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먼저 확인하고 싶으시면 글의 맨 아래로 내려가면 되겠습니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장착된 카메라 렌즈는 풀프레임 기준으로 거의 30mm 수준의 화각을 가집니다. 이게 살짝 광각에 속하는 수준이라서, 풍경 사진을 찍을때는 괜찮지만 약간 떨어진 피사체를 찍으면 대상이 작게 나오는 편이죠. 물론 최근 고급 스마트폰의 경우는 표준 화각에 속하는 카메라를 추가로 하나 더 넣어서 광학적으로 화질의 손상 없이 좀더 확대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급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하나의 카메라에 고정된 화각을 가집니다. 따라서 이 경우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를 확대하기 위해서 탑재된 기능이 바로 "디지탈 줌 (digital zoom in)" 이라는 기능입니다. 사진을 찍을때 스마트 폰에서 두 손가락으로 확대를 해주면 피사체가 크게 찍히는 기능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줌은 실은 원래의 사진의 일부만을 소프트웨어 적으로 확대해서 보여주는 기능에 불과합니다. 원래의 사진에서 원하는 부위를 잘라내서 크게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 책상 컴퓨터의 화면을 제 아이폰으로 찍은 원본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X 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두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왼쪽의 사진은 위에서 찍은 X의 중앙 부분을 그림판에서 잘라낸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아이폰 카메라로 디지탈 줌을 해서 컴퓨터 모니터를 다시 한번 촬영한 것입니다.
화질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제가 보기엔 화이트 밸런스를 제외하고, 선예도 (sharpness)의 관점에서 두 개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거의 차이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설명을 한대로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을 때 디지털 줌을 하는 것은 전체 사진의 가운데 부분을 잘라낸 것과 유사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예도를 제외하고 다른 측면에서 비교를 한다면 차이점이 발견될 수도 있을테니, 왼쪽과 오른쪽의 두 장의 사진이 완전히 동일한 화질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딱히 눈에 띄는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1. 사진 촬영시 디지탈 줌.
고정된 화각을 가지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촬영시 디지탈 줌을 하는 것은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디지탈 줌을 하지 않고) 일단 촬영을 한 뒤에 컴퓨터에서 잘라내기를 해도 거의 동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 글의 원래 주제인 "동영상 촬영시 디지탈 줌의 효과" 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은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동일한 카메라 장치를 이용해서 촬영을 합니다. 그럼, 과연 동영상 촬영의 경우에도 사진에서와 마찬가지로 디지탈 줌이 별로 의미가 없을 까요? 대충 찍은 뒤에, 나중에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잘라내기를 하면 동일한 화질 (sharpness)를 얻을 수 있을까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동영상의 경우는 다릅니다. 촬영을 할때 디지탈 줌을 하는 것이 나중에 편집할때 잘라내기를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선예도를 보여줍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설명을 돕기 위해서 제가 짤막한 동영상을 하나 제작해보았습니다.
링크한 영상에서 보았듯이, 촬영을 할 당시에 디지탈 줌을 해서 찍은 경우 (A) 가, 줌을 하지 않고 찍은 다음에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잘라내기를 한 경우 (B) 보다 더 선명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왜 동영상의 경우, 사진과는 다른 결론이 나오는 것일까요?
아마 지금쯤 대부분 그 이유를 눈치를 채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 사진 촬영시에는 카메라 센서의 모든 픽셀 (보통 12-16 메가 픽셀) 을 전부 활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 동영상 촬영시에는 카메라 센서의 픽셀이 얼마건 상관없이, 설정에 따른 해상도 (예를들어, Full-HD) 를 가지도록 만듭니다. 참고로, Full-HD 의 경우 2 메가 픽셀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이 설명만으로도 사진과 동영상에서 디지탈 줌이 왜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지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결론2. 동영상 촬영시 디지탈 줌.
고정된 화각을 가지는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을 경우라고 해도 촬영할 당시에 디지털 줌으로 확대하는것이, 나중에 잘라내기 하는 것 보다 더 화질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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