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시스코 여행 - 17 마일 드라이브(페블 비치) 가기
보스턴 출발 비행기의 연착으로 갈아타는 LA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친 시간은 밤 11시였습니다. 항공사 고객 센터 직원이 오늘 연착이 많아서 자기네가 잡아줄 수 있는 호텔이 다 찼으니 너가 알아서 호텔을 잡고 나중에 금액을 청구하라고 했으나 자정을 넘어가는 시간이라 호텔들이 전화도 안받고 호텔 앱으로도 예약이 불가능하고 해서 결국 공항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 두번째 공항 노숙인데, 첫 번째는 혼자였고 새벽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자발적으로 노숙을 한 거였지만 지금은 비자발적인데다 아이도 딸려 있으니 이만 저만 짜증나는 것이 아니었죠. 게다가 LA 공항은 의자 팔걸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두어 눕지도 못하게 해서 바닥에 옷을 깔고 자보려고 했지만 불가능, 결국 셋이서 밤을 샜습니다. 아침 6시에 출발하는 첫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예약해둔, 하지만 이용하지 못한 호텔로 갔습니다.
여행이야 원래 계획대로 안되는 법이고 미국내 항공의 연착으로 이런 일은 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이므로 짜증은 다 거두고 일단 도착한 안락한 숙소에 짐풀고 잠시 낮잠도 잤으니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름에서 햇살이 마구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샌프란시스코에 드디어 왔습니다.
17-마일 드라이브로 출발!
https://www.pebblebeach.com/17-mile-drive/
주소는
The Lodge at Pebble Beach
1700 17-Mile Drive
Pebble Beach, CA 93953
로 구글맵으로 치고 가면 됩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근처에서 두 시간이 넘게 남쪽으로 내려가는겁니다.
요런 바닷가 골프장, 사진으로 수없이 보고 들었던 곳에 드디어 가봅니다.
17 마일 드라이브를 가는 차는 입구에서 현금으로 $10.25 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이 입장료는 페블비치 리조트 내의 식당에서 $35 이상을 쓰면 돌려준다고 써있네요. 물론 숙박객은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는데 하루 숙박료가 $800이 넘는다는. 보통 한국에서 출장 핑계로 오면 이 리조트에 묵거나 이 곳에서 골프를 친다고 하는데 Pebble beach 골프장에서 골프라니, 완전 감동일 것 같습니다.
입구 게이트에서 입장료를 내면 아래와 같은 지도를 줍니다.
지도파일
https://www.pebblebeach.com/content/uploads/17-Mile-Drive-Map.compressed.pdf
5번 Spanish Bay에 내려서 바닷물에 발을 적셔보았습니다. 7월인데도 생각보다 물이 차서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모래 사이로 조약돌들이 깔려 있어서 조심히 걸었는데 그 모양이 동글 동글하니 너무 예쁩니다. 이곳이 왜 Pebble beach인지 알게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쌓아둔 조약돌 탑.
그 뒤로 이어지는 8번 China Rock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가장 멋있었던 건 10번 Bird Rock입니다. 입구쪽에서 보면 다람쥐들이 사는 구멍이 많이 보입니다.
다람쥐와 갈매기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시작해서,
바다 건너 커다란 바위 위에 새와 물개가 잔뜩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입니다.
쿼터동전을 넣고 망원경으로 봐도 재밌습니다.
이 후부터는 빠져 나오는 길이 너무 밀려서 중간에 다른 길로 돌아서 19. 페블피치골프링크 쪽으로 갔습니다.
나가는 길에 보이는 대저택과 골프장
여기가 바로 페블비치 로지 쪽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화장실도 있고 다양한 기념품점도 있습니다.
이 유명한 17 마일 드라이브길은 아름다웠지만 얼마나 길이 꼬불거리는지 아이는 멀미로 꽤 고생을 했습니다. 아이를 좀 진정시킬겸 산책을 하기 위해 Carmel Gate로 나와 Carmel by the Sea 마을에서 저녁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가는 식당마다 웨이팅이 두 시간이나 되서 밤 9시가 되어야 먹을 수 있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결국 그 곳에서 저녁을 못먹었는데, 너무 예쁜 거대한 동화 마을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유명해보이는, 줄이 긴 제과점이나 식당이 꽤 많았거든요. 드라이브 코스를 마치고 나온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마을로 보입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했다면 여기서 저녁을 먹고 빵집에서 빵도 사고 더 많이 어슬렁거렸으면 참 좋을 곳이었습니다.
Carmel By the Sea 에서 가고 싶었던 식당은
Dametra Cafe - 지중해식 식당
Porta Bella - 프랑스 이탈리안 식당
이 두 곳이 가장 유명한데 두 식당이 바로 옆에 붙어있습니다. 위 사진은 Porta Bella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기니까 감안해서 가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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