립 공원 해변 바로 남쪽 5분 거리에 와이알리아 비치 (Waialea Beach)가 스노클링 하기 좋다고 해서 갔었는데, 나무 그늘이 있어서 앉아 있기는 좋았지만 파도가 너무 세서 바위 근처에 접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바위 근처에 가면 파도가 덮쳐서 몸을 바위에 긁히는 건 일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조금 놀다가 철수, 다시 나와서 하푸나 비치 국립 공원으로 다시 갔습니다. 와이알리아 비치에서 냈던 주차비 영수증을 보여줬더니 다시 안내도 된다고 하네요.

 

 

 

<Maniniowali Beach >

 

정말 인상적이었던 Maniniowali Beach 는 모래가 특이하게 하얗다고 해서 사진만 찍으려고 들렀습니다.  이 섬에서 흔치 않은 하얀색 모래와 검은 돌이 있어서 사진이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해변이라고 하고 정말 아름답더군요.

하지만 사진만 찍고 나오지 못하고 이 높고 멋진 파도를 본 아이가 정말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놀게 되었고, 함께 놀던 저는 커다란 파도에 두어번 내동댕이 쳐지고 나서는 겁에 질리더라구요. 시간과 때가 그랬는지 밀물이 꽤 밀려들어와서 좁은 백사장에 사람이 꽤 많았고, 파도가 정말 센 편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고 다들 부기 보드를 들고 놀다보니 부기 보드에 맞지 않도록 그리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질때 뼈 다치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방송이 계속 나왔습니다.

 

아이가 너무 즐거워해서 좀 놀게 해주고 지켜보는데 불안함을 감출수가 없더군요. 적당히 놀다가 돌아가려고 하던 마지막 순간, 아이는 밀려오는 파도에 뒷걸음질 치던 남자아이와 살짝 부딪혔습니다. 심하게 부딪히지 않았기에 걱정을 안했는데 순간 돌아서는 아이에게서 진한 붉은 코피가 주루륵 나는 겁니다. 흠뻑 물에 젖은 아이에게서 뚝뚝 떨어지는 붉은 색 피, 단순 코피일거라 생각했지만 혹시나 해서 아이를 데리고 안전 요원에게 갔습니다. 안전 요원이 확인하는 것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냐 혹은 부기보드에 맞았냐, 지금 아프냐였고 다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을거라고 합니다. 저도 괜찮다 생각했는데 우선 피를 보니 걱정이 앞서긴 하더군요.

높은 파도가 너무 재밌어서 미친 듯 노는 사람들...

그런데 그때 부딪힌 아이의 엄마가 쫒아와서 괜찮냐고 엄청 확인을 하는 겁니다. 아무리 미쿡 사람들이지만 보통은 이런 경우 책임 안지려고 도망가기 마련이거든요.  자기 아들이 부딪혀서 "feel bad"라고 했다면서 계속 따라다니는 겁니다. 보다 못한 안전요원이 아줌마는 그냥 가시라고 뭔가 조용히 조언을 해주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엄청 걱정을 하면서 갔습니다. 

 

밖으로 나오다가 발씻는 곳에서 다시 마주친 이 아줌마에게 코피는 괜찮다고 걱정해주어 고맙다고 했더니, 애들 키우는 엄마인데 당연하다며 자기는 관광객이 아니라 빅아일랜드 주민이랍니다. 이렇게 파도가 세고 밀물이 심한 건 한번도 못봤다고 흔치 않은 경우라고 하네요. 그 사이 아이는 다행히 금방 코피가 멈추었습니다.

 

<Kahalu’u Beach Park >

 

와이콜로아 빌리지 남쪽 50분 거리에 있는 Kahalu’u Beach Park 는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곳 중 하나여서 갔는데 12시가 넘은 애매한 시간인데도 웬일로 주차 자리가 많은 겁니다. 그 이유를 금방 알았죠. 다른 비치도 마찬가지로 이때가 아마 보름달이 휘엉청 뜨는 시기여서 그랬는지 밀물이 엄청 났습니다. 오후에 가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물이 입구쪽 돌을 덮은데다 파도가 세서 돌을 넘어갈 수가 없는겁니다. 이곳의 스노클링 포인트는 돌을 넘어가서 노는 것인데 돌을 못넘어가는데다, 파도가 높아서 돌을 넘어간 사람들도 이리저리 휩쓸려다니고 있었습니다.  결국 스노클링은 시작도 못하고 포기하고 돌아섰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 였고 안전 요원들은 파도가 너무 세니까 수영 잘하는 사람이 아니면 나오라는 방송을 계속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보를 안챙겨서 삽질은 물론 날씨까지 안도와줬다는 사실. 폭풍우가 온 건 아니었지만 마냥 놀기에는 여행 기간 내내 파도가 너무 센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흔치않은 일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다시 찾은 넓고 평화로운 (듯 한) 하푸나 비치 국립 공원...

다시 찾은 하푸나 비치 국립 공원

은 여전히 좋았지만 처음 찾은 날과 다르게,

다른 비치처럼 높은 파도가 열번에 한번은 밀려왔습니다.

사람들이 높은 파도를 좋아하긴 했지만 동시에 위험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이 비치가 넓은 편이라 사람들이 퍼져서 놀기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이 비치에서 가장 좋았던 건,

아주 조금만 수영해서 들어가면 커다란 돌이 있습니다.

돌에는 산호가 생기고 그러면 물고기가 모여들게 되어 있으니 바로

그 돌을 한 바퀴만 돌아오면 원하던 스노클링을 제대로 하는 것이 되는거죠.

아이가 해변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사이 저는 너무 신나서 이 돌 주변으로 스노클링을 나갔습니다.

여기서 거북이까지 봤다는 사실!

그 거북이가 한번은 해변쪽으로 놀러나와서 아이에게도 보여줬고요.

그래서 결론은 하푸나 비치에서 파도 타기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했듯 여기도 파도가 꽤 세서 적당히 놀다 돌아서야 했는데

이 시기에 어딜가나 파도가 너무 세서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빅아일랜드는 정말이지 날 것 그대로의 느낌, 어드벤처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