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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Cave

헝그리 아마추어의 사진 강좌 4부 - 렌즈 구매 (2) 조리개

by 대디베이 201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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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렌즈 구매 (2)부


지난 글, 렌즈 구매 (1)에서는 렌즈의 화각 (초점 거리)를 중심으로 어떤 렌즈가 필요할지 설명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렌즈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는 조리개에 대해서 설명한 다음에 최종적으로 "평범한 사진사"를 위한 렌즈를 설명해보겠습니다.







4-1. 조리개


조리개는 렌즈 내부에 설치된 장치입니다. 조리개를 최대한 얼마나 많이 열수 있는지에 따라서 f/1.8, f/4 같은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숫자가 작을 수록 조리개를 더 많이 열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렌즈에 만약 f/4 라고 써있다면, 그것은 "조리개를 최대한 f/4 까지 열수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조리개를 조이는 것은 대부분의 렌즈가 f/16-f/32 정도까지 가능한데요, f/11 이상 조리개를 조이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최대로 조이는 수치는 별로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최대 조리개 개방이 클수록 "밝은 렌즈"라고 부르고, 최대 조리개 개방이 작을 수록 "어두운 렌즈"라고 부릅니다. 보통 풀프레임 기준으로 f/4 혹은 그 보다 더 열리는 렌즈를 밝다고 하며, f/4 이하로 열리는 렌즈를 어두운 렌즈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지만, 딱히 기준이 있는건 아니고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영어로 밝은 렌즈는 "fast lens" 라고 부르고 어두운 렌즈는 "slow lens"라고 부릅니다. 저는 적어도 이 표현에 대해서 만큼은 한국어가 잘못됐고, 영어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어에서 조리개가 많이 열리는 렌즈를 밝은 렌즈라고 하는 이유는 빛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것으로 짐작이 되는데요, 사실 조리개를 조이면 대신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만들면 사진은 밝아집니다. 즉, 조리개를 연다고 사진이 밝아지는 것도 아니라 조리개를 조인다고 사진이 어두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최종적으로 셔텨스피드와 ISO 까지 고려를 해야지 사진이 밝은지 어두운지 결정이 되는 것이니까요.


영어에서는 조리개가 많이 열리면 fast lens 라고 부릅니다. 당연히 셔터 스피드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fast 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겠죠. 이것이 실제로 사진의 동작 원리를 좀 더 잘 묘사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관련 글을 읽다보면 다양한 조리개 수치 (f)를 볼수 있는데요, f/1.0 을 기준으로 빛의 양을 절반씩 줄여나가면 (1 스탑씩 줄이면), f 수치는 아래와 같이 차례로 변합니다.


1.0 1.4 2 2.8 4 5.6 8 11 16 22 32 45 64 90 128 180 256


또한 f/1.0 을 기준으로 빛의 양을 1/4씩 줄여나가면 (1/2 스탑씩 줄이면) f 수치는 아래와 같이 차례로 변합니다. 


1.0 1.2 1.4 1.7 2 2.4 2.8 3.3 4 4.8 5.6 6.7 8 9.5 11 13 16 19 22 27 32 38 45 54 64 76 90 107 128


1/3 스탑씩 조리개를 조이면 이렇게 됩니다.


1.0 1.1 1.2 1.4 1.6 1.8 2 2.2 2.5 2.8 3.2 3.5 4 4.5 5.0 5.6 6.3 7.1 8 9 10 11 13 14 16 18 20 22 25 29 32 36 40 45 51 57 64 72 80 90






4-1-1. 조리개를 열어야 할때


조리개를 가능한한 많이 열어서 촬영을 해야하는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어두울때


* 배경이 흐려지는 얕은 심도의 사진을 찍을 때


*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지 동작으로 찍을 때 



조리개 최대 개방 수치가 좋은 렌즈일 수록 어두운 상황의 촬영과 얕은 심도의 사진을 찍을 때 유리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사진이 바로, 어두울때의 사진과 얕은 심도의 사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리개 개방이 되는 렌즈가 필요합니다. 계속 읽으면, 제가 추천하는 밝은 렌즈가 나옵니다.


얕은 심도의 사진과 관련해서 한가지 주의 사항은, 얕은 심도를 표현하려면 사실 조리개보다 더 중요한 고려 사항이 많습니다. 화각이 충분히 망원이어야 하며, (광각에서는 얕은 심도 표현이 어렵습니다.) 피사체와의 거리는 가까워야 하고, 피사체와 배경의 사이는 멀어야 합니다.


또한 피사체가 움직이는 경우에 피사체가 정지한 것처럼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셔터 스피드가 빨라야 합니다.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만들려면 조리개를 열어서 빛을 많이 들어오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4-1-2. 조리개를 닫아야 할때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을 해야하는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배경이 또렷이 잘 보이는 깊은 심도의 사진을 찍을 때


* 최고의 sharpness 가 필요할때


* 움직이는 피사체의 궤적을 찍고 싶을때 



조리개를 조일수록 심도가 깊어져서 피사체와 배경이 모두 또렷이 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렌즈가 최고의 해상도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어느 정도 조여야 합니다. 근데 너무 조리개를 조이면 회절현상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적당히 조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APS-C 센서 크기에서 대부분의 렌즈는 f/8-f/11 사이에서 회절현상없이 최고의 sharpness 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움직이는 피사체의 궤적을 찍으려면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설정해야 합니다. 이 경우 빛이 조금 들어오게 만들어야 하므로, 조리개를 조여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모든 렌즈는 충분히 조리개를 조일 수 있습니다. 즉, 렌즈를 구매할 때 얼마나 렌즈가 많이 조여지는 굳이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에 모든 렌즈의 최대 조리개 개방 능력은 차이가 큽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필요한 최대 조리개 수치를 결정하고 거기에 맞는 렌즈를 구매하면 됩니다.



밝은 렌즈 (fast lens) 의 장단점


* 장점 

   조리개 최대 개방 수치가 커서, 조리개를 열어야 하는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다.


* 단점

  렌즈가 크고 무거워서 휴대하기 불편하다.

  가격이 비싸다.



어두운 렌즈 (slow lens)의 장단점


* 장점

   렌즈가 작아서 휴대하기 좋다.

   가격이 싸다.


* 단점

  위에서 설명한 조리개를 많이 열어야 하는 상황에 불리하다.






4-2. 줌렌즈, 단렌즈.



초점거리 (화각)와 조리개에 대한 이해를 했으면, 대충 렌즈에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은 대강 이해했다고 봐도 됩니다. 마지막 남은 한가지 설명은 줌렌즈 (zoom lens) 와 단렌즈 (prime lens) 에 대한 차이입니다.


우선 단렌즈는 단초점렌즈를 줄인 말입니다. 영어로는 prime lens 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24mm, 50mm, 85mm 등등 초점거리가 고정되어 있는 렌즈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화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렌즈를 교환해야 합니다. 불편합니다.


줌렌즈는 화각을 변경할 수 있는 렌즈입니다. 영어로 zoom lens 라고합니다. 18-55mm 라는 식으로 초점거리가 표기된 렌즈는 18mm 부터 55mm 까지 화각을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렌즈를 교환하지 않고 다양한 화각을 바꿀 수 있으므로 편리합니다.


그렇다고 줌렌즈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단렌즈의 장단점


* 장점

  크기가 작아서 휴대하기가 좋다.

  최대 조리개 개방 능력이 좋다.

  sharpness 가 좋다.


* 단점

  화각별로 렌즈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

  화각 변경시 렌즈를 교체해야 하므로, 불편하다.



줌렌즈의 장단점


* 장점

  화각 변경하기 편하다.

  여러 개의 단렌즈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 단점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서 휴대가 불편하다.

  최대 조리개 개방 능력이 상대적으로 나쁘다.

  sharpness 가 나쁠수도 있다.



줌렌즈의 단점은 최대 조리개 수치가 작은 편이고, sharpness 가 조금 나쁠 수 있습니다. 물론 24-70mm F/2.8 같이 조리대고 크고 sharpness 도 훌륭한 렌즈도 있지만, 일부 렌즈를 제외하면 대개의 줌렌즈는 조리개가 어둡고 sharpness 가 약간 나쁜편입니다.


하지만, 평번한 사람들에게는, 요새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줌렌즈의 sharpness 는 충분히 좋습니다. 100% 확대를 하거나 A4 이상의 크리고 대형 인화를 하지 않는 이상 줌렌즈와 단렌즈를 비교해서 sharpness 차이를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참고로, 위에 적은 장단점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단렌즈라고 하더라도, 최근 출시된 후지의 200mm f/2 같은 렌즈라면 매우 크기가 큽니다. 200mm 망원에 최대 조리개 수치가 크니까요. 물론 가격도 비쌉니다. ($5,000). 


즉, 위의 장단점은 동일한 렌즈 스펙을 가지는 단렌즈와 줌렌즈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지는 장단점을 적은 것이며, 절대적인 장단점은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두기 바랍니다.






4-3. 그래서 뭘 사라고?


렌즈에 대해서 여러가지 기술적인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과연 평범하고 헝그리한 사진사에게 추천할 만한 렌즈는 무엇인지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조합은 크롭 바디 전용 줌렌즈 하나, 단렌즈 하나입니다. 그 이상은 딱히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렌즈를 구매할 때는 반드시 손떨림 방지기능이 있는 최신 렌즈를 구매할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크롭바디용으로 흔히 구매할수 있는 렌즈의 종류를 알아보고, 그 중에서 최종적으로 선택을 해보겠습니다.







4-3-1. 18-55mm f/3.5-5.6 (비추)


보통 크롭바디 카메라를 구매하면 거의 모든 카메라 제조사가 18-55mm 정도의 초점거리에 f/3.5-5.6 정도의 가변 조리개를 가지는 번들렌즈라는 것을 함께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작고, 가볍고, 저렴하며, 훌륭한 화질을 가진 좋은 렌즈입니다. 하지만, 저는 추천을 하지 않겠습니다. 좋은 렌즈이지만, 어두운 조명 상황을 제외하면, 활용도 측면에서 아이폰 카메라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렌즈를 풀프레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대략 27-85mm f/5-8 수준의 렌즈와 비슷합니다. 충분한 광각 부터 아주 살짝 망원 렌즈 정도의 화각이므로, 풍경부터 인물까지 찍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리개가 너무 어둡다는 것이 문제입다. 환산 화각 85mm 에서 f/8 수준의 조리개로 얕은 심도의 사진을 표현하기에는 화각이 너무 크고 조리개도 너두 어둡습니다. 


또한 중앙부 크롭을 한다고 해도 대략 85mm X 1.5 = 135mm 정도의 환산 화각이 한계가 되므로, 멀리 있는 물체를 당겨서 찍는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결국 망원은 포기하고 광각으로 쓸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스마트폰 카메라와 용도가 겹치기 때문에, 굳이 이 렌즈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4-3-2. 18-135mm f/3.5-5.6 (강추)


캐논과 소니 카메라의 사용자라면 18-135mm f/3.5-5.6 렌즈는 아주 추천할만 합니다. 우선 7.5배 줌이라는 강력한 줌 범위에 비해서 크기가 꽤 작고 가볍습니다. 그리고 광각렌즈부터 활용성이 아주 좋은 수준의 망원 렌즈까지 용도가 다양합니다.


이 렌즈를 풀프레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대략 27-200mm f/5-8 수준의 렌즈와 비슷합니다. 중앙부 크롭을 한다면 200mm X 1.5 = 300mm 정도의 환산화각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꽤 멀리있는 것도 당겨서 찍기에 충분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환산 화각 200mm 는 인물사진을 찍기에 아주 훌륭한 망원 렌즈이여 이 정도 망원 화각에서 f/8.0 수준의 조리개는 촬영장소가 야외라면 얕은 심도를 조금은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서 찍는다면, 상반신 정도는 이 렌즈로 얕은 심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4-3-3. 18-300mm f/3.5-6.3 (용도에 따라)


니콘의 경우 16.6배 줌이라는 이런 무지막지한 렌즈도 있습니다.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27-450mm f/5-9.5 정도의 수치가 나오겠네요. 여기에서 중앙부를 크롭한다면 거의 450mm X 1.5 = 700mm 의 환산화각이라는 엄청난 망원렌즈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것으로 당겨찍을 수 없는 물체는 하늘의 별 밖에 없을겁니다. 스포츠, 공연, 야생동물등 이 렌즈로 찍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문제는 휴대성이 약간 떨어진다는 점인데요, 그래도 풀프레임 렌즈에 비교하면 그냥 평범한 수준의 크기라서 들고 다니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풀프레임용 450mm 렌즈의 크기를 상상해보면 이게 얼마나 작은건지 알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휴대성이 아주 좋다고 할수는 없는 렌즈이므로, 스포츠, 공연, 야생동물 촬영을 할 이유가 별로 없는 분들은 그냥 18-135mm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4-3-4.  24mm f/1.8  (용도에 따라)


24mm 면 풀프레임 환산화각으로 35mm f/2.8 정도입니다. 표준과 광각이 경계에 있는 화각인데요, 어떤 상황에서든 사용하기 딱 좋은 화각입니다. 마치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 같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화각입니다. 크롭바디 카메라에서, 실내에서 피사체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얕은 심도를 표현하려면 이 렌즈를 사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야외에서라면 아래에서 소개할 50mm 또는 85mm 단렌즈가 훨씬 얕은 심도 표현에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환산화각 35mm 수준으로는 얕은 심도 표현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따라서, 하나의 단렌즈만 가지고 다니자는 취지에 맞추자면 아무래도 50mm / 85mm 중에서 선택하고 24mm 는 포기하는게 바람직합니다. 


두번째 문제는 이런 광각에 가까운 렌즈에서 f/1.8 의 조리개는 무척 비싸다는 것입니다. 가장 유명한 소니 칼짜이스 24mm f/1.8 또는 후지 23mm f/1.4 의 경우 백만원 정도의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실내에서 얕은 심도 촬영을 하는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 렌즈를 선택하되, 그렇지 않다면 그냥 50mm / 85mm 중에서 선택을 하면 됩니다. 저는 얕은 심도는 가끔 야외에서만 촬영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24mm 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4-3-5.  30mm f/1.8 또는 비슷한 화각 (비추) 


30mm 또는 그 근처의 단렌즈는 정말 흔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구요.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정말 불편합니다. 일단, 이걸 풀프레임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50mm f/2.8 수준입니다. 딱 표준렌즈중에서 가장 불편한 50mm 입니다. 지난 강좌 "렌즈 구매 (1)부"에서 설명했듯이, 이거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겠다면 꽤 괜찮은 선택입니다. 크기가 작으니까요. 하지만, 스마트폰 및 줌렌즈까지 가지고 다닐 거라면, 정말 불필요한 화각이 30mm 근처의 화각입니다. 









4-3-6.  50mm f/1.8 (강추)


풀프레임에서 항상 논쟁이 되는 것이, 야외 인물 사진 찍을 때 85mm 와 135mm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은가? 라는 논쟁입니다. 결과물은 둘 다 훌륭하구요. 굳이 차이를 따지자면, 85mm 는 보케가 상대적으로 살짝 작은 편이고, 135mm 는 사진 찍을때 피사체에서 충분히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즉, 반대로 장점을 비교해보면, 보케가 큰 135mm 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뒤로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85mm 선택할 것인가? 의 차이가 되겠습니다. (평범한 사진사가 아니라, 전문 사진사 분들은 200mm 또는 300mm 로 인물 촬영을 하시더군요.)


저는 늘 반복해서 얘기했듯이, 얕은 심도의 사진을 자주 찍는게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처음에야 멋있지만, 한두번 이상 찍고 나면 그냥 지루하더라구요. 그래서 보케가 좀 작지만, 화각이 좀더 편리한 85mm 를 선호합니다. 이 정도의 화각은 좀 넓은 실내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135mm 는 결혼식장 같이 넓은 실내에 조차도 좀 버겁습니다.


환산화각 85mm 는 크롭바디에서 55mm 정도이구요,

환산화각 135mm 는 크롭바디에서 90mm 정도입니다.


따라서 저는 크롭바디 기준으로 50mm 근처의 단렌즈를 매우 추천합니다. 이것을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크기가 작다는 것입니다. 표준화각에 가까울 수록 렌즈 크기는 작아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가격도 아주 저렴한 화각입니다.


풀프레임용 50mm f/1.8 렌즈도 아주 작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크롭바디 전용 렌즈를 구할 수 없다면 그냥 풀프레임용 50mm f/1.8 렌즈를 대신 사용한 것도 추천할만 합니다.




4-3-7.  85mm f/1.8 (용도에 따라)


이것은 바로 위에서 설명한 환산화각 135mm 의 크롭바디 화각에 해당하는 렌즈입니다. 야외 인물 촬영에 사용한다면, 아주 근사한 보케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렌즈입니다. 하지만, 50mm 에 비해서 사진사가 뒤로 많이 물러나야 하는 불편함이 있구요, 가격이 약간 비싸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렌즈 크기는 대체로 꽤 작은 편입니다. 


만약 위에서 추천한 50mm (환산화각 85mm) 의 보케가 성에 차지 않고 아주 아름다운 보케를 얻고 싶다면 85mm (환산화각 135mm) 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4-3-8.  f/1.4 이상은 ?



우선, 크롭바디 전용으로 f/1.4 또는 그 이상으로 밝은 렌즈를 만드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물론 후지 카메라는 f/1.4 또는 f/1.2 정도로 커다란 조리개를 가지는 훌륭한 렌즈를 많이 만들고 있으므로, 후지 카메라를 선택했다면 23mm f/1.4 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거 같습니다. 다른 제조사의 경우 풀프레임용으로 개발된 커다란 f/1.4 를 구매해서 크롭바디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1.4는 렌즈의 크기가 꽤 큰 편이구요, 가격이 지나치게 비쌉니다. 그렇다고 해서, f/1.8 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나는 것은 아닙니다. 풀프레임 기준으로 환산하면 


f/1.4 => f/2

f/1.8 => f/2.8


정도가 될테니까, 대략 1스탑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제 생각에는 1스탑 정도 조리개는 그다지 큰 차이가 아닙니다. f/2.8 도 충분히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개 f/1.4 렌즈들의 장점은 더 큰 조리개가 아닙니다. F/1.4 렌즈는 대개 sharpness 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F/1.4 가 될 정도로 크고 비싼 렌즈라면 조리개 뿐만 아니라 렌즈 자체의 성능도 좋아야지 가격이 납득되기 때문입니다.


F/1.2 또는 F/1.4 렌즈의 장단점 


장점 

* 조리개가 커서 생기는 장점

* sharpness 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 


단점

* 부피가 크다

*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구매하려는 f/1.2 또는 f/1.4 렌즈가 그다지 부피가 크지 않고, 적당한 가격수준이라면 추천할만 하지만, 그 이외의 경우는 f/1.8 으로도 충분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f/1.8 도 충분히 조리개가 크고 sharpness 도 아주 좋은 수준입니다. 어차피 단렌즈의 성능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좋고도 남을 수준이니까요.



4-4. 초망원과 초광각 렌즈...필요할까?


300mm 또는 그 이상의 망원 렌즈와 24mm 이하의 초광각 렌즈가 필요한 경우는 가끔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구매해서 휴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별도의 가격을 지불하는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렌즈를 구매하는 것의 진짜 문제점은, 추가 렌즈를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과, 매번 렌즈를 갈아끼우고, 또 원래 사용하던 렌즈로 복구시키는 불편함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여기서는 초망원과 초광각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후보정을 이용해서 비슷한 효과를 낼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4-4-1 초망원 렌즈 


초망원 렌즈의 경우, 아주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찍는 경우입니다. 스포츠 / 공연 / 야생동물등등의 경우 사진사가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수 없으므로 초망원이 있으면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진을 자주 찍을 일이 없고 아주 가끔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추가로 렌즈를 하나 더 휴대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매번 렌즈를 교환하는 것도 무척 불편한 일이구요.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법은 중앙부 크롭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렌즈를 최대망원으로 설정한뒤 중앙부 절반 면적으로 크롭해서 화각을 줄이면됩니다. 그럼 과연 얼마나 크롭을 할 수 있을까요? 대략적인 기준을 잡자면, 4k 모니터의 해상도는 8백만 화소입니다. 그리고 300ppi 해상도의 프린터로 A4 크기로 프린트를 하면 9백만 화소 정도가 됩니다. 따라서, 카메라 센서가 2천4백만 화소라면, 중앙부 절반 정도의 면적 (1.4-1.5배 crop) 으로 크롭을 해도 그다지 화질 저하는 없습니다.

만약 135mm 의 망원 화각을 크롭바디에 물려서 사용한다면 풀프레임 환산 화각으로 대략 135mm X 1.5 = 210mm 정도가 됩니다. 이때 결과물을 중앙부 1.5 crop 을 한다면, 대략 200mm X 1.5 = 300mm 망원렌즈의 화각이 나옵니다. 


초망원 사진을 자주 촬영하는 사진사라면 별도의 초망원 렌즈를 하나 휴대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진사라면 그냥 135mm 정도의 망원만 가지고 다니고, 후보정 크롭으로 해결하면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크롭하는건 너무 쉬우니깐, 예제는 생략하겠습니다.




4-4-2 초광각 렌즈


아이폰의 화각은 환산화각 28mm 정도 수준입니다. 크롭바디용 표준 줌렌즈에서 18mm 로 화각을 설정하면 환산화각은 27mm 정도 수준입니다. 이 보다 더 넓은 화각이 필요한 경우가 흔히 있을까요?


실내에서 주로 사진을 찍거나, 유럽의 오래된 도시나 시카고, 홍콩 처럼, 건물은 크고 거리는 좁은 도시의 경우 초광각 렌즈가 있으면 한화면에 큰 건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또는 아주 극단적으로 원근감을 표현하자면 마찬가지로 초광각 렌즈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용도가 흔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의 경우, 별도의 초광각 렌즈를 휴대하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휴대하기도 불편하지만, 매번 렌즈를 갈아끼우는것도 무척 불편합니다.


여기서 추천하는 방식은 후보정 소프트웨어로 "파노라마" 합성 기능을 이용하면 일반 광각 렌즈로 쉽게 초광각 렌즈를 흉내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초광각으로 가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카메라를 세로로 들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5장정도 사진을 찍습니다. 초광각으로 세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카메라를 가로로 들고서 아래에서 위로 5장정도 찍으면 됩니다. 이것을 나중에 라이트룸 같은 후보정 소프트웨어에서 파노라마 합성을 합니다.


파노라마 합성시 주의사항:


* 사진과 사진 사이가 충분히 겹치게 찍어야 합성이 잘됩니다.

* 조리개는 충분히 조여야지 자연스럽게 합성이 됩니다.

* 파노라마 합성할때 perspective 방식으로 합성을 해야 결과물이 초광각렌즈 처럼 보입니다. (spherical 을 선택하면 어안렌즈처럼 만들어줍니다.)


파노라마 합성이 끝난후에, 최종적으로 3:2 의 비율이 되도록 합성을 crop 을 해주면 완성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지금 시험삼아서 시도해본 결과입니다.



환산화각 27mm 광각렌즈를 카메라서 끼우고 조리개를 f/8 로 조인후에, 

모니터가 뷰파인더를 절반 이상 채울정도로 모니터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 상태로 세로로 카메라를 바꿔 쥐고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섯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라이트룸에서 파노라마 모드로 다섯장을 합성을 합니다.

중요한 점은, perspective 모드로 합성을 해야 일반적인 초광각 렌즈처럼 

합성을 해줍니다.( 직선 -> 직선)

Spherical 을 선택하면, 어안 렌즈처럼 합성이 됩니다. (직선 -> 곡선)




최종적으로 가로 세로 비율을 3:2 로 크롭을 하고서 화이트 밸런스를 보정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엄청난 화각을 가지는 초광각 렌즈로 찍은 것처럼 모니터 위 벽에 걸린

 사진까지 모두 찍힌 사진이 나왔습니다.




굳이 초광각 렌즈를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요?




4-5. 결론.


이렇게 두개를 사면 됩니다.


* 줌렌즈 18-135mm f/3.5-5.6 또는 이와 유사한 스펙

   광각 풍경 사진과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찍을 때 사용


* 단렌즈 50mm f/1.8 또는 이와 유사한 스펙

  실외에서 얕은 심도 사진을 찍을 때 사용




용도에 따라서 약간 변형을 하자면 아래의 두 가지도 좋은 선택입니다.


* 줌렌즈 18-300mm f/3.5-6.3

거의 모든 초망원 촬영까지 커버가 가능합니다.


* 단렌즈 85mm f/1.8

약간 불편하지만, 무척 크고 아름다운 bokeh 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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