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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테니스, 두 번째 매치

by 마미베이 2019. 2. 1.

















테니스,


제가 워낙 자세에 치중에서 연습을 하는 모범생 스타일이다 보니

강사가 제 자세를 사람들 앞에서 시연을 시키는 편이거든요.


지난 번에는 제가 포핸드 스트로크를 치러 달러갈때,

라켓을 뒤로 미리 빼서 달려가는 자세가 너무 훌륭하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엄청 칭찬을 하더니

(사실 여러번..)


급기야는 제가 하는 "서브" 자세를 

무려 열 다섯명의 팀원들 앞에서 시연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자세가 옳다는 게 아니고, 

얘는 워낙 릴렉스된 자세로 하라는 걸 다 하니까 

한번 보라면서 저에게 서브를 보여주라고 했죠.


테니스를 잘 쳐도 정석대로 라켓을 뒤로 뺐다가, 위로 올려서 등뒤로 한바퀴 돌리고 나서 하는 모든 단계의 서브를 하는 사람들이 없는데

제가 라켓을 등뒤로 돌리는 것까지 다 하니까 좀 신기하긴 했던 모양입니다.

저의 연습과정은, 제가 지난 번에 테니스 서브에 대해서 쓴 두 개의 글에 있습니다. 


2018/06/07 - [취미] - 테니스 서브

2018/06/14 - [취미] - 테니스 서브 토스하기


어쨌든 토스할때 공을 좀 높이 던지라는 것과,

토스하는 공을 끝까지 보라는

두 가지 주의 사항을 전달 받고

나머지는 다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그대로만 연습하라는 조언을 들었거든요.


이런 뽐내는 시연 과정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팀 사람들이

쟤는 잘하는 애? 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 것 같습니다.

부담스럽긴 하지만, 뭐 그래서 사람들이 저의 연습 방법을 막 물어보고 그럽니다. 캬캬...


일주일에 서너번씩 엄청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고 노력한 결과로 받은 칭찬이라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매치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매치도 이겼겠다, 칭찬도 무지 받았겠다, 자신감 만빵으로 경기에 갔습니다. 상대편은 아주 겸손하게 첫번째 경기라고 해서 우리팀의 리드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세트는 6:4로 승리, 그런데 첫 번째 매치라는 사람들이 너무 잘합니다. 특히 한명은 포핸드를 탑스핀으로 치는데, 제가 주로 연습하는 사람들에게서 경험하지 못한 공이라 헛스윙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 사람의 공은 낮게 강하게 깔리는 공에 바운스 되면서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튀었습니다. 서브도 강했고, 전략까지 제대로 짜고 실수도 잘 하지 않더라구요. 결국 두 번째 세트 지고, 세 번째 세트 10포인트 타이브레이크를 진행해서 졌습니다.


저와 파트너는 좀 당황스러웠죠. 첫번째 매치라며?


나중에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첫 매치라고 했는데, 탑스핀을 쓰더라고 했더니 그 정도면 USTA 2.5 레벨이 아니라 3.0 정도라고 합니다. 아마 USTA소속으로 한번도 쳐본적이 없어서 이 레벨에 들어온 경우라며 몇 번 이기면 올라가게 되는 사람이라네요. 이유야 어쨌건, 탑스핀의 위력을 경험하고 깨달은 게 많습니다.



제가 "칭찬 받았던" 포핸드 스트록은 완전 초보 수준의 그냥 공을 밀어치는 거였다는 걸 크게 깨달은 거죠. 하지만 강사들이 왜 몇년 간 탑스핀을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이 주제는 지난 여름에 테니스 잘치시는 아빠가 오셨을때 많이 얘길 했었는데, 나이 든 사람들은 탑스핀 넣어서 포핸드로 자꾸 치면 쉽게 지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전국 노인 대회에서 우승하시는 아빠는 탑스핀 공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얘길 하시는 거죠. 반면 한국에서 딱 한 달 레슨 받은 남편은 포핸드 탑스핀을 배웠습니다. 한국에서는 포핸드를 기본적으로 탑스핀으로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주말마다 남편과 경기를 하면 매번 지는데 이것도 한 몫하는거죠.



두 번째 매치에 지고 나서 제가 포핸드 탑스핀에 꽂혀서 이걸 연습하려고 합니다. 그 다음은 백핸드 슬라이스.


몇년을 치고도 포핸드 탑스핀과 백핸드 슬라이스를 안배웠다니,

놀라운 건가요? 어쨌든 저는 이제 배울 준비가 되었답니다. 

근데 강사들이 그룹수업 시간에는 안가르쳐주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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