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킹덤을 방문하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를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디즈니월드의 모든 최신 기술을 적용시킨 놀이기구들이 있는, 애니멀 킹덤의 판도라 (Pandora - The World of Avatar) 에 방문하면 됩니다.
디즈니는 2009년에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 '아바타'를 테마파크에서 재현을 해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2011년에 아바타를 만든 영화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설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 2014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3년후인 2017년 5월 개장을 했다고 합니다. 설계부터 완공까지 총 6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네요.
위의 영상은 2017년 판도라 개장하기 직전에 미국 ABC 방송국에서 제임스 카메론을 인터뷰한 영상입니다. 완성된 판도라 공원의 모습과 두 종류 라이드도 잠깐 등장하는군요.
영화 아바타는 20세기 폭스에서 만든 영화인데, 디즈니가 소유한 테마파크에 아바타가 들어온다는게 조금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 예전부터 뭔가 협력이 가능한 관계였나 봅니다.
디즈니 애니멀 킹덤에 입장하여 남서쪽 구역으로 가면 판도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 무릉원 장가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 모아라 계곡 (the Valley of Mo'ara) 의 floating moutains
아주 수준 높게 재현된 식물들에 비해서 동물들은 약간 유치하긴 합니다. 근데 간혹가다가 물을 내뿜는 장치가 여기저기 있어서 깜짝 놀래키기도 하네요.
영화에서 처럼 floating mountain 위로 달려 올라가보고 싶지만, 당연히 불가능하구요,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합니다.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북을 치며 신명나게 노는 공연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처럼 아프리카 원주민을 연상시키는 느낌의 거리 공연입니다.
판도라 지역에서 탈 수 있는 놀이기구는 Avatar Flight of Passage 와 Na’vi River Journey 두 가지가 있습니다.
Avatar Flight of Passage는 요즘 디즈니 월드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데, 제가 갔던 당시에는 두 시간이 넘는 대기시간 또한 자랑했습니다. 패스트패스를 구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패스트패스조차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패스트패스 없이 무작정 두 시간을 꼬박 줄을 서서 타야했습니다.
다른 라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렇게 오래 줄을 서는 라이드의 경우는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게 중요합니다. Avatar Flight of Passage 의 경우 줄을 서는 공간이 약간 밀폐된 느낌을 주는 장소라서,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오기가 약간 불편한 구조였습니다.
다행히 대기 시간의 절반 정도는 실내였기 때문에 더위에 고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밖에서 부터 길게 이어지는 대기 줄을 따라서 계속 기다리다가 실내에 들어서면, 영화에서 인간들이 판도라에 설치한 연구소 기지처럼 보이는 장소로 이어집니다. 인간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장소처럼 인테리어를 근사하게 만들어 두었더군요.
두시간을 기다린 끝에 마지막 부분에 도달하면 위의 사진과 같이 잠들어 있는 커다란 아바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잠꼬대를 하듯이 움찔거리면서 물에 떠있는 모습을 두눈으로 직접 마주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든 아바타를 보고나면 이제 탑승 직전 장소까지 온 것입니다.
위의 사진 처럼 이크란 (ikran, 영어로는 Mountain Banshee ) 이 커다랗게 그려진 벽화를 잠시 감상하다보면, 안내원이 따라오라고 안내를 해줍니다.
12명이 한 조가 되서 아바타와 뇌파를 동기화 시키는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당연히 실제로 아바타와 동기화를 하는건 아니고, 전면에 스크린에 나오는 영상에서 지시를 하는데로 움직이는게 전부이지만, 사람들은 모두 순진하게 동기화에 실패할까봐 열심히 시키는 대로 따라서 팔다리를 흔듭니다.
아바타 동기화 및 이크란을 타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조금씩 몰입되는 기분을 느끼면서, 안내원이 지시한 방으로 이동하여 오토바이처럼 생긴 장치에 올라타면, 아바타로 빨려들어가듯이 동기화가되면서 갑자기 이크란을 타고서 판도라의 하늘을 날아가는 영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여기서는 사진 한장도 못찍은데다가, 스포일을 하고 싶지 않으니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엡캇의 Soarin' 과 같은 방식의 체험이지만, 일단 영상이 3D 인데다가, 좀더 적극적으로 탑승좌석이 흔들리고 영상에 맞춰서 바람과 분무기를 적절히 잘 활용한 덕분에, 무척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픈 다리를 주물러가면서 두시간이나 기다리는 동안, 과연 이런 고생을 할 가치가 있나 두고보자...라고 약간 심술이 났었는데, 막상 체험을 하고 나니, 또 두시간을 더 기다려서 한번 더 탈까하는 무모한 생각마저 들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Flight of Passage 출구로 나오면 기념품 가게 앞에 AMP suit 가 한대 서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장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를 방문했던 날짜가 2018년 4월 21일이었는데, 바로 그 다음날인 4월 22일 부터 실제로 움직이는 AMP suit 를 공원에 배치하겠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아...단지 하루 차이!!
아래 영상에서 현재 공원에서 운용중인 AMP suit 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원래 AMP suit 모형에 비하면 조금 허술하네요.
판도라 지역의 또 다른 하나의 라이드는 Na’vi River Journey 입니다. 디즈니의 라이드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는 다크라이드이며, 배를 타고서 나비 부족의 영역을 천천히 둘러보는 방식입니다.
위에서 탔던 Flight of Passage 가 판도라에 설치한 인간 과학자들의 연구실을 주제로 만들었던것에 반해서, Na'vi River Journey 는 실제로 나비 부족 영역을 본따서 만든 장소입니다.
매직 킹덤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마네킨을 이용한 다크라이드가 아니라, LCD 디스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최신 기술답게 무척 강력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에 보이는 파란 나뭇잎의 경우 천장에 매달려있는데요, 나뭇잎 뒤로 커다란 개구리들이 어지럽게 움직이는 실루엣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얼마나 참여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영화에서 처럼 아름다운 판도라의 자연을 실제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나뭇 숲 사이로 저 멀리 나비 부족들이 말을 타고서 사냥을 나가는 그림자가 비춘다거나 동물들이 놀라서 달아가는 장면도 보입니다. 물론 디스플레이 영상이겠지만, 주변 조명과 밝기를 잘 맞춘 덕분에 영상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것 같다는 착각이 들더군요.
디즈니 다크라이드의 묘미중 하나는 음악을 정말 절묘하게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Na'vi River Journey의 초반부는 음악이 거의 들리지 않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귀에 익숙한 아바타 영화의 주제 선율이 들립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애니매트로닉으로 구현한 주술사가 보이면서 음악과 아프리카 토속 음악 처럼 들리는 노래가 합쳐지면서, 나비 원주민 부족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면서 라이드가 끝납니다.
근데, 이 애니매트로닉이 얼마나 훌륭한지, 팔의 관절이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정말 사람의 팔 처럼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입술의 움직임 또한 아주 정교해서 노래 가사에 맞춰서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더군요.
영화 아바타에서 밤이 되면 판도라의 동식물들은 예쁜색으로 자체 발광을 합니다. 그래서 혹시 판도라 공원도 그런 효과를 구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해가지고나서 애니멀 킹덤의 공원 폐정 시간 직전에 또 판도라 지역을 찾아왔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빛나는 판도라의 밤을 볼 수 있습니다. 꼭! 해가지고나서 또 방문을 하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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