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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계여행

[도쿄] 츠키지 시장 다이와 스시

by 마미베이 2017. 9. 3.

도쿄 츠키지 시장의 다이와 스시는

십년 전에 종이 책 들고 헤매서 찾아가서 먹었던 곳입니다.

이번에 도쿄에 들르자고 한 첫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스시 다이보다 다이와스시가 훨씬 유명해서 줄이 길었는데

강산이 바뀐 십년 사이에 스시 다이의 줄이 훨씬 길더군요.

들리는 얘기론 다이와 스시가 스시 다이보다 두 배 넓은데다 빨리 서빙해서 먹이고 내보내서 줄이 짧은 거라고 하고요.

스시 다이는 마케팅을 잘하는 데다 모양도 더 멋있게 서빙하고 젊은 분위기로 재밌게 해주며, 음식 양이 더 많다고 합니다. 


다이와 스시는 니기리 스시 7 + 마끼 6 + 계란 1

스시 다이는 니기리 스시 10 + 마끼 6 + 계란 2

이렇게 나오는거 같더군요. 


어쨌든 줄 길이로 보면 사람들은 스시 다이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는 추억이 서린 "다이와 스시"로 망설이지 않고 갔는데, 한 20분 기다리고 들어갔네요.

7월 말 방학 직전이고, 9시쯤 갔는데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주말이나 방학 시즌에는 줄이 훨씬 긴가봅니다.



열명씩 한번에 쭉 들어가서 앉는데, 저보고는 입구쪽 끝에 앉으라네요.

보기엔 한명 앉으면 될 공간인데 세 명이 다 앉으라고 합니다.

어쨌든 좁은 자리라도 맛있는 거 먹는데 그게 뭐 중요하겠어요.




게다가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 없는 아이 것도 시켜야 되려나 상황을 보고 있는데, 주인장 할아버지가 먼저 "싸비스"라며 아이에게 달걀을 주십니다.  맨 왼쪽 눈썹이 하얀 할아버지가 다이와 스시 주인장이고

운좋게도 주인장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스시를 먹었습니다.





눈썹 할아버지는 손으로 쪼물딱 거린 생강을 먼저 내주고

일본식 녹차인 말차(Matcha)와 미소국이 서빙됩니다.



첫번째로 제일 비싼 참치 뱃살 스시가 나오네요.

예전엔 다이와 스시에서 사진도 못찍게 하더니 이젠 찍어도 되더라구요.


아이에게 혹시 맛보겠냐고 했더니 먹어보겠다고 해서 떼어줬더니,

너어무 맛있다는겁니다.

이때부터 아이는 스시의 세계로 입문했습니다.

비싼 건 알아가지고...



두번째 나온 참치 스시도 따님에게 뺏기고



요런 성게는 제가 먹었지만..

스시 맛을 본 아이는 이후로 스시쟁이가 되었습니다.


한국 코스코에서 스시를 먹으면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먹었고

시부야 미도리식당에서 먹고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이와 스시를 먹고 나니, 미도리 식당의 스시를 오징어로 만드는 듯한....


어쩜 스시를 다 먹고 났는데 아무것도 안먹은 것 같은 건지,

아이에게 뺏겨서 그런가, 7피스 1롤밖에 안줘서 그런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깃털 같이 가벼운 질량의 음식을 먹고 나서 기분이 막 좋아지는 그런 스시를 먹고 이 기분을 잊지 않고싶었습니다.





워낙 천천히 먹는 아이는 싸비스로 받은 달걀과 밥을 먹고 있었는데,

스시와 롤이 다 서빙이 되고 한꺼번에 들어온 열 명의 사람들이 다 먹자 주인장은 먹을 스시는 다 나왔으니 저기 가서 계산하고 가면 된다는 얘길 계속 합니다.

아이에게 빨리 먹으라고 재촉 했으나 속도를 맞추지 못해서 남은 달걀을 혹시 들고 가도 되겠냐고 했더니 바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식으로 남는거 싸가지고 오려고 한 건 아닌데, 아이가 남긴 음식을 버리면 요즘 워낙 잘 울어서 물어는 본겁니다.

그래서 먹다가 숟가락 놓고 나오는 식으로 나온 아이는, 이런 일본식 단체 문화가 너무 충격적이었나봅니다.

밥먹다 식당에서 쫒겨나는 건 난생 처음 겪어본거죠.


그 뒤로 Regular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계속 확인을 합니다.

더불어 아이가 먹는 속도가 빨라지는 부작용이 생겨서 저는 다이와 스시 주인장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배를 두들기며 츠키지 시장에서 나오다가 와사비 뿌리를 발견, 신기하더라구요. 이걸 갈면 와사비가 나온답니다. 이 색이 진짜 와사비 색이랍니다.



<다이와 스시 찾아가기>



다이와 스시를 가려고 츠키지 역에서 내려서 구글 맵으로 찾다가 한참을 헤맸습니다.

파란 점선을 따라 걸었는데 체크된 부분에서 딱 막힌겁니다. 거기서 오른쪽에 보이는 커다란 건물로 들어갔더니 실내 시장이더라구요. 시장을 통과하니 그 길의 끝이었고 돌아서 파란색 박스처럼 보이는 곳을 지나 거꾸로 갔습니다..

헤매지 않으려면 구글맵이 안내하는 점선으로 연결되는 골목으로 좌회전 하지 말고 한 블럭 더 내려가서 제가 빨간 선으로 수정한 길로 가면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크 부분이 있는 골목을(Tsukiji Curb Market) 꼭 들러줘야 하는데, 여기에 유명한 조개 구이집이 있더라구요.

아이스크림 가게 옆인데 사람들이 워낙 많이 서서 먹고 있어서 한 눈에 찾을 수 있습니다.

커다라 조가비 구이를 해주는데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저는 너무 더운 날씨에 가서 굳이 먹진 않았고 옆집의 아이스크림만 사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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