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에서 디즈니 월드보다 더 관심있었던 곳이 디스커버리 코브입니다. 미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인데 2000년에 오픈했지만 2011년에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그랜드 리프(Grand Reef) 어트랙션을 추가해서 즐길 거리가 더 풍부해졌습니다.
디스커버리 코브는 물에서 놀고 스노클링하며 물고기 떼 구경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편리하고 쾌적한 놀이터입니다. 주차, 음식 모두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고 하루 입장객을 제한하기 때문에 티켓 구매시 날짜를 지정해야 합니다. 덕분에 붐비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4월이라 수영을 즐기기에 좋은 날씨였는데, 2월에 다녀온 경우는 수영하기에 꽤 춥다고 합니다.
디스커버리 코브의 티켓은 세 가지인데,
저희는 남편이 기본 티켓 1장과 아이와 제가 돌핀 수영이 포함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남편은 돌고래 수영하는 아이와 저를 사진찍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가족이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팀별로 전속 사진사가 다 붙어있고 사진은 구매하면 됩니다.
디스커버리 코브는 올인클루시브 데이 리조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들어가면 스노클링에 필요한 잠수복, 스노클링 고글과 빨대를 다 제공합니다. 아침도 주기 때문에 8시쯤 입장해서 아침을 먹고 필요한 장비를 받아서 탈의실에서 입어보면 됩니다. 수건도 다 비치되어 있고, 사물함도 무료로 사용가능하며 사물함 근처에 zinc들어간 물고기에 무해한 선크림 통이 있습니다.
티켓 가격은 날짜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200 내외로 좀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포함되었을 뿐 아니라 씨월드와 아쿠아티카 워터파크 입장까지 가능합니다. 씨월드와 아쿠아티카를 예약일 근처 14일간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씨월드와 아쿠아티카 주차료는 기본적으로 별도입니다.
홈페이지의 upgrade your day에 보면 위 사진과 같은 것을 쓰고 물 속을 걸어가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기에 너무 쿨해보여서 이 사진을 본 기억이 많이 나는데 바로 디스커버리 코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네요. 이것 때문에 여길 가봐야지, 했었는데 가만 보니 사실 스노클링을 좀 편하게 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옵션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오른쪽 맨 위에 Lobby check in이 있습니다. 입장시에 목걸이 티켓을 주는데 그것을 받아서 들어오면 왼편이 Freshwater oasis, 가운데 대부분은 돌고래가 지내고 돌고래 수영 옵션을 하는 Dolphin Cove, 맨 안쪽(왼쪽)이 The Grand Reef 영역입니다. 여기 근처에 머리에 헬멧 같은 거 쓰고 걸어다니면서 물고기를 구경하는 SeaVenture를 하는 곳이 있네요.
입장을 하면 Laguna Grill에 가서 아침을 먹습니다. 이곳에서 아침식사와 점심을 제공하는데 오후 3시까지입니다.
고급 All inclusive 리조트 음식 상상하고 갔다가 음식이 너무 단순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점심엔 좀 더 맛있는 게 나올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단순해서 실망했습니다. 맛있게 잔뜩 먹어놓고 말이죠...3시정도까지 음식을 주니까 점심을 먹고 나서 문닫기 전에 가서 아이는 핫도그 시켜서 먹었습니다. 문 닫는 시간이 되면 음식이 다 떨어져서 없으니까 조금 미리 가서 먹어야 합니다. 의외로 직원들이 되게 불친절하더라구요.
프레시워러 오아시스와 돌핀 코브 사이 Serenity Bay에 가서 락커에 짐을 넣고 스노클링 옷, 장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라커 앞에 커다란 선크림 통이 놓여있고 물고기에 무해한 것이므로 그 선크림을 쓰면 됩니다. 그런데 백탁 현상 최고인 선크림입니다.
프레시워터 오아시스는
물이 따뜻한데 히티드 풀이랍니다.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이 주변으로 둥둥 떠내려갈 수 있는 유수풀(floating river)이 있습니다.
다른 실내 워터파크처럼 물이 막 흐르지 않기 때문에 둥둥 떠가지 않아서 좀 직접 발을 저어야 합니다. 중간 중간에 깊어지는 곳이 있어서 플로티를 가지고 가거나, 구명 조끼를 입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데이리조트 티켓에 돌핀스윔을 추가하면 입장시에 몇시에 어느 위치로 가라고 정해줍니다. 그 그룹에 들어가서 10명 이내 사람들이 그룹을 지어서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고 만지고 같이 수영을 해보고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줍니다. 판매를 위해서 말이지요.
돌고래와 키스를 하는 사진을 찍게 해주었는데, 아오...비린내가 났지만, 돌고래는 아주 익숙한 듯 입술을 쭉 내밀더군요.
돌고래를 만지는 체험은 제주도에서 한번 해봤는데 여기는 야외이고, 함께 수영까지 해볼 수 있어서 생각보다 되게 재밌었습니다.
돌고래와 수영하는 거는 얕은 곳에서 할지, 깊은 곳에서 할지 선택하라고 하는데
깊은 곳을 선택해도 아주 조금만 수영해서 가면 되기 때문에 물에 조금만 떠 있을 수 있으면 됩니다. 저와 아이가 깊은 곳에서 하는 수영을 해보겠다고 하자 같이 있던 보스톤에서 온 일행 가족이 보고는 재밌어 보이는지 깊은 수영으로 바꿨습니다.
돌고래의 부드러운 추진력에 매달려서 순식간에 물가로 나오는 그 기분은 다음 날 씨월드에서 돌고래 쇼를 보면서도 생각이 날 정도였습니다. 사진을 찍던 남편이 저와 아이의 표정이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행복해보였다고 하네요.
스노클링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옷 갈아입자 마자 The Grand Reef 로 가서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프레쉬워터 오아시스보다 물이 좀 차서 살짝 추웠지만
아름다운 산호와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떼 사이를 헤엄치며 너무 너무 즐거웠습니다.
물론 스노클링 안경이 내 얼굴에 안맞는다는 둥, 코에 자꾸 물이 들어간다는 둥....투덜거렸지만요.
남편 대답이, "코로 숨쉬면 안되잖아? 코 부분에는 물이 원래 들어가..."
그러고 보니 저는 신혼여행때도 그러고, 하와이에서도 그러고 스노클링만 하면 코에 자꾸 물들어간다고 불편해합니다만, 생각해보니 코부분에 물이 들어가도 입으로만 숨쉬기 때문에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는 프레쉬워터 오아시스에서 놀게하고 남편은 바에서 맥주 받아서 마시게 하고 저는 혼자서 유유히 스노클링을 또 다녀왔습니다.
물반 고기반인 이 곳에서 물고기들과 같이 헤엄치는 낭만적인 기분을 느끼다가...입에 빨대 물고 있어서 다행이네 했습니다. 물고기 배설물이 많아지는 때가 있더라구요.
아침 먹고, 스노클링 두어번, 프레쉬워터 플로팅 리버 두 번 즐기고, 점심, 간식 먹고 나니까 하루가 후딱 가네요. 수영복을 호텔에서부터 입고 나왔는데 샤워를 하고 나니 입을 속옷을 가져오지 않아서...젖은 수영복을 얼른 말리고, 커버업 걸치고 나왔습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곳인데 자연스러워서 인공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게 잘 만들어두었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데,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군요....그런데 올랜도도 어차피 비행기 타야 갈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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