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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Cave

[리뷰] DJI Tello 로 괜찮은 영상 촬영 가능할까?

by 대디베이 2018. 4. 9.




DJI 는 최고의 드론 기술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팬텀 시리즈로 아마추어 드론 찰영 분야에서 히트를 치더니, 최근에 Mavic 시리즈 및 Spark 와 같은 초소형의 드론에 놀라운 촬영 기능을 탑재하여 드론 업계의 애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근데, DJI 에서 최근에 Ryze Tech 와 합작으로 Tello 라는 이름의 장난감 드론 (Toy Drone)을 하나 출시했습니다. 미국 출시 가격은 toy drone 답게 $100.00 로 책정되었습니다.




평소에 드론 촬영에 관심이 많이서 DJI spark 을 하나 살까 고민중이었는데, 고심 끝에 드론을 해체 구매를 포기하였습니다. (이유는 본문 맨 마지막에) 그러던 중, $100 의 가격표라면 그냥 재미 삼아서 아이 장난감으로 구매를 할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이 글은 과연 $100 짜리 toy drone DJI Tello 를 이용해서 영상 촬영을 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할까? 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서 한번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제대로 드론 촬영이 가능한 가장 저렴한 장비인 DJI Spark 와 비교를 하는 식으로 적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우선 제가 직접 찍은 영상을 한번 보겠습니다.

아래 영상은 제가 Tello 를 이용해서 촬영한 우리집 안팎의 모습입니다.



주의사항 : Tello 는 방수가 전혀 되지 않습니다.

이 영상은 화면에 보이는것과 달리 실제로는 눈발이 매우 약한 상황이었으며,

잽싸게 지붕으로 올라서 360도 둘러보고 바로 착륙 시켰습니다.

실제와 달리 눈이 많이 오는 것처럼 보일뿐입니다.






우선 화질.


화질은 720p 의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이런 수치가 중요한게 아니라, 봐줄만 한가? 라는 질문에 대답을 먼저 하자면, toy drone 치고는 꽤 봐줄만 합니다. 하지만, DJI spark 과 같은 전문적인 드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위에 올린 영상은 흐린날에 찍었지만, 맑은 날씨에 테스트를 해봐도 딱히 더 좋은 화질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화질보다 더 큰 문제는 영상이 뚝뚝 끊긴다는 점입니다. Tello 는 내장 메모리가 없습니다. Tello 와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면 스마트폰에 영상이 저장되는 방식입니다. 아마도 실시간 전송의 성능 문제로 인하여 영상이 부드럽지 못하고 중간에 뚝뚝 끊기는 현상이 가끔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Tello 와 스마트폰의 거리가 멀수록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기 때문에 영상의 화질이 나빠지는것 같습니다.



카메라 방향.


카메라가 기체의 전면을 향하도록 고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고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아래에 있는 피사체를 찍을 수 없습니다. 카메라를 아래로 조금만이라도 돌릴 수 있게 만들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그게 안되서 사실상 사람을 찍으려면 가슴팍 높이에서 드론을 날려야 합니다. 가슴팍 높이에서 찍으려면 그냥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어도 되니깐, 굳이 드론이 필요가 없겠죠?


위에 링크한 Tello 광고 영상에서는 Tello 가 마치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찍은 것 같은 화면이 있어서, 저도 구매 전에는 카메라를 아래 방행으로 수동으로 돌리는게 가능할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구매해보니 전혀 그런 구조가 아니라서 전방을 찍는게 전부더군요. Tello 카메라의 고정된 방향 때문에 실용적인 촬영 범위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호버링.


Toy drone 답지 않게 꽤 근사한 호버링이 가능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Vision Positioning System 이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체 바닥에 (적외선?) 센서가 달려있어서 자체의 고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해서 Tello 가 스스로의 위치를 자동으로 고정시켜줍니다. 덕분에 GPS 가 없는 toy drone 주제에 아주 안정적으로 위치를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이 불지 않는 조건에서만 가능합니다. Tello 의 모터는 아주 약한데다가 GPS 가 없기 때문에 바람이 아주 약간만 불어도 마구 휩쓸려 날아가 버리곤 합니다. Spark 처럼 GPS 기반으로 스스로의 위치를 고정시킬 수는 없습니다. 위에 링크한 제가 찍은 영상의 경우, 바람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지붕위로 올려본 것입니다. 약간만 바람이 불어도 쉽게 날라가 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영상을 촬영하는 게 불가능하더군요.




Gimbal. (떨림 방지)


Tello 의 카메라는 기체에 내장되어있으며 기계식 짐벌은 물론 없습니다. 따라서 기체의 떨림이 영상으로 바로 느껴집니다. 카메라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떨림방지 (electronic image stabilization) 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아주 미약한 떨림은 제거 해줄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 전자식 떨림방지 기능이 그다지 잘 동작하는 것은 아니라서 약간 바람이 부는 상황에는 기체의 떨림이 그대로 영상으로 느껴집니다. Spark 에서 처럼 기계식 짐벌을 이용한 안정적인 영상은 불가능합니다.




콘트롤.


별도의 리모콘이 없으며,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여 콘트롤을 해야합니다. 스마트폰과 Tello 를 와이파이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Tello 를 100m 이내로 날려야 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추가 리모콘을 구매하면 2km 거리까지 날려보낼 수 있는 Spark 에 비하면 차이가 꽤 큽니다. 100m 의 거리로는 근사한 항공 촬영은 불가능하겠네요.




비행 시간 & 배터리


무려 13분이라는 비행시간이 가능합니다. 13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Toy drone 수준에서 13분은 꽤 오랜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촬영 장비인 Spark 의 경우도 16분에 불과합니다.

배터리는 완충하는데 1시간30분 가량 걸린다고 매뉴얼에 적혀있습니다. 따로 충전기는 없고요, USB 케이블로 기체에 연결하여 충전을 합니다. 하지만, 배터리 자체는 탈착식이므로 미리 여러 개의 배터리를 충전해 두고서, 교체하면서 비행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동 제어 기능.


이륙, 착륙이 자동으로 제어가 되기 때문에 따로 연습을 할 필요가 전혀없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던져서 이륙을 시키거나, 손바닥에 착륙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진흙바닥 같은 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 손으로 알아서 되돌아오는 기능은 없구요, Tello 를 운전해서 나에게 가까이 가져온 후에, 손바닥 착륙 명령을 내리고서 Tello 바로 밑으로 손바닥을 가져가면, Tello 가 자동으로 손바닥에 천천히 내려앉아서 모터를 정지시키는 정도의 기능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스크롤을 하면 자동으로 스크롱 방향으로 한바퀴 뒤집는 기능 (8D flip) 도 있습니다.




자동 촬영 기능.


제자리에서 360 회전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기능 (360). 제자리에서 후진하면서 고도를 높이는 기능 (up & away). 피사체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면서 촬영하는 기능 (circle) 등이 제공됩니다.

이중에서 360 와 up & away 는 쓸만합니다. 제가 찍은 영상의 경우 지붕 위로 올라가서 360촬영 기능으로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찍은 것입니다. 

반면에 circle 의 경우는 드론이 회전하는 반경이 별로 크지가 않습니다. 대략 1.5m 정도의 반지름을 가지는 원을 그리면서 피사체 주변을 한바퀴 회전을 하는거 같은데, 이 경우 피사체가 되는 사람이 너무 크게 찍히는 문제가 있어서 별로 실용성은 없어 보이네요.



모터 성능.


Tello 에 들어가는 모터는 brush 모터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toy drone 이기 때문에 brushless 모터를 탑재하는것은 불가능했을겁니다. 손바닥 만큼 작은 Tello 에 힘이 없는 brush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Tello 에 GoPro 같은 다른 카메라를 탑재하여 날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GoPro 를 묶어놓고 테스트 해봤는데, 아예 이륙도 못하더군요. 

(Spark의 경우 자기 덩치만한 크기의 360도 카메라를 등에 업고서 하늘로 이륙을 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기타.


신품 박스에 여분의 프로펠러 4개와 프로펠러 가드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집안에서 Tello 를 가지고 노는 경우 Tello 가 벽이나 가구에 충돌하면 고속으로 회전하던 프로펠러에 의해서 살짝 기스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프로펠러는 쉽게 부러질테구요.

만약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사람에게 부딪히면 살짝 상처가 날수 있습니다. 저도 무심코 프로펠러를 손으로 잡았다가, 2mm 정도의 상처가 몇개 생겼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프로펠러 가드를 꼭 붙인 상태로 날리기를 추천합니다. 






요약.


장점 : 저렴한 가격. 바람이 없을때 안정적인 호버링. toy drone 중에서 가장 괜찮은 화질. toy drone 치고 훌륭한 비행시간.


단점 : 카메라 방향 조절 불가. 영상 끊김. 바람에 아주 약함.








< 부록 >



내가 처음에 드론을 이용한 촬영에 호기심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고민을 접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드론으로 촬영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https://app.airmap.io


이 웹사이트는 AirMap 이라는 서비스인데요, 내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드론을 날리는 것이 법적으로 허락이 되는지를 알려줍니다. 위의 그림은 AirMap 의 스마트폰 앱 화면입니다.


문제는 미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드론을 날리는 것이 금지가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 워싱턴 DC 는 수도이기 때문에 보안상의 이유로 드론을 날릴 수가 없습니다.
  • 보스톤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도시는 가까운 장소에 공항이 있기 때문에 드론을 날릴 수가 없습니다.
  • 미국의 모든 국립 공원에서는 드론을 날리는 것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근데 국립공원이라는 것이 엄청 유명하고 거창한 것만 있는게 아니라서, AirMap 을 이용해보면 예상외로 동네 근처의 유명한 산과 바다들이 드론을 날릴 수 없는 국립 공원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대부분의 스키장과 테마파크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드론을 날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 공연장과 운동경기장의 경우도 이벤트가 시작하기 한시간 전부터 드론 비행이 금지됩니다.


이런 금지 조항을 모두 제외하고 나면, 우리 집 뒷마당과 별 볼일 없는 뒷산 산책로 정도가 내가 드론으로 촬영을 할 수 있는 전부가 되더군요. 제대로 된 드론 촬영 장비를 구해하려면 DJI Spark 정도의 입문형 드론조차도, 리모콘을 포함해서 최소 $500 이상의 가격입니다만, 이 정도 가격으로 뒷마당을 한번찍고 동네 산책로를 한번 찍는게 전부라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드론 촬영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냥 장난감 삼아서 한두번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DJI Tello 가 딱 적당하다고 볼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