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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하와이 빅아일랜드] 하와이 볼케이노 국립공원

by 마미베이 2019. 10. 6.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국립공원 이름은 하와이 볼케이노스 내셔널 파크(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입니다.

 

우선 최신 소식을 알리자면,

2018년 말부터 더이상 화산이 액티브하지 않아서 붉은 용암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붉은 용암을 보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찾은 이 곳에서 들은 이 소식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계획대로 안되는 이번 여행의 테마와 완벽히 일치합니다.

 

보통 토마스 재거 뮤지엄에서 크레이터를 바라보면 밤에 붉은 용암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 라거나,

칼라파나 라바 하이킹을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가면 바다로 흘러드는 용암을 볼 수 있다는 그런 소식들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되어버린 겁니다.

칼라파나에 가봤자 더 이상 자전거 대여나 라바 투어 영업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비지터 센터 주차장 근처에 있던 라바 동굴도 그냥 무너져버렸다는군요.

이제 이 국립공원에 가면 하는 액티비티가 거의 없어져버린 겁니다.

 

그래도 1916년에 문을 연 이 국립공원에서 할만한 것이 있긴 합니다.

그때 그때 혹시나 또 새로운 소식이 있을 수 있으니까,

최신 정보를 위해서는 무조건 비지터 센터(Kīlauea Visitor Center)를 먼저 가서 안내를 받습니다.

 

맨 왼쪽에 보면 재거 뮤지엄(Jaggar Museum)은 완전히 폐쇄했답니다. 그래서 가볼 필요가 없구요.

우선 다이아몬드 모양의 Stem Vents에 가서 바닥에서 나오는 스팀을 구경합니다. 옐로우 스톤 국립 공원을 두 번이나 다녀온 우리에게 이걸 왜 보라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바닥에서 나오는 스팀이 신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5분만 걸어들어가면 거대한 캐년 같은 칼데라를 볼 수 있습니다.

거대 칼데라를 보니 비지터센터에서 이 길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우리는 차로 Kilauea Iki 쪽(삼각형)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트레일을 할 수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걸어다닌 자리가 반사되어 길처럼 보입니다. 길 위에 사람이 엄청 작은 걸로 봐서 꽤 아래인가봅니다. 6시가 되어가는데 한참 내려다보니 너무 내려가보고 싶은 욕심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번개같은 속도로 내려가서 트레일 입구만 밟아 보고 왔습니다.

내가 분화구(Crater)안에 있다뉘! 감동 한번 해주고, 산을 막 뛰어서 15분만에 올라갔답니다.

주차장에서 이 트레일을 내려가는 입구까지가 20분 평지 거리, 산을 내려가는데 20-30분 거리는 된답니다.

내려가서 분화구를 가로질러 다녀온다면 걸음에 따라 최소 2시간 반에서 세 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고,

저처럼 입구까지만 가서 밟아보고 온다고 해도 서둘렀을 때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겁니다.

오래 걸린다면 물과 먹을 것을 준비해서 다녀와야겠죠.

사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삽질을 했는지,

남편은 먼저 내려가고,

저는 아이를 데리고 내려가다가 해가 질 것이 두려워 거의 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습니다.

먼저 내려간 남편이 기다리다 다시 올라오면서 얘기하길,

우리가 거의 다 내려갔다가 온거라고 하네요.

너무 아쉬워하는 저와 바톤터치,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올라가고

저는 산을 다시 내려가서 분화구를 밟아보고 온 거죠.

해가 질까봐 마음이 급해서 별 삽질을 다하고 다녔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듣던대로 정말 춥더라구요.

집에서 한국까지 싸들고 갔다가 이곳을 위해 가지고 다닌 자켓을 드디어 꺼내 입고

볼케이노 하우스(Volcano House)에 잠깐 들러서 해질녘 언덕에서 흘러나오는 스팀과 거대한 크레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식당을 이용하지 않아도 로비에서 제일 커다란 크레이터를 바라보게 되어 있어서 잠시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기 좋더군요. 이전에는 이 크레이터에서 나오는 붉은 라바를 구경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풍경만 봤지만 그냥 지나쳤으면 정말 아까웠을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멈춘 라바 덕분에

더 할 것이 없어서 계획보다 일찍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장작 한시간 반 거리를 운전해서

마우나 케아 산자락을 지나는데 어찌나 추운지 덜덜 떨다가

서쪽으로 갈수록 더워져서 결국엔 입고 있던 옷을 벗어야했습니다.

같은 섬이지만 너무 다른 날씨를 체감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