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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샌프란시스코] 롬바르드 꽃길, 케이블 카, 차이나 타운

by 마미베이 2017. 8. 17.




Lombard Street 


7월 초 롬바르드 꽃길엔 마침 수국이 화려하게 피어있었습니다. 근처에 호텔을 잡고 길을 이곳을 향해 걸었습니다. 롬바드 길 역시 인터넷으로 엄청 봤던 곳인데, 사진으로는 이곳을 표현할 수가 없더라구요.



이 언덕의 모든 길은 이렇게 굽어 있습니다.

급경사에 굽이에 일년 내내 관광객이 들끓는 이런 곳에 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고 다시 관광객 모드,

정말 특이한 곳이로군요.



꽃길을 찾아가는 길은 이렇게 험난했습니다. 이 언덕을 오르고 또 올라야 했어요.

내려오는 사람들이 헥헥거리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만, 올라가보니 알겠더군요.

이거 웬만한 체력으로는 걸을 엄두도 못낼 듯 합니다.

올라갈 때는 괜찮았는데 내려올때 허리를 삐끗해서 이후로 여행이 내내 힘들었다는...


사진 앞쪽은 일자 주차를 하고 바퀴를 보도쪽으로 틀어두었고요. 

윗쪽은 바퀴 틀어두는 것으로는 위험하니까 아예 90도 옆으로 주차된 거 보이죠. 언덕이 얼마나 높으면 저렇게 주차를 하라고 한 겁니다. 나중에 우버 기사가 그러는데 눈이 안와서 참 다행인 곳이지만 비가 많이 올때는 브레이크가 미끄러질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고 합니다.



수국은 참 화려하고 예쁜 꽃입니다. 이게 늘 화창한 이곳 날씨에 일년 내내 피어있는 게 아닐까 궁금했는데, 아니라네요.



이제 케이블 카를 타러 갑니다.




저녁에 Pier39 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볼거고,

방금 Lombard Street에 올라가서 꽃길 구경을 했고요.

Powell/Mason Cable Car Turnaround 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차이나타운쪽으로 내려갈겁니다.




이곳은 바닥에 나무 원반이 있어서 케이블카가 그 위에 올라가면 

일하는 사람들 여러명이 달려들어 직접, 힘으로,

그러니까 수동으로...

이 차를 돌린 후 출발하는 겁니다. 




바닥에 줄이 세 개인데, 가운데 줄이 지하 케이블이과 양쪽 줄은 열차의 레일이랍니다. 친구가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케이블카를 타라길래 어디 산에 올라가라는 건가 궁금했는데 산을 올라가는 케이블이 아니었던 거네요. 한번 타는데 $7 정도로 저렴하지는 않은데 정말 특이해서 꼭 타봐야하는 거였습니다.



가장 인기좋은 자리는 아이가 앉은 바깥을 보는 자리입니다.

차가 오면 얼른 그 자리를 맡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우리는 두 자리만 맡아서 안으로 들어가야 되나 했는데 차장 아저씨가 바깥쪽으로 서서 가라고 합니다.

여기가 미국이 맞는가요? 그냥 봉 하나 잡고 서서 가라고요?



그래서 봉 꼭 붙들고 저러고 미친 듯 재밌어하며 탔습니다.

오호~~~가끔 소리도 질러주고, 아이폰 들고 동영상까지 찍으면서 말입니다.

근데 안떨어질라고 팔이 알이 베길 정도로 봉을 세게 붙잡았어요.


몸을 뒤로 너무 빼면 도로에 주차된 차에 부딪힐 것 같았고 

운동화로 뭐가 들들들 닿길래 보니 도로에 설치된 구조물이었고...

그런데 저렇게 서서 가는 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남편은 너무 좋아하는 저를 황당해했지만,

아이는 자기도 엄마처럼 일어서서 갔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하더군요.

넌 더 커야된단다.




가운데 케이블을 잡아주는 레버가 있고요.

이 레버를 당기면 지하 케이블을 붙잡고 시속 9마일로 이동하는 거랍니다.


저희가 탄 케이블 카와 똑같이 생긴 장난감을 하나 사왔는데 실제 차처럼 땡 하는 소리도 나고, 

 볼때마다 탔던 생각이 나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끝까지 안가고 중간에 Union Square에서 내려서 차이나타운으로 걸어서 다시 피어쪽으로 올라왔습니다.

Bank Of America 도 중국스럽게 꾸며놨네요.



상점 구경을 했는데 차이나타운보다는 Pier39 쪽 상점들이 훨씬 저렴했습니다.

간식거리 좀 사들고 다시 걸어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