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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홈에 살기

드라이브 웨이 에징 작업

by 마미베이 2018. 10. 10.



진입로 아스팔트와 잔디밭이 만나는 위치는 풀뿌리 덕분에 

아스팔트가 조금씩 깨지고 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가장자리를 보강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을 남편이 얘기하자,

저는 2주일간 아스팔트 주변 땅을 모두 파내고 
벽돌 400개를 매립하는 공사를 직접 해냈습니다.

남편의 소감은,
"이 여자 뭐야 무서워...ㅠㅠ"


그냥 뚝딱 한 건 아니고,
이 작업을 어떻게 할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구글 서치와 
다른 집의 드라이브웨이를 유심히 보았는데, 
결정적으로 우리 동네 부잣집 사진을 보았습니다.  
부잣집이라고 해도 이 동네 집값이 그렇게 미친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강남 아파트 가격도 안되는 10억 정도의 집입니다. 멋지죠?


이 집 드라이브 웨이를 유심히 보면 일단 오른쪽에 돌이 깔린 곳은 물 빠지는 배수로 인것 같고요. 

전체적으로 가장자리에 기계로 세로로 한번 지나간 칼자국 같은 게 있죠. 

이게 바로 에징 작업입니다. 드라이브웨이 근처의 잔디 뿌리를 다 잘라버리는 거죠. 훌륭훌륭!



잔디 관리를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는 이걸 해주겠지만 보통 집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매년 해야 할 이 일을 대체할 작업을 하기로 한 겁니다.




벽돌을 깔기로 했습니다.

차가 SUV여서 정말 좋은 점은 이게 트럭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이더군요.

돌이 무거워서 한꺼번에 다 사지 못하고 다섯번 넘게 들락거렸더니

로스 직원이 갈때마다 알아보고 너 벽돌 가지러 왔구나, 

내가 같이 실어줄게...그럽니다.

나중에는 너의 프로젝트는 언제 끝나니? 라고...

(실어주기 싫었지?)




가장자리를 삽으로 파기 시작,

큰 삽으로 흙을 한번 눌러준 후, 모종삽으로 파내는 작업입니다.



첫날은 아이와 남편이 개시 작업을 같이 해주고,



바닥에 정원용 검은 천을 잘라서 대고 그 위에 벽돌을 올린 후 망치질을 살짝 해줍니다.


뉴햄프셔 주 별명이 그래나잇 스테이트 인데, 화강암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네요. 화강암인지는 모르겠지만 땅을 파면 절반이 돌입니다. 그래서 삽이 안들어가서 모종삽으로 일일이 파내야합니다. 곡괭이를 쓰면 된다던데 그러면 어깨가 더 아플 것 같아서 모종삽을 썼습니다.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모종삽은 부러졌구요.




흙에서 돌을 골라서 돌은 입구 배수구에 던지고,

흙은 고운 흙을 가려서 필요한 곳에 붓고

필요 없는 흙은 숲으로 버립니다.





깔깔이 입고

작업하는 장화 신고

저런 차림새로 하루 세 시간씩 2주를 꼬박 했습니다.


지나가던 이웃들과 인사도 하는데

깔깔이 보며 미국 사람들이 먼저 생각하는 것은 군인이 아닌 바로 사냥입니다.

"사냥하러 가니?" 하고 인사를...



전문가가 아니라서 삐뚤 빼뚤하지만

일단 다 했으니 됐습니다.

사실 이렇게 드라이브 웨이 에징 작업 완료!

이런 거 해놓은 집은 이 동네에 우리집 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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