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에 구매했던 올랜도 디즈니 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티켓을
2021 11월 땡스기빙 주간에 사용했습니다.
이유는 역사에 길이 남을 코비드19 덕분.
미국은 2020 2월 초까지만 해도 코비드가 그냥 훅 지나갈거라 생각하던 때라 당연히 봄방학 여행을 플로리다 올랜도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모든 계획을 다 짜두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해야만 했고 놀이공원까지 다 문을 닫아야하는 지경이었죠.
비행기 호텔 다 환불을 해주었지만 놀이 공원 티켓은 유효기간 연장만 해주더라구요.
디즈니는 전화 받는 직원이 꽤나 친절하게 걱정말라며 기한 없는 티켓이 될거라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구매한 여행 업체인 Undercover Tourist에 연락하라고 했으나 연락도 잘 되지 않았는데 한 몇 주 뒤 온 답장에 의하면 연말 2020,12까지 연장해준다고 했다가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다시 2021,12까지 연장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디즈니는 기한을 두지 않을 거란 애초의 말과 다르게 유효기간이 2021 올해 9월까지로 바뀌어 있었고, 그 이후에 쓸거면 이후 크레딧으로 사용을 할 수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티켓을 더 미루면 골치가 아플 것 같기도 하고, 아이가 해리포터를 가장 좋아하던 시기도 이미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만 지난 지금이 가장 낫지 싶어서 모두가 시간이 가능한 땡스기빙으로 정하고 비행기 티켓도 평소의 세 배 가격에 구매하고 여행을 진행했습니다.
용어 정리를 잠깐 하자면,
엘에이에는 디즈니 '랜드'와 규모가 작은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고요.
올랜도에는 디즈니 '월드'로 파크 네 곳(매직 킹덤, 애니멀 킹덤, 헐리우드 스튜디오, 엡콧)과 디즈니 워터파크 몇 개,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두 개의 파크와 한 개의 워터파크가 있습니다.
규모 면에서 엘에이와 올랜도는 비교할 수가 없는데,
놀이동산 라이드에 그닥 흥미없는 우리가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굳이 올랜도까지 간 이유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엘에이에 없는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와 호그와트 기차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 올랜도 방문때, 디즈니 월드 파크 네 개 중에 세 곳만 갔기 때문에 나머지 한 곳인 디즈니 헐리우드 스튜디오를 가야겠다는 것과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디즈니 애니멀 킹덤을 다시 방문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그래서 디즈니 2일 티켓을 디즈니월드 올랜도 웹사이트에서 구매했던 겁니다.
디즈니는 꼭 가는 날짜를 지정해서 티켓을 구매해야하는데 2일 티켓 구매시에는 4일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사이에 방문하면 됩니다. 디즈니 월드 티켓을 변경하기 위해, 공원 입장 날짜를 지정하느라 전화를 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지정했는데, 성수기라 입장료가 더 비싸져서 추가 금액을 더 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라능! 코비드 기간에는 뭐가 더 있습니다. 바로 파크 예약!
저희는 여행가기 2주 전쯤 일단 휴대폰에 디즈니 월드 앱을 깔고 구경하다가 파크 예약이라는 게 있길래 일단 클릭을 해서 이틀을 예약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행 가기 3일 전 남편이 우리가 볼케이노 베이 워터 파크(유니버셜 스튜디오) 가는 날 날씨가 너무 추우니 디즈니 일정을 조절하자고 해서 기존 예약 취소를 했습니다. 취소를 위해 앱에서는 안되고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숨어있는 메뉴를 찾아 불평하면서 취소를 한 후, 다시 예약 메뉴로 갔다가 놀라 자빠질 사실 발견했는데, 재예약이 불가능했던 겁니다.
디즈니는 코비드 기간동안 인원 제한을 한다고 정확한 날짜를 지정해서 공원에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날짜를 구간으로 지정해서 티켓을 사느라 고생을 했어서 이게 그건가 했는데, 티켓은 티켓이고 Park Reservation을 따로 해야만 하는 겁니다. 평상 시에는 인원이 다 차지 않는데 땡스기빙 기간은 우리가 올랜도에 가 있는 내내 예약이 다 차서 신규로 더 받지 않는 상황이었던 걸 모르고 날짜 조정한다고 우연히 예약해둔 거였지만 그 마저 취소해버린 상황이 발생한 거죠. 이때가 밤이었습니다.
이 얘기가 바로 제가 앞에 티켓을 언제 샀고 이제야 가게 되었다는 자초지종을 떠든 이유입니다. 몇 번의 예약을 거듭한 상황인데 어이없는 실수로 못가게 된 비상 상황,
일단 다음 날 아침 전화를 해보자고 진정을 하고, 될거라 믿고,
멘붕 중 멘붕을 붙들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일찍 자정에 자버렸습니다.( 평소 새벽 두시에 잠 )
나도 모르게 깨서 시계를 보니 3:59분
서부시간 4시면 동부 7시라 디즈니 전화받기 시작하는 시간이었죠.
눈이 번쩍 떠져서 랩탑과 전화기를 들고 거실로 나와 전화를 시작했습니다.
평소 전화를 받기까지 한시간이 더 걸리는데 시작 시간이라 15분 정도만에 받아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정말 이걸 나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년전 산 티켓을 업그레이드를 했고, 이 초성수기에 비행기와 호텔울 다 샀는데, 재 예약이 안되는 이 상황이 이게 말이 되냐, 블라 블라...정말 간곡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직원이 너무 도와주고 싶지만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래도 이건 정말 어떻게라도 해달라, 누구라도 연결해달라고 간절히 간절히 애원을 했습니다.
일단 플랜B로 만약 아무것도 안되는 경우는 유일하게 예약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 있는 디즈니 엡콧으로 예약 한 후, 파크호퍼티켓으로 바꾸면 오후 2시부터 예약 없이 파크 호핑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지만, 디즈니 공원을 이동하고 입장하고 하는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기에 일단 그건 원치 않는다 얘길 했습니다. 그래도 그 희망이라도 있긴하군요.(파크 호퍼 티켓으로 바꾸면 또 추가금액을 내야하기도 함)
그래서 전산팀으로 연결을 해주었는데……한시간 반을 기다렸습니다.
그 기나긴 한시간 반동안, 그냥 끊을까, 전산팀이라고 별 수 있겠어, 마음이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래 안되면 말자,
어차피 디즈니 가는 것이 이번 여행의 메인이 아니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해리 포터 테마로 가는 것이니 디즈니 이틀 못가는 건 언젠가 평생 나중에 쓸 기회가 오겠지.
그 사이,
다시 연결이 되어 직원이 받았는데 정말 심적으로 너무 지쳐서 또 설명하고 애원할 힘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전 직원에게 얘길 다 전해들은 건지, 설명도 하기 전에 차분한 목소리로,
자기가 보장을 못하지만 뭐라도 해보겠다고 조심스레 얘기합니다.
이때 저는 이미 포기 상태라 그래, 고마워 하며 울기 직전,
힘도 없고 정 안되면 처음 직원이 얘기한 파크 호퍼 티켓으로 가면 2시 이후에는 다른 공원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그 방법을 쓰거나 저녁 비행기를 타는 토요일은 공원 예약이 가능하니까 토요일을 이용해야겠다 등등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직원이 복구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고, 복구시켜보겠다고!
얏호!! 그렇게 해결했습니다.
정말 그때서야 긴장이 다 풀리고, 두 다리 뻗고 소파에 누워서 진정을 좀 했습니다.
햐...사실, 그리고 나서도
디즈니는 계속 실수에 실수를 거듭했는데
바로 바뀐 패스트 패스입니다.
이전에는 패스트 패스가 무료였고 당일에 누구나 사용이 가능했죠.
이젠 세 가지 레벨로 나뉩니다.
지니 - 누구나 사용 가능(이건 뭔지 모르겠네요..)
지니 플러스 - 인당 $15, 공원 방문 전날이나 당일 구매 가능(인디비졀 라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라이드에 사용)
인디비절 라인 - 공원 당 두 개 정도 가장 유명한 라이드에 대해서 당일 자리가 날때 구매 가능, 인당 $7-$15 사이
우리는 공원을 수십번 왔다갔다 할지언정, 줄 서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지니 플러스와 인디비절 라인을 다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지니 플러스 구매를 전날 호텔에서 했는데
당일에 또 자꾸 구매하라고 나오면서 예약이 안되는 겁니다.
이메일을 확인했더니, 두둥!
공원에 가지도 않은 전날 꺼를 구매한 겁니다.
그래서 공원 입장을 하자마자 왼쪽 사무실 어딘가에서 도움을 받아 당일 것으로 바꿨습니다.
사실 공원 입장할때도 티켓이 안찍혀서 창구에 다시 돌아가야했었는데, 아마 구매한 티켓 바코드가 무려 2년 전 것이다보니 창구에서 확인을 해야하는 것이었나봅니다. 매 순간 문제가 생기고 해결하고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땡스기빙 연휴동안 평소보다 두 공원 모두 사람이 많았지만 인원 제한을 하지 않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이 사람이 많았습니다. 라이드마다 두 세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했습니다.
가기 전에 들은 조언으로 꼭 패스트 패스를 사라고 해서 구매하려고 보니
평소에 $100정도인데 땡스기빙 기간동안 인당 거의 $200에 육박하더군요.
공원 티켓은 4일짜리를 구매해서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패스트패스가 이리 비쌀 줄이야.
급 검색을 하다 찾아낸 사실, 공원 내의 호텔 세 곳에서 숙박객에게 패스트 패스를 준다고 하네요!
부랴부랴 찾아보니 하드락 호텔 딱 한 곳에 방이 딱 하루 있었습니다.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호텔비 $500이면 패스트 패스 비용 $600을 상쇄하니까 일단 예약하고 기존 호텔을 하루 취소했죠.
그래서 결국 유니버셜 스튜디오 앞의 홀리데이 인 하루, 하드락 호텔 하루, 다시 홀리데이 인이 되었습니다. 근데 더 황당하게 좋았던 건, 하드락 호텔은 체크인하면서 주는 카드가 패스트 패스라, 우리가 아침에 일찍 가서 체크인 후 가방을 맡기고 임시키를 받았는데 그걸 그날 부터 체크아웃하는 날까지 쓸 수 있다고 해서 꼬박 이틀을 사용했지 뭡니까! 까악!! 하루 묵고 이틀어치의 패스트 패스, $1200을 세이브한겁니다.
아, 1시간 일찍 입장도 가능하고요. 말도 안되게 좋은 딜이었습니다. 하드락 호텔 시설은 정말 좋았지만 공원에서 이틀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보내느라 수영장에 발 한번 못담갔으나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디즈니 가는 날은 하얏 리젠시로 옮겼는데 하얏 리젠시의 수영장은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힐튼 호텔과 너무 같아서 놀랐습니다. 물론 놀 시간은 없었고 너무 피곤해서 자쿠지 이용만 했습니다.
7박 8일 내내 공항에서 호텔, 호텔에서 공원 왔다갔다하는 것을 렌트 안하고 우버와 리프트로만 다녔는데 이게 정말 좋았던 이유는
공원 입구에서 아침에 주차를 위해 늘어서 있는 차들을 볼 때였습니다. 시간도 엄청 아꼈고 렌트할때보다 비용이 절반 이하였던 건 덤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피곤해서 공원에서 저녁 6시쯤 나오면 그때는 우버 비용이 세 배 정도로 뛴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모르고 그냥 탔는데, 리프트 앱으로 검색을 하니 좀 저렴한 차들이 오더라구요. 오후 6시 전이나, 9시 이후는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았습니다.
코비드여서 바뀐 정책, 그리고 준비를 별로 하지 않아서 험난했던 여행 준비,
이제 다음 내용은 각 공원 내에서 즐길 라이드에 대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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