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드라이브웨이 실링을 한지 3년이 되어서 다시 했습니다.
3년 전 실링 이야기는
2014/09/29 - [뉴햄프셔 일상] - 드라이브 웨이 실링
눈이 많이 오는 이곳에서는 눈치우면서 다 긁히기 때문에 실링 한지 불과 3년만에 아스팔트가 허옇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번엔 처음 하느라 거의 행군을 하다시피 했는데 이번엔 그래도 조금 요령이 붙어서 덜 힘들긴 했지만, 여전히 힘들었습니다. 드라이브웨이 길이가 비슷한 두 옆집은 공동 구매를 해서 각 750불 정도에 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10년 짜리 좋은 재료를 250불 정도에 구매해서 가족 세 명의 노동력을 쓴겁니다. 작업이 끝난 후 저는 다음엔 업체 불러서 하자, 라고 얘기했더니 남편이 웃더라구요. 드라이브 웨이 실링은 뭔가 기술이 필요한 어려운 작업은 아닌데 그냥 몸이 힘든 일입니다.
*실링을 할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실러가 콜타르 프리(Coal Tar Free)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몇 개 주에서는 발암 물질인 콜타르(Coal Tar)가 금지되어 있지만 여전히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Q&A에 보니 이 제품은 Coal Tar는 없고 아스팔트 베이스(석유 타르 Petroleum Tar)라고 하네요. 업체를 고용할 때도 이 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준비물
1. 실러
Lowes에 10년, 7년, 3년짜리가 있는데 이번엔 10년짜리를 선택했습니다.
https://www.lowes.com/pd/BLACK-JACK-Ultra-Maxx-1000-4-75-Gallon-Asphalt-Sealer/3025368
지난번에 6년짜리를 이용해보고 10년짜리를 써보니까 조금 더 걸쭉한 느낌이 듭니다. 지난 번엔 9통을 쓰고 반통이 남았는데 이번에는 아주 딱 맞게 됐거든요. 다음번엔 열통을 사야겠습니다.
2. Squeegee
https://www.lowes.com/pd/kraft-18-in-Asphalt-Squeegee/4773525
빗자루와 미는 스퀴지가 같이 있는 걸 사용했는데, 이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저희는 주로 스퀴지로 가운데를 밀어서 했기 때문에 스퀴지만 있는 걸 사도 되고 아무래도 더 가벼워서 좋을 것 같습니다. 스퀴지로 하면 구석을 메우기 힘든 대신 깔끔하게 되고, 빗자루로 하면 빗자루 자국이 남습니다.
스퀴지는 너무 넓지 않고, 좀 높은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건 너무 커서 펴바를 때 너무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 높으면 좀 더 편하게 펴발라지니까 힘이 덜 들것 같고요. 3년 후엔 스퀴지를 좀 짧고 높은 걸로 하나 장만하렵니다.
https://www.lowes.com/pd/Blue-Hawk-1-67-in-Asphalt-Squeegee/4776237
3. Asphalt Brush
가장 자리는 브러쉬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서 아스팔트 브러쉬를 사용했습니다. 부드러워서 사용하기가 편한데 스퀴지와 다르게 빗자루 자국이 남습니다. 이전엔 앉아서 사용하는 핸드 브러쉬를 썼는데 냄새를 더 맡게 되고 작업도 불편했거든요. 이번에 새로 산 브러쉬는 아스팔트 전용이라 바르기도 편하고 서서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https://www.lowes.com/pd/Blue-Hawk-11-in-x-3-375-in-Tampico-Fibers-Asphalt-Brush/4776815
extension pole
https://www.lowes.com/pd/Blue-Hawk-Extension-Pole/4776231
4. 실러 뚜껑을 열 뺀치, 통을 들어 옮길 Wheel Barrow, 목장갑, 버릴 옷과 신발
-고무장갑이나 고무장화는 땀이 차서 비추합니다.
일요일인데 목요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
작업 전 준비사항
1. 이틀간 드라이브웨이를 쓸 수 없으므로 차를 길에 빼두기
2. 드라이브웨이로 물이 튀지 않도록 며칠동안 스프링클러 꺼두기
3. 날씨 체크 - 최소 4일동안 비가 오지 않아야 함, 55도 이상의 온도여야 함, 밤에 얼지 않아야 함.
4. 빗자루로 드라이브 웨이를 미리 쓸어서 깨끗하게 해 두기
5. 작업 전날 밤에 구매한 실러 통을 뒤집어두기 (더 잘 섞임.)
실러와 필요한 물품 쇼핑은 미리 해둡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찾으러 가면 Lowes직원이 차에 실어줍니다. 이전엔 남편이 9통을 직접 차에 실어오면서 이미 지쳤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제가 갔더니 힘 못쓰게 생긴 여자로 보였는지 직원이 알아서 실어주더군요. 고맙다고 팁을 줬더니 정책상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실러는 사용하기 전날 뒤집어뒀다가 사용할 때 돌려서 뚜껑을 따고 조금 저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저희는 그냥 나무 막대기로 저었습니다. 옛날 실러는 층이 나누어져 있어서 열심히 저어야 되는데 요즘 실러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남편의 작업 후 모습입니다. 작업은 버릴 옷과 신발로 해야됩니다. 저는 여행 다니다 구멍난 보라색 운동화를 신었는데, 구멍난 곳을 빗자루로 지나가서 안에 양말도 버리게 되었습니다. 신발 바닥이 다 까매지기 때문에 다시 신는 건 불가능해서 쓰레기 봉투로 장렬히 전사시켰습니다. 바지도 긴 바지를 입는 게 좋은데 다리에 안묻을 수가 없더라구요.
아이는 작아져서 도네이션함에 넣으려고 뒀던 너무 멀쩡한 크록스를 선택해서 이렇게 만들어놓았습니다. 바닥이 고무처리된 크록스는 구하기 힘든 귀한건데 말입니다. 요즘 못말립니다. 버릴 양말을 줬더니 버리기 아까워서 신을 수가 없다고 안신고 맨발로 나와서 발에 검은 실러 묻히더니 다른 양말을 고르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음식이든 옷이든 뭐든 못 버리게 해서 제가 아주 딸 시집살이를 제대로 하는 중입니다.
아이가 오늘 작업을 꽤 도와주긴 했는데 가장 중요하게 한 일은 실링한 곳 위로 올라간 정신 나간 지렁이를 손으로 끄집어내서 구해준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지렁이만 보이면 맨손으로 막 들어서 이리 저리 옮겨주면서 놀고 있습니다. 심약한 한국인들을 위해 지렁이 사진은 생략.
실링 작업의 어려운 점은 실러 통이 무겁다는 것과 스퀴지로 밀때 힘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모니모니해도 드라이브웨이가 너무 길고 넓다는 게 힘든 이유였겠죠. 하지만 오늘 이 작업을 하다가 앞집이 좀 멀리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앞집은 아이들이 네명이 있는데 첫째는 대학생이고 세 명이 십대입니다. 허구헌 날 차가 열대씩 주차해있는데 파티를 자주 하기도 하고요. 음악도 시끄럽게 틀어놓고 떠들기도 많이 하는데 조용한 마을에서 나름 사람 사는 느낌이 들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밖에서 작업을 하는데 그 집에 놀러온 아이들이 언쟁이 붙었는지 덩치가 큰 한 남자아이가 F워드를 남발하며 큰 소리를 내는데 좀 황당하더라구요.
왜냐면 우리 어린 딸이 같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다 듣게 된거죠. 너무 큰 목소리로, 오래 화를 내며 F욕을 해대길래 끼어들 수도 없고 해서 아이에게 집에 들어가있으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듣다 못한 그 옆집 할아버지가 경찰을 부른 듯 합니다. 경찰차가 세 대나 와서 무슨 일인가 알아보고 가더군요. 새삼 신고를 해준 할아버지께 감사를 했고, 우리집 마당이 넓어서 그 집 아이들 요란스레 노는 걸 다 안듣고 사는 게 다행이더군요. 뭐 피끓는 십대니까 이해는 충분히 합니다.
적당한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긴 드라이브웨에 불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3년에 한번씩만 작업하면 되니까요.
아홉통을 딱 맞춰 바르고 나니 드라이브웨이가 너무 예뻐졌습니다.
다음엔 실러 열통 사기, 스퀴지 작은 거 사기 기억해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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