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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USTA 데이리그 시즌을 마치며, 테니스 엘보

by 마미베이 2019. 4. 19.









올해 1월에 시작해 4개월간의 USTA 데이리그를 마쳤습니다. 

일주일에 네다섯번씩 테니스를 치고 경기에 나가면서 

즐기면서 치는 테니스와, 

점수를 내기 위한 테니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죠.


작년에는 리그에서 처음 뛰어보는 거라 한번도 못 이겼던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나,  그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올해는 승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도 잠시,

우리 팀의 성적은 꼴찌를 달성했습니다. 저는 2승 5패.




Southern New Hampshire라고 불리는 맨체스터를 중심으로 한 시간 정도 거리의 테니스 클럽 네 곳이 서로 일정을 잡아 경기를 하는데, 점수는 USTA에 입력이 되어 레벨이 관리가 됩니다. 시작하는 레벨은 2.5이고 다음은 3.0, 3.5 이런 식으로 운동 신경이 뛰어나지 않은 경우 한 십년 이십년 열심히 하면 레벨 4정도까지는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 외 코치들은 4에서 5정도인 것 같구요.


올해 제가 소속된 YMCA 팀은 사람이 많아서 두 팀으로 운영이 되었는데 우리 두 팀은 거의 경기에서 지고 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5 레벨 같지 않은 대학 운동선수 출신 몇명과 곧 3.0으로 올라갈 실력자들이 다른 클럽에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USTA에 처음 레벨을 매겨보다 보면 시작하는 레벨로 들어가게 되고 그런 뛰어난 사람들 몇명이 흔치 않게 올해에 다 들어와서 그런지 매치 족족 승리를 쓸어가는 팀 때문에 아주 곤혹스러웠죠. 실력이 좋은 사람들과 매번 경기를 하려니 사기도 꺾이고 좀 그랬습니다.


나름 저도 작년에 열심히 해서 잘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완전 죽을 쒔어요. 매치에서 이기는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더블 경기에서는 강한 서브, 그리고 앵글 발리였고, 싱글에서는 포핸드 탑스핀이나 백핸드 슬라이스인 듯 하고요. 기본적인 드라이브 샷은 다 되고, 서브도 실수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강한 서브를 연습하겠다고, 미친 듯이 강한 서브를 해댔거든요. 그리고 삘 받아서 남편하고 연습하면서 포핸드 탑스핀을 해본다고 팔을 막 윈도쉴드 와이퍼 스윙으로 흉내를 내면서 신나게 쳤습니다. 스스로 너무 멋진 생각이 막 들었죠. 그 주에 하루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어떤 날은 세 시간을 연속으로 5일을 쳤고, 그 주 초에는 신나게 침대 프레임 톱질까지 했던 겁니다.


2019/03/25 - [싱글홈에 살기] - 이케요 침대 프레임 자르기




이렇게 팔을 혹사시킨 결과, 

제가 얻은 것은

테니스 엘보!

두둥!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증상으로, 

보통 근육이 아프면 2-3일이면 낫지만, 이건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히 뭔가 불편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딱 테니스 엘보 증상입니다.


보통 집안일을 많이 하는 40대 여성들에게 많이 온다는데

저는 테니스로 테니스 엘보를 얻었다고 농담하고 막 그랬습니다.


아침에 조금 더 뻐근하고 불편하고,

뭔가를 들어올리는 동작을 할때, 아픔이 느껴집니다.

그러다 그냥 내 팔 자체가 무겁게 느껴지고....

칫솔질도 힘들고,

콧잔등이 가려워도 긁기 힘들어지고,

이게 농담할 상황이 아니라

아주 일상이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러고도 차마 테니스를 관둘수가 없어서 계속 쳤습니다.

신나게..

그러니 더 심해지더군요.


이부프로펜을 먹어야 된다고 해서 타이레놀이 아닌 애드빌을 복용,

불편함이 밀려올 땐 얼음 찜질을 했습니다.

며칠 지나서 아파도 계속 차가운 찜질을 해야 합니다. 염증에 뜨거운 걸 하고 있으면 염증이 더 악화되니까요.

제일 중요한 건 그 팔을 안쓰는 건데,

테니스 시즌 마지막 경기를 더블도 아닌 싱글로 나갔습니다.

이건 무슨 스포츠에 미친 미국사람들 처럼...


팔에 붕대를 단단하게 팔꿈치 주변으로 감고,

경기 전에 한 시간을 스트레칭을 하고,

경기를 무사히! 마치자는 일념이었습니다.

 

상대팀은 이전에 더블 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시즌 내내 한번도 져본적이 없는 대학 소프트볼 선수 출신,

저랑 치는 스타일이 비슷하게 안정적으로 상대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리는 편,

그래서 점수 하나 내려고 스무번 이상을 랠리를 해야했습니다.

먼저 지치거나, 먼저 무리수를 두는 쪽이 지게 되는 상황,

체력 딸리고 부상있는 제가 대부분 포인트를 잃었죠.

그게 바로 실력차라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진짜 잘하는 사람과 엄청 랠리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나니

점수와 상관없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싱글은 더블 경기와 다르게 진짜 테니스 같은 매력이 있더라구요.



시즌 저의 성적은 2승5패, 그래도 2승이 어디예요. 이겼던 날은 아이가 학교에서 오자마자 호들갑떨며 자랑하고, 정말 하루 종일 웃고 여기 저기 연락해서 자랑하고 블로그에도 너무 신나서 자랑했죠.

이제 새로운 리그인 이브닝 리그가 또 시작되서 이미 팀에 조인을 했는데, 저는 팔을 쉬어줘야 해서 경기를 안뛰기로 했습니다. 너무 아쉽더라구요.

우울해하는 저에게

팀원들이, 테니스는 롱런이니까, 이럴 땐 쉬어야 한다고 독려해주더군요.

당분간 테니스는 빠이빠이~~~






테니스 엘보 치료 방법


1. 이부프로펜 계열- 애드빌, 모트린 복용(장기간 복용시 위궤양 주의)

2. 팔꿈치 염증이 아프게 느껴지면 아이스팩을 15분 정도씩 반복(절대 핫팩하지 말기)

3. 힘줄(tendon) 염증에 바르는 Penetrex 크림을 팔꿈치 주변에 발라준다.(Bengay, icy hot 같은 다른 통증 완화 크림보다 테니스 엘보에는 Penetrex 크림이 효과가 훨씬 좋은 듯, 냄새도 거의 없음)

4. 운동이나 일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팔꿈치 가까운 곳에 테이핑이나 밴드(tennis elbow brace)를 해주면 도움이 조금 되지만, 팔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꼭 필요하지는 않고, 피부가 약한 경우 발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 테이프키트 보다는 밴드가 더 편한 것 같음.


5. 제일 중요한 것!


꾸준한 스트레칭을 해주는데, 아래 동영상대로 따라해보면(1:10초 구간부터 보면 됨), 완전 마법 동영상임....아프던 팔꿈치가 순간적으로 다 낫는다는, 믿고 따라해보세요.

(이 마사지 덕분에 싱글 경기를 나갈 수 있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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