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 해마다 설 즈음이 되면 한라봉을 제주에서 주문해서 먹었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 마트에서 팔긴 하지만 배송 과정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한라봉의 향이 다 빠진 것이라 맛이 없었기에 제일 먹고 싶은 게 나무에서 딴 지 얼마 안된 향긋한 한라봉이었죠.
그런데 이걸 홀푸드 마켓(WholeFood)에 판다는 걸 친구에게 듣고 알게 됐습니다.
오렌지 코너에 Sumo Citrus라는 이름으로 놓여 있고, 시즈널 상품으로 이 맘때 반짝 나오는 것입니다.
미네올라 오렌지도 맛있고 꼭지가 나온 것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Sumo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Sumo는 가격도 한라봉처럼 파운드당 $3.99로 매우 비쌉니다. 개당 3천원꼴.
나중에 보니 홀푸드 외에도 다른 곳에도 많이 팔더라구요.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에는 개당 $2.49 로 조금 더 저렴하고,
동네의 일반 마켓 중 한 곳에서도 판매하는데 홀푸드보다 조금 작은 걸 파운드 당 2.99달러에 팝니다.
한국 마트인 H 마트에도 저렴하게 판매를 합니다.
그런데! 경험상 홀푸드가 제일 싱싱했고, 다른 곳에서 산 것들은 좀 덜 싱싱하거나, 아예 곰팡이가 핀 것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박스에 든 것들은 바닥을 꼭 확인해보고 사야됩니다. 아마도 한라봉 수모 오렌지가 워낙 껍질이 부드러워서 오렌지보다 싱싱하게 유통하는 것이 좀 어려운가 봅니다.
가격 코드에 sumocitrus.com 라고 적혀있길래 찾아보니
한국의 한라봉과 완전 동일한 것이랍니다.
한라봉은 최초에 일본 사람이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가져다 개발한 것이고
일본에서는 데코폰(Dekopon)이라 불린답니다.
데코폰을 한국에 들여와서 한라봉이 된 것이고요.
미국산 수모 시트러스는
일본 구마모토 농장의 품종을 캘리포니아의 한 가족이 길러서 판매하는 것이므로 데포콘, 한라봉, 수모오렌지는 다 같은 것입니다.
과일은 국제 택배로 보낼 수도 없는 거라 아쉬웠는데 이렇게 생산해주는 농장 가족에게 감사할 뿐이죠.
덕분에 요즘 과일값 꽤 나가고 있는데
잘 벗겨지고, 향긋하고 달달하고 즙이 꽉찬 한라봉을 먹고 있으면 뱃속이 넘 행복합니다.
먹다가 생각나서 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들께 한박스씩 보내드렸습니다.
12년 전부터 주문하기 시작한 제주도의 한라봉 농장에
카톡으로 연락해서 주문하고
인터넷으로 숑~송금하고 말이죠.
근데 일찍 땄는지 좀 시대요~~~캬캬캬...
자주 이럽니다.
이럴 땐 멀리서 어쩔 수 없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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