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뉴잉글랜드

케이프 코드 프로빈스타운 - 아웃사이더의 마을

by 마미베이 2012. 7. 25.



미동부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진 Cape Cod, 그 가장 안쪽에 위치한 Provincetown입니다.

 

1620년 청교도들이 은신처를 찾아 이곳으로 도착했지만 그 이후, 즉 백년 전부터는 비주류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여름철 안식처로 삼았고 나중에는 게이와 레즈비언 커뮤니티가 들어오면서 이 해변도시는 북동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이 휴가지로 변모했다.( 내용 출처 - 론리 플래닛 )

 

프로빈스타운은 한마디로 예술가와 게이 마을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케이프 코드에 가면서 이 마을을 그냥 지나치면 정말 섭섭할 거라 생각합니다.

여긴, 정말 미국이 아닌 것 같았구요.

매일 축제를 벌이는 동화마을,

제 3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비현실적인 공간에 잠깐 들어갔다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게이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들의 방식이 그러했는지...유리벽 안의 축제를 보고 있는 괴리된 느낌도 한몫하였습니다.

평상시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더 당당하게 보여주려는 듯하면서도 

휴가를 즐기는 게이들의 즐거움이 잠시 스쳐가는 관광객으로서는 다가갈 수 없는 벽으로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참 표현하기 어렵지만 오묘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었답니다.

 

'아웃사이더 예찬'이란 프로빈스타운에 대해 쓰여진 책도 있고, 시인 장석주의 이 책에 대한, 그리고 프로빈스타운에 대한 서평도 있더군요.

(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lyk3390&folder=13&list_id=9725303)

장석주씨의 글을 봤을때, 이공계스탈 제게는 이 흐느적거림이 대체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군, 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프로빈스타운을 다녀오니, 이렇게 애매하게 표현할 수 밖에 없네요.

...저도 이십대때는 신경숙의 예전 흐느적거리는 문체를 사랑하던 문학 소녀였는데...밥 벌어먹고 살다보니 문체가 바껴버렸네요.

 


어쨌거나 결론은 너무나 환상적으로 멋진 곳이었단 거!



마을에 가려면 일단 주차를 해야 하므로,

주차정보는 

http://www.provincetown-ma.gov/index.aspx?NID=768

 

여길 참고했구요. 저희는 Grace Hall Parking Lot을 이용했답니다. Bradford & Prince St 에 있다고만 나와있네요. 

주차장에서 Bradford st쪽으로나오면 Guest House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와서 정면을 보고 한블럭을 더 바다쪽으로 나가면 Commercial Street이 있으며, 이 거리에 각종 예쁜 건물과 상점, 음식점과 게스트하우스가 모여있어요.



도착하자마자 갓, 결혼하고 나온 커플이 마을구경하는 자전차 뒤에 타고 깡통을 매달고 가는 걸 보았답니다. 아, 여기서 결혼하는 깡통 매단 커플을 보다니 우리는 운이 좋아 라고 생각했지요.



Commercial st 에 들어서자마자 그 생각이 틀렸단 걸 알았습니다.

여긴 바로 게이들의 천국 아닙니까! 게이들이 개 데리고 산책하는 거, 그들끼리 수다떨고 있는 것을 가장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게스트하우스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서로 어울리며 여기 바로 프로빈스타운에서는 그들이 '주류'임을 강조하듯 그렇게 행복해보였답니다. 그러니 여기선, 게이들의 결혼식을 봤어야 더 프로빈스타운스러웠던 거지요.


공연 광고를 하는 중.



이들은 식당 광고를 하는 것 같았음.

알아서 포즈를 취해줍니다.



섬세한 유리공예품.

프로빈스타운의 집들은 미국집들 같지 않게 건물이 작고 아기자기하게 지어졌고 아주 작은 소품도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 들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아...갑자기 뛰어다니는 세살 아가...엄마는 쫒아다니기 바쁨.


예술가의 마을답게 건물들이 정말 강렬하고 예쁩니다.

엄청난 그림을 그려놓은 자동차, 저 아저씨 한참을 손들어서 포즈 취해주고 있었어요.


주로 매사츄세츠, 뉴햄프셔, 커네티컷주, 뉴저지 차들이 보였는데

캐나다 퀘벡 차가 보이길래..그것도 현다이? 이 동네 현대가 많긴 하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인 프로빈스타운에서 나오는 길, 모래언덕들이 보입니다.

갑자기 미시간 주의 모래언덕 듄스(Dunes) 생각이 나면서...여긴 훨씬 작지만...반도 전체가 모래라고 하니 뭐..

해질녁 미시간 주의 듄스 모래 언덕에 올라서 미시간 호수로 해가 지는 것을 보던 생각이 납니다.

시카고를 떠난지 벌써 반년이 지났네요.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다워라...

 

프로빈스 타운에서 떠나오는 뒷쪽 바다로도 붉게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아웃사이더가 주류가 된 그들만의 세상 끝 마을, 참 멋졌어요.

 

언제나 그렇듯, 기대없이 가면 더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