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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계여행

[도쿄] 아키하바라

by 마미베이 2017. 9. 3.


전자상가 아키하바라.

줄여서 아키바에 놀러갔습니다.




물론 "전자상가 아키하바라"는 인터넷 쇼핑이 지금 처럼 흔해지기 이전의 별명입니다.

한국에서도 인터넷 쇼핑이 흔해지기 전에는 용산상가에서 컴퓨터도 사고 워크맨도 샀듯이, 

일본에서 전자제품은 아키하바라에 주로 몰려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비쿠 카메라같은 체인점 또는 인터넷 쇼핑으로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요새 세상에서

아키하바라는 전자상가라는 이미지보다는,

 서브컬처 문화, 그 중에서도 주로 애니메이션, 망가, 게임 관련 상품을 파는 곳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전자상가라는 이름보다는 "오타쿠의 성지 아키바"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도쿄의 골목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음료수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주욱 늘어서 있지만, 

아키바의 골목 구석에는 이렇게 동전을 넣고 조그만 액션피규어를 살수 있는 자판기가 아주 흔하게 보입니다.




과거 전자상가 시절의 아키하바라의 대표적인 매장이었던 소프맙.

비쿠 카메라에 인수된 이후로 조금씩 매장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건프라를 판매하는 코너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붐빕니다.













건프라 이외에도 다양한 액션 피규어들을 판매합니다.

드래곤 볼 이라던가...





추억에 빠져들게 만다는 전자오락실 게임기들.

그리고 버츄어파이터의 사라와 아키라피규어.





사무라이를 아이언맨처럼 묘사한 피규어가 무척 멋있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메이드 복장을 한 분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메이드 복장은 변태문화 오타쿠 문화의 상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키하바라에는 메이드 카페도 여러군데 있다고 합니다.






고토부키야 매장.

고토부키야는 반다이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를 가진 피규어 제작사라고 합니다.

반다이가 프라모델이 중심이라면, 고토부키야는 완성형 피규어가 중심인듯.


아래 사진들은 고토부키야 매장의 피규어들.









일본 캐릭터들도 물론 많습니다.






매일 도시를 걷기만 하는 여행에 지친 딸아이가 여행이 길어질수록 불평불만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쇼핑몰에서 쇼핑몰로 이어지는 아키하바라 관광을 어떻게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남편이 아이디어를 하나 냈습니다.


"애 한테 한 2천엔 정도 주면 어떨까?"


이 제안이 정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것은, 고토부키야 매장이었습니다.

아이가 요새 푹빠져있는 포키몬 인형들이 한가득 있었기 때문이죠.


아이에게 2천엔 줄테니 맘대로 골라보라고 말을 하자, 아이는 엄마아빠 손을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쇼핑에 집중을 합니다.

맘에 드는 것을 이것저것 고르고, 주어진 예산에 맞춰서 어떤것을 선택할지 한참을 고민하면서,

다리 아픈것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돌아다닙니다.





예상은 했지만, 일본 물가로 2천엔은 어림도 없더군요.

결국 생일선물이라는 명목을 덧붙여서 인형을 더해주다보니, 예산의 두배쯤 인형을 골랐습니다.


이제서야 쇼핑몰을 관광하는 것도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나봅니다.

이거 왠지 엄마아빠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쇼핑몰 다닐때마다 용돈 달라고 조를거 같은 예감이...





건담 카페라니....정말 아키바 다운 곳이네요.

근데, 내부 인테리어도 의외로 평범하고, 딱히 끌리는 음식을 파는 것 같지도 않아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식당 한켠에서 파는 기념품 가게의 물건도 완전 기대 이하.




이 사진은 아키바가 아니라 신주쿠에서 찍은건데, 아키바 게시물에 더 어울릴거 같아서 올려봤습니다.

어떤 매장 입구에서 들어오는 손님을 맞이해주는 실물 크기의 아스카 & 레이 피규어입니다.


미국에서 디즈니 랜드에 들어가면 마치 마법의 나라에 들어온것처럼 사방이 만화처럼 꾸며져있다고 하던데,

도쿄는 도시 전체가 일본 만화속 상상의 도시라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