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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계여행

[턱스 앤 케이코스 제도] 그레이스 베이 비치

by 마미베이 2019. 5. 5.






이번 여행 준비는

아메리칸에어라인베케이션 홈피에서

턱스앤케이코스행 비행기와 호텔을 선택해서 한번에 예약한 후,

여행하기 전 주에 tripadvisor에서 프로비덴시얼레스 턱스앤케이코스 공항(PLS)에서 묵을 호텔 왕복 셔틀버스 예약,

이것으로 여행준비를 마쳤습니다.

한 장소에서만 4박 5일을 머무르게 되니 이렇게 간편하게 여행 준비를 한 건 처음이랍니다.


아, 집에서 보스톤 공항까지 가기 위해 동네 버스 터미널에서 공항 가는 버스도 왕복 예약했네요.

스노클링 장비와 컵라면, 햇반, 전기 주전자, 선크림, 각자 수영복 두벌씩 넣은 짐 세 개 들고 이제 출발,


보스톤 공항에서 아침 7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세시에 집근처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장기 주차가 가능한 버스터미널인데 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자리가 거의 없어서 겨우 차를 대고 5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 짐 두개를 부쳤습니다.


세 시간 걸려 마이애미에 도착, 턱스 앤 케이코스의 프로비덴셜레스(PLS)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고 1시간 반을 더 갔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섬이 마치 작은 '한반도' 모양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러나 부친 짐 두 개가 우리 비행기를 못 타고와서 다음 비행기에 실릴거랍니다. 저 포함 몇 명의 운 없는 사람들이 줄 서서 호텔로 짐을 보내달라고 신청하고, 빈손으로 셔틀을 타고 호텔에 갔습니다.

 



<Provo Connection Shuttle>



셔틀은 Tripadvisor 에 올라와 있는 공용 셔틀 중에 Provo Connection 이라는 곳에 미리 예약했습니다.  그레이스베이의 끝자락에 위치한 우리 호텔은 공항에서 15분 정도의 거리로 현지에서는 꽤 먼 Zone4 에 해당되어 요금이 좀 올라갑니다. 이 업체는 아이 요금이 절반이라 저렴한 편이어서 아이 포함 세 명에 왕복 $78으로 가격이 좋았습니다. Tripadvisor에서 보면 편도 가격인지, 왕복인지, 아이 요금이 더 저렴한지 몇 개 비교해보면 됩니다.


공항에서 나오니까 직원이 자기네 푯말 들고 기다리다가 우리를 셔틀로 데려다 주고 호텔까지 쉽게 이동을 했습니다. 공항으로 돌아 갈때 호텔 픽업은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부탁해서 픽업 하루 전에 전화로 예약을 컨펌해야 했습니다.


차량 렌트를 했다면 섬 다른 쪽을 구경하거나 스노클링 포인트에 갔을텐데 영국령이라 길 운전 방향이 일본 영국처럼 반대여서 너무 헷갈려서 렌트는 안하기로 했고, 특별히 이 섬만의 문화랄 게 없기 때문에 바다만 즐기기로 했습니다.




<Villa Del Mar 호텔>




턱스앤케이코스는 유명 호텔이 없습니다. 가기 전에 고급 리조트인 Seven Stars Resort, 올 인클루시브인 Beaches 정도는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이조차 유명 체인 호텔이 아니네요. 다 못 들어본 이름의 호텔이 있고 섬 자체가 개발이 많이 안되고 작다보니 호텔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묵은 빌라 델 마 호텔에서 작은 길을 하나 건너면 Grace Bay Beach 입구입니다. 해변가에 있는 다른 리조트를 가로 질러 비치에 가게 되는데 그 리조트나 빌라델마 호텔이나 한 곳인 것 처럼 가깝습니다. 이 섬 기준으로 저렴한 호텔이었지만 불편함 없이 묵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해변에 가면 호텔에서 우산과 의자, 수건, 물을 주는 비치 서비스를 제공해서 아침 먹고 비치, 점심먹고 비치, 저녁에 호텔와서 씻고 옷갈아입고 저녁 먹으러 나가는 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숙소 안에 설겆이대, 식기류와 토스터, 커피, 냉장고와 세탁기 드라이어가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한국 호텔과 다르게 미국은, 여기도 그렇고, 전기 주전자가 보통 없습니다.) 이 곳의 수돗물은 마시거나 요리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물에서 소독냄새가 엄청 나서 머리가 좀 아팠고, 마트에서 물을 사다 나르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나 할까요. 호텔 내에 식수대가 없어서 호텔 수영장과 비치에서 제공하는 물을 마시고 남은 건 병에 담아와서 방에서 물을 끓이거나 양치하는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수영장은 자쿠지보다 일반 풀이 더 따뜻한 히티드 풀이라 바다에서 놀다 들어오는 길에 잠깐씩 놀았습니다.



<날씨>


날씨는 연중 25-30도를 유지하는데,

아침, 점심, 저녁이 거의 비슷한 온도여서 해가 구름에 가리느냐 아니냐의 차이정도입니다. 그래서 "굿모닝"이라는 인사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이 그냥 아침이 점심같고 저녁같고 지금이 몇 시인지 내일 날씨가 추울지 그런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었습니다. 


1년 내내 날씨가 같은 곳에 사는 사람, 아니면 관광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특유의 서두르지 않는 편안한 게으름 같은 것도 느껴지더군요. 




<물가, 식료품점>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Graceway Gourmet 라는 식료품점에서 필요한 것들을 샀습니다. 

장보는 데까지 걸어가야 하고 들고와야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만 사들고 왔는데 물, 로컬 맥주, 식빵과 쨈, 안주용 햄, 저녁 거리 조금 샀더니 50불이 훌쩍 넘더라구요. 물가가 후덜덜했습니다.



관광지 섬나라 답게 미국 기준으로 보통 1.5에서 2배는 되더라구요. 식료품점에서 로컬 맥주가 6캔에 18불정도, 햄을 사서 빵이랑 먹으려고 했는데 파운드당 19불, 거의 세배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니 식당 물가는 말할 것도 없겠죠.






<식당>


가장 유명해보이는 식당은 코코 비스트로(Coco Bistro)였는데 그곳에서 야외 트럭을 놓고 파는 코코밴 에어스트림(Cocovan Airstream Lounge)를 먼저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멋진 에어스트림에서 음식을 팝니다.

우선 오늘의 스페셜 하나와 키즈밀 하나를 시켰는데,

오잉? $20이 넘는 오늘의 스페셜에 요거 세개가 딱 나옵니다.

샐러드도 있다고 했는데, 그 샐러드는 사이에 조금 껴져있는 걸 의미했다네요.



생각해보니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음식을 시키면 음식양이 적긴 했습니다.

이거, 되게 맛있긴 했지만 에피타이저였더라구요. 더 시켜봤자 배채우긴 불가능 할 것 같아 이쯤에서 호텔로 돌아가서 다시 저녁을 챙겨먹었습니다.


오는 길에 코코 비스트로 식당에 들러서 물어보니 예약을 해야하고, 메뉴를 보니 인당 기본 $50 이나 되는 엄청 고급 식당이었습니다. 결국 고급진 분위기에 관심 없는 우리는 이 섬의 맛집, 턱스 케밥을 즐겼습니다.



턱스 케밥은 한번은 가서 먹고, 한번은 포장해와서 호텔에서 먹고 그랬는데 마늘을 좀 써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에피타이저 첫번째 것, 피타브레드와 딥소스,

샌드위치 첫번째 메뉴 Pita Doner Kebab-Gyro, 

메인 코스 첫번째 메뉴 Iskender Kebab



이렇게 먹었는데 또 생각날 정도로 괜찮았답니다.






<그레이스 베이 비치>


턱스 앤 케이코스의 그레이스 베이 비치는 아름답기는 몰디브와 같았습니다. 하와이의 라니카이 비치를 옮겨놓은 듯, 가장 완벽한 수영장을 만드려면 이렇게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스노클링을 하기에 적당하지는 않았는데 비치에 산호가 없이 깔끔해서 물고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가끔 멸치만한 크기의 은빛 물고기떼가 지나가기도 하고 챙겨온 스노클링 장비를 안쓰기 아까워서 쓰고 부표까지 몇번 나가보니 두 세마리의 물고기를 볼 수 있기는 했습니다. 가끔 큰 고기들이 해변 가까이 오면 아이들이 발견하기도 했고요. 

이 비치가 산호가 많은 스노클링 포인트는 아니어도 물안경 끼고 가끔 보는 물고기가 오히려 더 반갑고 재밌었습니다. 




파도가 세지 않고 물이 깊지 않고 물 온도는 하루 종일 적당해서 마치 수영장처럼 수영을 해볼 수도 있고요.



우리 따님, 그녀는 도착한 오후부터 돌아오는 날 아침까지 4박 5일간 딱 이 자리에서 바닷물, 파도와 모래와 놀았습니다. 머리 정수리가 벗겨지고 귀가 발갛게 화상입을 정도로 원없이 이 곳을 즐겨줘서 부모로서 만족스러웠죠.


이 말인 즉슨, 바다를 즐기지 않는다면 턱스앤케이코스를 갈 필요가 없습니다.   두어개 있는 올인클루시브 호텔 조차도 음식이 그저 그렇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비치만 있어도 된다면 강추합니다. 




비치 서비스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장난감은 사람들이 놀다가 두고간 것들을 박스에 모아두었다가 다음 사람이 쓰게 해줬고, 묵었던 호텔은 베란다로 통하는 방충망 문짝 하나가 망가졌었는지 다른 문을 달았는데 짝이 안맞아서 다 닫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벌레가 거의 없어서 지내는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차도 오래되고 물건도 오래되고, 문득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물건들이 이 작은 섬에서는 귀하게 오래 잘 쓰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 문득 일몰을 한번도 안봤다는 걸 깨닫고 나와봤습니다.

방에서 2분 거리인 붉게 물드는 해변으로 남의 리조트를 지나서,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턱스 앤 케이코스는 탑리스 태닝 금지입니다. 백인들이 워낙 브라를 벗고 드러누워 태닝하는 걸 즐기다보니 패밀리 프렌들리한 섬 전체적으로 탑리스 금지를 했는데, 그래도 몇 명 봤습니다. 우리 비치의자 옆에서 다 드러내놓고 누워있는 사람(할머니..), 브라를 벗더니 바다로 뛰어들어가 신나서 소리를 지르며 물속에 들어갔다 뛰어올랐다 하며 수영을 하던 아가쒸......이런 정도의 자유 분방함은 젊은 나이 아니면 못하지 싶습니다.






<선크림, 햇빛 알러지>


해변에서 놀고 난 뒷감당, 쉽지 않습니다.


 아시안의 얇은 피부가 버티기에 적도의 햇빛은 정말 강합니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선크림을 여러번 발라야 화상을 입지 않고 골고루 태닝이 됩니다.

아이는 4박 5일간 머리만 내놓고 물에서 놀았는데

처음에 선글라스를 안꼈더니 눈이 빨개졌습니다. 강한 태양 아래에서 무리가 된 것 같아 다음 날 선글라스를 꼈더니 괜찮았고요.

그러고 며칠째 되니 양쪽 귀가 너무 타서 건들지도 못하게 화상을 입었죠.

그제야 모자와 선글라스를 다 착용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햇빛을 받은 정수리 부분 두피가 벗겨지기 시작했고요.


저는 평소에 햇빛에서 자주 시간을 보내는 편이라 아시안 여자치고는 햇빛에 강하다고 생각되는데도 적도의 햇빛을 받으면 바로 피부가 붓고 오돌도돌 뭐가 나고 가려운 알러지 증상이 옵니다. 특히 팔과 허벅지, 배쪽도 수영복 사이에 살짝 공간이라도 있으면 어김없이 가려워지죠. 그래서 선크림을 몇 겹을 바르지만 가장 좋은 건 역시 래쉬가드입니다.

해변에서 옷을 너무 덮어쓰고 있으면 좀 민망하기도 해서 상의만 래쉬가드를 입고 반바지형 수영복으로 입은 후 선크림을 정말 열심히 바릅니다. 

하지만 잠깐 점심먹으러 가는 길에 햇빛에 30분 정도 걸었다고 역시나 팔다리 오돌도돌,

이럴때는 알로에베라 젤과 카렌듈라 크림(Carendula cream) 을 함께 바르면 다음 날 샥 괜찮아집니다.



남편은 꼭 선크림을 대충 바르거나 잘 안바르고 괜찮다고 신니서 놀다가 발등과 발뒷꿈치에 화상을 입습니다. 가족들의 이 모든 패턴은 해변에 다녀올 때마다 반복되는 레파토리랍니다.


다들 아프고 나서 뒤늦게 선크림 잔뜩 바르고 입고 쓰고 그러는 거죠.


이번에 해변에서 사용한 선크림은

Thnikbaby SPF50+ 입니다.


평소에 쓰기에는 두껍고 부담스럽지만 물놀이할때는 정말 효과도 좋고 Zinc 들어간 거 치고 발림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선크림 추천한 글이 있는데 참고하세요.


2018/05/30 - [생각&리뷰] - 선크림/버그리펠런트 추천






PLS 공항은 국제공항임에도 정말 작았습니다. 열 곳 정도의 도시로 출발하는 비행기들이 보였는데 다 미국의 도시와 캐나다였습니다. 턱스 앤 케이코스는 북미 사람들이 놀러가는 곳이라는 거죠.



게이트에서 표 보여주고 나서 자기가 탈 비행기가 주차된 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탈건데 주차를 가장 끝에 해놔서 끝까지 걸어갔습니다. 토요일에는 보스톤까지 직항이 있어서 편하게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