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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디즈니 크루즈 판타지] 라따뚜이 식당 Remy 브런치

by 마미베이 2016. 5. 12.



디즈니 픽사의 만화 영화 라따뚜이(Ratatouille)를 테마로 한 

크루즈 내의 고급 식당 Remy 브런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Remy는 라따뚜이에 나오는 주인공 쉐프인 쥐의 이름입니다.




크루즈 내의 식사는 아침, 점심은 뷔폐나 간단한 서빙을 받아서 먹고, 저녁은 코스요리로 다 훌륭합니다. 그런데 Palo와 Remy라는 별도의 레스토랑이 두 곳 있습니다. Palo보다는 Remy가 더 고급스럽고 비싼데 정말 고급 레스토랑 치고는 괜찮은 가격인 것 같아서 예약이 된다면 경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유료 식당인 이 두 곳은 드레스 코드가 엄격하므로 신발까지 잘 챙겨가야 즐길 수 있습니다.




브런치 예약이 온라인으로는 다 찼었기에

배에 타자마자 Guest Service에 들렀다가, 여기서 알려준 Royal Court, 다시 Guest Service갔더니 Remy로 전화 연결을 해주는겁니다.

일단 메시지를 남기긴 했는데, 아무래도 직접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11층에 위치한 Remy 식당에 바로 가서 브런치 예약을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방에서 Remy로 전화를 해도 되더라구요.

(브런치는 인당 $55)

시간은 셋째 날 11시 30분로 잡혔습니다.


Remy는 어른들만 가야하는 곳이므로

아이를 키즈 클럽에 적응시켜서 잘 떼어놓고 갈 수 있기 위해서 이틀간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그 시간에 재밌어할만한 프로그램이 있길래 보고 점심도 친구들과 언니들과 먹고 있으면 엄마가 1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여긴 학교 같은 곳이라고 설득해서 성공했습니다.


이후에 키즈 클럽 앞에서 목격한 안들어가겠다고 엉엉 우는 아이와

예약한 식당에 가야되서 쩔쩔 매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잠시나마 키즈 클럽에 가준 울딸에게 감사했습니다.


아이를 키즈 클럽에 맡겼는데 만약 부모를 찾으면 직원들이 방전화기로 전화를 걸어줍니다.

방에 있는 유선 전화기 외에 갖고 다닐 수 있는 무선 전화기가 두 대 있는데, 

배 안에 어디서나 쓸 수 있고, 가족들끼리 서로 통화도 가능하며

키즈 클럽에서 아이가 찾을 경우 전화를 걸어주는 전화기입니다.

만약 아이를 맡겼다면 이 묵직한 옛날 휴대폰 같은 전화기를 들고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Remy나 Palo같은 식당에 간다면 중간에 나오기가 어려우므로 키즈클럽 직원에게

Remy에 있을거라고 메모를 남겨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찾아도 알아서 더 잘 봐주겠죠.



브런치 예약 후 방으로 예약 카드가 배달되었습니다.




여긴 Remy식당 앞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뭐 이런 것까지 소개하나 하겠지만...벽이 가죽인 겁니다.

눼...고급이 넘칩니다.




화장실 개수대랍니다.

금 닳을까봐 손 씼기가 아깝다...



멋있는 장식이라고 놓여있는 건데, 중국의 광저우 호텔에서 줬나 봅니다.



예약 시간에 맞춰서 포멀 드레스와 구두를 갖춰 신고 갔더니

다섯팀 정도가 바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배인이 들어와 준비가 되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같이 입장하면서

입구에 있는 와인을 보여줍니다.




만화영화 라따뚜이에서 음식 평론가가 마시던 와인이 이거라고 자랑하는 겁니다.

1947년산 Château Cheval Blanc 이라는건데, 한병에 $25,000 달러랍니다.

가장 비싸고 유명한 와인이라네요.



영화에서 쉐프 Remy가 이 악명 높은 음식 평론가에게 대접한 건

프랑스에서 평범한 가정식인 라따뚜이,

가지와 애호박 같은 거에 토마토 소스를 넣은 단순하기 그지 없는 요리입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된장국이나 라면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걸 먹은 평론가는 어린 시절 엄마가 해준 라따뚜이를 떠올리게 되고...

(이게 바로 소울 푸드?)

이런 얘기입니다.


이 식당에서 라따뚜이를 먹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식당은 고를 필요가 없이 주는 대로 먹어야 합니다.

준비된 음식 중에 Raw fish를 싫어하면 다르게 해 주겠다고는 하더라구요. ㅎㅎ




일단 입구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모에 샹동 샴페인과 하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서서 샴페인을 마시면서 설명을 듣는 겁니다.

세 명 정도가 순서대로 들어와서 오늘 준비된 브런치, 그리고 준비된 샴페인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프랑스식 영어로 유머를 섞어가며 열심히 설명합니다.




문득 샴페인을 좋아하면 정말 신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래 술을 한잔도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기분에 취해서 샴페인을 다 마시고

하몽이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치웠습니다.

한 접시 더 달라고 하고 싶었어요.


이건 웰컴 샴페인이고,

테이블에서 샴페인을 주문하면 인당 $30 추가 차지인데, 

앞서 소개한 세 가지 샴페인을 한 잔씩 줍니다.



오늘의 메뉴,

불어를 이해하고 싶더라구요.



의자 장식이 라따뚜이 쥐 입니다.

서빙하던 프랑스인 서버는 의자 장식이 "뢋"이라고 알려줬는데

그 "뢋"이 뭔지 알아듣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RAT,  

영국 영어와 프랑스 발음이 섞이면 저같은 사람에겐 더 없이 머리에서 뢋...RAT...쥐가 납니다.

뢋에 이어 그는 "앙~조이"라고 해서 한번 더 놀라게했는데요.

그건 "Enjoy!"였습니다. 

앙~! 두~! 트와~!




무려 은.식.기,

모든 코스에서 매번 포크와 나이프가 바뀝니다.



빵이 먼저 서빙되는데, 버터는 딱 먹기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녹아있습니다.

저 그릇의 자태를 보세요.

서버는 음식에 대해 하나 하나 설명을 합니다.

 심지어는 소금도 향이 유일한, 독특한 어디산 소금이라고 설명하니까 맛을 봐야되지 않겠습니까.

저렇게 서빙되는 걸 보니 버터가 Salted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그래서 빵에 소금과 버터를 같이 발라서 먹었습니다.




망고로 감싼 새우 에피타이저입니다.



가장 맛있었던 첫번째,

달걀 겉에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내고

소스와 함께 먹는 것입니다.



메인 아닌 메인, 정말 독특했던 연어요리인데

하루 동안 설탕과 소금에 절인 연어입니다.

젤리 같은 느낌으로 식감이 변해서

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 음식입니다.


이거 먹을때, 한쪽 끝이 편편하게 되어 있는 수저가 독특하게 생겼네 하면서 소스를 퍼먹었더니

소스를 다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스푼이라고 점잖게 얘기해주더라구요.

그러니까 연어에 소스를 얹어 먹을때 쓰는 수저이지 퍼먹는 게 아니라는 거죠.

스프가 아니고 소스라니까...




이건 메인인데 치킨요리라 그냥 배를 불리기 위한 정도..



불어 메뉴판을 보며 헤맸긴 했지만 디저트가 안써있길래

이제 다 먹었냐고 물었더니,

엄청난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디저트를 먹기 위해 illy 일리 커피로 카푸치노를 따로 주문하고



첫번째 디저트입니다.

피넛버터 같이 보이는데 많이 다른 마카롱이랄까요.



결국 키즈 클럽의 아이가 아이가 걱정되서 두번째 디저트는 포장해왔습니다.


팁 포함해서 $140대 들었는데

고급 레스토랑을 경험해보는 아주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음식은 크루즈 자체에 포함된 11층 덱에 위치한 카바나스 식당의 뷔폐 음식도도, 

매일 나오는 코스 요리도 너무 맛있는데

고급 식당 Remy 와의 차이는

Remy식당은 조금 준다는 것?


농담 섞인 말이지만, 정말로 고급 식기에 음식 양을 조금 주면서,

각 재료를 일일이 설명해주니 음식을 음미하며 더 맛있게 먹게 되는 그런 분위기를 경험해보는 겁니다.

서버의 태도부터 음식 서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살면서 이런 식당을 또 찾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해볼만한 경험이었습니다.


브런치 먹는데  두 시간이나 걸려서 아이를 찾으러 급히 키즈클럽을 갔는데

아이가 재밌게 노느라 기다려 달라고 하길래

조금 더 있다 오겠다고 하고 방으로 가서 불편했던 구두를 벗고 다시 찾으러 갔습니다.

이대로 이렇게 잘 놀아주면 나도 성인 전용 공간에 가서 자쿠지를 즐길 수 있겠구나 했지만,

아이가 키즈 클럽에서 논 건 이게 마지막이었답니다.




이건 남의 방에 꽂혀 있던 Remy 디너 예약 편지입니다.

디너 편지는 브런치 편지보다 훨씬 크네요.

저녁 먹는데는 프랑스 코스 요리 답게 한 세 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Remy 디너는 인당 $8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