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착각한 것들.

내가 미국에 오기 전에 생각했던 한국인 (미국인)의 정체성중에서, 막상 미국에서 몇년 살다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판단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 한국인은 젓가락질 잘한다 : 

내 주변 미국인중에 젓가락질 못하는 사람은 단 한명뿐이다. 모두들 아주 편하게 젓가락질 잘 한다. 

-- 한국인은 매운거 잘먹는다 :

중국/태국/인도 음식은 미국인들도 피자만큼 흔하게 먹는 메뉴인데, 중국 사천식은 대개 한국 음식보다 더 맵고, 태국 국수중에는 무교동 낙지만큼 매운 것도 있고, 인도 향신료는 마늘보다 더 향이 강하다. 하지만, 다들 잘 먹는다.

-- 한국인은 운전 잘한다 :

대체로 맞는 얘기지만, 뉴욕/보스톤은 예외. 뉴욕/보스톤의 난폭운전 수준은 서울과 비슷하다. 뉴욕/보스톤 이외의 지역에서는 매너좋고 안전하게 운전하는걸 운전 잘한다고 하지, 한국 스타일 운전을 잘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 한국 군필 남자는 총을 잘 다룬다 :

 미국에서는 아빠가 주말에 뒷마당에서 자녀들 데리고 다양한 종류의 총에 실탄 장전해서 다정하게 연습한다. 가끔은 엄마도 자녀들에게 총기 훈련 시켜주기도 한다. 맨하탄에서 1월 1일에 ball drop 하면서 키스할때, 디트로이트 주민들은 하늘에 총을 갈기는 것으로 새해를 축하한다. 디트로이트에서 로보캅을 괜히 만든게 아니지.

-- 미국 애들은 soccer 안하고 football한다 :

 아니다. 미국 애들은 대부분 soccer 한다. 심지어 요새는 미국 여자애들도 soccer 한다. 물론, football 이 훨씬 인기가 많지만, 구경하는것을 좋아할 뿐이고, 중학생 이후 직접 클럽에서 뛰는 경우는 정말 재능있는 일부 아이들뿐이다. 중학생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 football 은 너무 위험해져서 부모들이 싫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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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은 진지하게 쓴 글은 아니고, 그냥 웃자고 과장해서 쓴글입니다. 

미국은 지역마다, 사람들마다, 편차가 큰 편이므로 이런 내용들이 미국 전체에 적용되는 건 아니니까요.

조금 진지하게 다시 적어보자면...

-- 한국인은 젓가락질 잘한다 : 

한국인의 젓가락질 중에 특이한 점은 얇은 쇠젓가락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중국/일본/미국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굵은 나무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얇은 한국식 쇠젓가락을 신기하게 여깁니다.

-- 한국인은 매운거 잘먹는다 :

미국인도 매운거를 "잘먹는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인들처럼 매운맛에 중독증세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술먹은 다음날 해장할때 얼큰한 해장국 먹는 미국인은 아마 없을겁니다.

-- 한국인은 운전 잘한다 :

부산에서 오랫동안 운전하다 오신분이라면 뉴욕/보스톤 기준으로 봐도 정말  운전잘하는거 맞습니다. 부산에서 운전하실수 있는 분은 아마 로마에서도 운전 잘 하시지 않을까요?

-- 한국 군필 남자는 총을 잘 다룬다 :

미국인이라고 모두 총기를 잘 다루는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총기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반반으로 나뉘어서 크게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총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정서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반면, 한국 남자는 거의 대부분 군대에서 총기 훈련을 받으므로, 적어도 미국인의 절반 보다는 총을 잘 다룬다고 보면 되겠네요.

-- 미국 애들은 soccer 안하고 football한다 :

 soccer 가 요새 인기있는 건 사실이지만, football, 하키, 테니스, 농구, 라크로스등등 미국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스포츠 모두 인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