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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테니스 매치 첫 승리!!

by 마미베이 2019. 1. 17.



















그날이 왔습니다!

테니스 팀에 합류한 지 딱 일년만에 그 동안 들인 시간과 돈의 결실,

첫번째 승리를 했답니다.

그간 운이 따라줬다면 파트너 덕이나 정말 못하는(저같은) 상대편 덕으로 우연히 이겼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제게 오지 않았습니다. 일년에 세 개의 시즌이 있는데 두 시즌에 들어갔었는데 줄구장창 지고 나서,

팀 조인을 안하고 지난 반년간 그저 즐기면서 테니스를 쳤습니다.


오늘 새 시즌의 킥오프 경기에서 네트 플레이를 잘하는 파트너와 더블 플레이를 했는데 이겼습니다. 이게 뭐라고, 이보다 더 기쁠수가 없네요.


킥오프 경기라 다들 긴장하고 저도 좀 긴장이 됐는데 포핸드로 날아가는 공이 힘이 없는 거 같아서 고민이 좀 됐거든요.

경기 전에 남편에게 포핸드에 대해서 긴 강의를 듣고,

유투브 동영상 몇개를 보고 갔습니다.


우선 요즘 포핸드에서 공이 안나가는 이유가 뭔지 고민이 되었는데

공을 "잡아서 밀어"쳐라,


이 말을 이해하느라 한참 걸렸습니다. 영어로는 간단하게 "hit the ball forward and follow through"라고 늘 듣는 말입니다. 말과 실제 원리를 이해하는 건 완전 다른 얘기이죠.


팔로우 쓰루를 하는 이유는 공을 잡아서 밀어치기 위한 설명일 뿐이라는 걸 이해하느라 남편과 거의 한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죠. 물론 처음에는 몇년간 레슨을 받아온 제가 더 잘난 척을 하다가 깨갱했습니다. 잡아서 밀어치는 것에 대한 유투브는 아래 링크가 설명이 잘 되어있네요.





두번째는 풋워크,

발을 계속 움직이라는 것인데, 스플릿 스텝 뿐 아니라 발을 계속 움직여서 긴장도 풀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해보니까 평소에 운동으로 좀 단련이 되어야지 안그러면 다리가 아파서 첫번째 세트에서 지쳐버리므로 평소 체력 단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특히 이 풋워크 비디오를 보고 매치를 했는데

저도 모르게 이 이미지가 그려져서 몸을 좀 더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한가지 더 도움이 많이 되었던 팁은

자세를 낮게 유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실제 공에 집중하고, 순간적인 반응으로 공을 받아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제가 소속된 팀은 동네 YMCA팀인데 USTA 2.5레벨의 여자들이 좀 많아서 두 개의 팀으로 나눴습니다. 오늘 킥오프 경기는 이 두 팀이 서로 경기를 했는데, 서로 워낙 오래 보는 사이여서 어떤 플레이를 잘하는지 전력을 다 알고 있는 사이죠. 


같이 실력이 늘어 워낙 실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6:4, 6:4로 어렵게 이겼는데, 옆팀은 세트스코어 1:1에서 세번째 세트까지 가는 막상막하의 실력이었습니다. 같이 시작한 사람들이 다들 실력들이 늘어서 화려하게 경기를 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바로 어제, 경기 전날 팀연습을 하다가 오늘 경기할 상대편과 좀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공이 선에 딱 닿은 경우 "아웃"이라고 불러야 되는데 상대편 습관이 공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웃"을 크게 불러버리는 겁니다. 첫번째는 사실 "인"이어서 우리 점수였는데 "아웃"을 엄청 크게 부르는 바람에 그냥 넘어갔는데 두번째 공이 떨어질때는 사실 아웃이었지만 공이 떨어지기도 전에 두 명이서 합창으로 "아웃~~"이라고 불러서 제가 점잖게 한마디를 했죠. 


"좀 기다렸다가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 근데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편이 "그래 인이야 인!" 이러는 겁니다. 저야 영어로는 말빨이 딸리므로 웬만하면 싸움을 걸지 않는데 이때가 기회다 싶은 제 파트너가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안보고 아웃을 부르는 건 아니다, 그리고 한명이 아웃을 불러도 공이 떨어지는 걸 바로 앞에서 본 사람이 "인"이면 알려줘야 되는거다. 스포츠맨쉽이 그런거 아니냐, 뭐 이런 설명을 막 하면서 분위기가 좀 안좋아졌습니다. 


이 사람은 평소에 이기는데 너무 집착해서 자주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걸 알기 때문에 영어도 딸리고 해서 아무말 하지 않고 넘어가는데, 당장 다음날 경기할 상대이다 보니 오히려 이 얘기가 나온 게 잘됐다 싶었죠. 덕분인지 오늘 경기에서는 자제를 하고 기다리는 자세를 보여주더라구요. 완전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블 플레이는 싱글과 엄청나게 많은 다른 것들이 있는데

특히 네트 플레이어의 경우, 상대방의 센터 공격이나 양쪽 앨리로 보내는 다운더라인 같은 공격실력이 점수로 크게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초보레벨이라면  안정적인 플레이로 상대방의 실수를 유발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이 영상에 좋은 전략들이 다 들어있더라구요.




평생 스포츠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는데,

오늘 첫승의 기쁨은 며칠 갈 거 같습니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테니스를 치면서 오랜 연습 끝에 얻은 결실이라 더 기쁜가봅니다. 너무 소문을 내고 다녔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축하한다고...거의 올림픽 금메달 딴 거 같습니다.


경기를 하기 전에는

오늘은 내가 풋워크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

더 나은 경기를 했는가를 생각하라는

강사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의미가 없는 것이 내가 나아져서 올라가면 거기에 더 나은 사람이 있습니다. 즐기려고 하는 운동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되겠지요. 그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는 내 모습을 즐겨야 한다는 것, 잊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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