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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잉글랜드

큰바위 얼굴의 화이트마운틴-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by 마미베이 2012. 7. 1.





미국 뉴햄프셔주는 미동부 뉴욕 위쪽 메사츄세츠주의 보스턴에서도 한시간 정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뉴햄프셔주는 단풍관광으로 유명한데 바로 그곳이 화이트마운틴이구요. 지도의 뉴햄프셔주 위쪽에 크게 보이는 녹색지대가 바로 화이트마운틴입니다. 여러개의 산이 모여있다고 해요.






뉴햄프셔를 달리다보면 파란 하늘에, 낮고 두꺼운 하얀 구름, 그 고속도로 위에서는 지프가 가장 낭만적으로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양쪽에 문이 없어욤...ㅋ

여긴 주말이면 보트나 자전거를 싣고 뉴햄프셔나 메인주로 즐기러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하답니다.



대한항공 광고 중에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시리즈에서 50개주 중 첫번째로 한효주가 촬영한 곳이 바로 뉴햄프셔 화이트마운틴이더라구요.

워낙 방대한 관광지인데다가 화이트마운틴 관광에 대한 정리된 정보가 별로 없는 편이어서 우선 산의 주변을 차로 간단히 돌아보는 "Scenic tour"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화이트마운틴은 곳곳에 놀거리도 워낙 풍부하고 규모가 커서 뭐 이거해보자, 정하기엔 개념이 안서는 곳입니다.




1. Lincoln Visitor Center




<출처 http://www.visitwhitemountains.com/things-to-do/scenic-byway.aspx>
 

지도의 노란 선을 따라 화이트마운틴을 한바퀴 차로 돌아보는 시닉투어입니다.

일단 시작지점인 Lincoln이란 지역의 visitor center를 향해 가기로 하였는데, 이런, 우리 Tomtom 네비게이션에 visitor center 주소가 안찍히더라구요. 구글에서 'white mountain visitor center lincoln nh'로 검색하면 나오는 


200 Kancamagus Highway North Woodstock, NH 03262

이 주소입니다. 

여기부터 노란 선을 따라 곳곳에 잠깐씩 내려 구경하면서 한바퀴 도는데 다섯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 노란 선에서 약간 벗어나서도 괜찮은 곳들이 있다던데, 당일에 간단히 돌기에도 벅찬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이었습니다. 

온통 푸르름과 울창함으로 우거진 도로를 달리면서 화창한 하늘을 보는 기분을 하루 종일 만끽했구요. 동시에 햇빛이 너무 강해서 아주 더웠지요. 우린 아가가 어려서 다 내려서 구경하진 못했고요.



이 근처로 가면 일단 전화가 잘 안터지기 때문에 인터넷을 못 쓸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투어 지도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기념품 샵에서 화이트마운틴 써있는 단풍모양의 자석하나 사고 아가가 고른 주사위하나 샀습니다.
 
기념품 샵에 커다란 곰인형이 있는데 그 무섭다는 그리즐리베어인지 덩치가 아주 컸답니다. 덕분에 우리 딸, 아주 무서워했지요.  블랙베어는 작아서 좀 귀여운 편이고 어른들 여럿이 소리지르면 놀래서 도망간다고 하는데 그래도 위험한 편이구요. 그리즐리 베어는 만나면 그냥 죽었다 생각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이라고 합니다. 성인 덩치의 5배이상으로 보이니 죽은척 하고 있으면 손으로 툭 쳐볼텐데 그 힘에 사람이 죽어나자빠진다고 하네요.

2. Flume Gorge


플럼고지는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협곡을 따라 계단을 오르는 것입니다.  여기는 너무 아름다운 계곡으로 보여서 나중에 하루 잡아서 꼭 올라보고 싶더군요. 입장료는 $15. 거리는 3마일이라고 합니다.






여기선 역시 기념품샵에서 메이플시럽 두개하고 메이플캔디를 사서 캔디는 홀랑 먹어치우고..
화이트마운틴에서 가장 하고 싶은 거 두개 중 하나가 여기에 올라가는 것이네요. 다음 화이트마운틴 방문땐 플럼고지와 기차를 타고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것을 할 예정이예요. 물론 아가가 어려서 플럼고지엔 끝까지 올라가진 않고 경치구경하며 갈 수 있는 곳까지 갔다가 돌아올겁니다.  


3. Indian Head



그냥그냥 인디언헤드입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면서도 볼 수 있습니다.

4. Old man of the mountains
요즘도 한국 교과서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중? 고등학교때 교과서에 큰바위 얼굴이라는 제목의 짧은 소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네이버 검색에 의하면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미국 소설가가 쓴 소설이라고 하네요. 뉴햄프셔주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운전면허증 바탕그림에, 차 번호판 바탕이 다 큰바위얼굴이예요.



차에서 내려 제대로 걸은 곳은 여기 뿐이네요. 화장실 건물 옆으로 딱 이 간판 하나 있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정말 궁금해하면서 길을 따라 걸었어요.



 
아이는 이 더운 날씨에 먼저 뛰어갔다가, 누가 앞에서 걸어오면 다시 엄마아빠한테 돌아왔다가 다시 뛰어갔다가...이 길을 얼마나 뛰어다니던지, 나중에 혼자서 물 큰통을 하나 다 먹어치우더라구요.


여기 오른쪽이 바로 큰바위얼굴이 있는 곳인데...
지난 2003년 유실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기가 더 힘들었어요. 저건가? 저건가? 하면서...


이 조각물 앞에 자기 키에 맞는 위치에 서서 산을 바라보면,
조각물과 산이 합쳐져서 유실되기 전의 큰바위얼굴이 보인답니다.
큰바위얼굴은 여러 돌조각이 합쳐져서, 딱 이 각도에서 보아야만 그 얼굴이 보이는 것이었는데
조각조각의 돌이 떨어져나가는 바람에 지금은 이마만 남았지요.
이걸 복원할까 하다가, 인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여 이런 조각물을 만들었나봅니다.



맞는 키의 위치에서 바라보면서 조합하면 요렇게 보이지요.


이건 남편이 열심히 찍어서 색을 검게 만든 것입니다. 진짜 큰바위얼굴 할아버지가 보이네요~
그리고 실제 산의 얼굴은 정말 다 떨어져나간거군요.
큰바위얼굴은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 접한 한국인에게 더 재미있어서 의미있는 거 같애요.


5. Silver falls


시닉투어에 포함된 여러개의 폭포 중 한곳에서만 내려서 발 담그고 왔습니다.
정말 더웠는데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잠깐 식히니 좋더군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낮고 두꺼운 구름이 산에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비행기에서나 보이지 않나요....저런 구름 그림자!



그리고 다시 비지터센터가 있는 링컨시의 거리로 돌아와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에 나오는 단풍은 가을을 기약합니다.

화이트마운틴 이란 곳을 구경하고 싶은데
한 곳만 간다면 플룸고지,
두 곳을 갈 수 있다면 추가로 큰바위얼굴 위치.
또 시간이 된다면 워싱턴 마운틴 드라이브해서 정상까지 올라가기
이렇게 추천합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건 기차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재밌긴 하지만 비싼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