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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오아후] 하나우마베이 스노클링

by 마미베이 2017. 5. 8.


오아후에서 6박을 했으니까 꼬박 5일 정도를 놀았는데 스노클링을 세 번 했습니다.

하나우마 베이를 두 번 갔고, 

(우리가 경험해본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인 라니카이 비치에 갔을 때 했습니다.


하나우마 베이는 처음 갔을 때

지구상에 이렇게 쉽게 물고기 떼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는 사실에 흥분했습니다.

만으로 들어와 있는 물고기로 가득 찬 커다란 어항입니다.



하나우마 베이는 주차장이 금방 차서 기다려야 될수도 있다길래 아침 7시경에 도착하게 갔습니다.

워낙 사람이 몰리는 데다가, 주차장에서 입장인원 제한을 하기 때문에, 

늦어도 7시30분 전에는 가야지 주차장에 자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입장을 하고 나면 음식을 파는 곳이 없으므로, 이곳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려면

도시락과 음료를 준비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장료는 7시부터 받는데 주차비는 $1이고 입장료는 인당 $7.5입니다.(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7시 이전에 도착하면 주차비와 입장료가 모두 무료입니다.


표를 사면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적힌 티켓을 줍니다. 그걸 들고 먼저 교육 영화 관람을 한 후 들어갑니다.

재방문시에는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그러려면 극장 앞 테이블에 있는 종이에 이름을 적어둬야 합니다.

재방문 했을 때는 표를 구매는 대신에, 신분증을 보여주고 지난 번에 이름을 적어두었다고 말하면, 

데스크에서 기록을 확인한 후 손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그러면 무비 교육을 받지 않고 입장이 가능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해변으로 내려갈 때 트램을 탈 수 있는데($1), 걸어내려가긴 쉬우니까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내려가고요.

스노클링 끝나고 올라올때는 트램을 타고 올라오면 됩니다. 올라오는 트램은 인당 $1.25입니다.

주차장에서 해변까지 멀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해서 걸어올라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스노클링이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단계별로 하나우마베이를 초보자가 즐기는 방법을 써보겠습니다. 선택은 알아서 하지만 장비를 갖추고 연습을 해볼 수록 즐거움은 배가 된다는 것 기억하면 됩니다.


* 우선 그냥 무릎 깊이까지 조금 걸어가서 위에서 물속을 내려다 봐도 물고기가 꽤 많이 보입니다. 


* 일반 수경을 가져가서 숨을 참고서 잠수를 해서 구경해도 지나가는 물고기 떼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코까지 가려지는 스노클링 마스크와 스노클 빨대만 착용하고 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신고 다니면서 보면 머리를 뺄 필요 없이 스노클 빨대로 숨쉬면서 집중해서 더 재밌게 관찰할 수 있죠. 


처음 해본다면 머리를 넣고 입으로 숨쉬는 걸 몇 번 연습해보면 됩니다. 빨대에 물이 들어가있으면 세게 한두번 불면 빠집니다. 코쪽으로 물이 조금 들어오는데 바닷물 한두방울 정도는 들어와도 무시하면 됩니다. 아니면 살짝 그 부분만 들어서 물을 빼주고 또 놀면 됩니다. 마스크 안으로 물 조금 들어온다고 너무 민감하게 굴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없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기 때문에 잘 알죠..)


아쿠아슈즈는 사실 바다에서는 모래가 들어가서 꽤 불편합니다. 잘 활용을 못하니까 감안하세요.


* 스노클링 마스크, 스노클 빨대에 추가로 오리발까지 준비하면 물고기를 따라 다니기가 쉽습니다. 속도가 붙으니까요. 오리발은 다리를 빨리 젓지 말고 천천히 큰 동작으로 움직여야 더 잘 나갑니다. (스노클 빨대의 경우도 천천히 심호흡하듯이 숨을 쉬어야 합니다.) 그리고 윤식당에서 나왔듯이 물이 얕을 때는 오리발을 신었을 때 뒤로 걷는 것이 더 쉽습니다.


* 깊은 물이 겁나는 사람들은 바람 넣는 구명조끼나 허리에 두르는 물에 뜨는 걸 가져가면 더 안전하고 재밌죠. 조금 더 깊은 곳으로 편하게 가서 놀 수 있으니까요.



스노클링은 익숙해질수록 완전 재밌는 것인데, 만약 스노클링 장비를 처음 써본다면 굉장히 불편할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제가 신혼여행때 몰디브에서 아름다운 산호와 물고기 떼가 가득한 정말 멋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장비가 익숙치 않아서 5분을 못버티로 배로 돌아온 적이 있었죠. 하와이 하나우마베이까지 가서 스노클링을 하지 못하고 온다면 좀 아깝습니다. 


저는 모든 장비를 미리 사서 갔는데, 오아후의 월마트에 다 있습니다. 준비해간 것 중에 아이의 오리발은 자꾸 발에서 빠져서 못썼고, 월마트에서 아쿠아슈즈를 샀는데 불편하다고 해서 활용도 못했습니다. 결국 그냥 맨발로 제가 아이 손을 잡고 끌고 다니면서 물고기를 봤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스노클링 장비가 답답하다면서 안하겠다고 고집부리다가, 오리발을 벗고 저와 손을 잡고 물고기 구경을 하더니 자기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물고기떼는 처음 본다며 초흥분을 했습니다. 아마도 스노클링 장비로 평소에 욕조에서 놀았기 때문에 입으로 다쓰베이더처럼 숨쉬는 것에 익숙해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거북이를 봤으면 좋았겠지만 아름다운 물고기를 많이 본 것만으로 좋았고요.

남편은 물개를 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물개 두마리를 보고 쫒아다니면서 고프로로 촬영까지 해왔더라구요. 완전 샘나서 저도 그쪽으로 스노클링하러 갔다가 너무 멀어서 고생만 하고 왔습니다. 




입으로 스노클 빨대를 물고 있으면 턱도 얼얼하고 사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요즘 Full face mask라고 해서 입으로 무는 것이 없는 얼굴 전체를 덮어서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스노클링 제품이 나왔죠. 그걸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식당에서 알바구씨가 썼던 그런 모양입니다. 가격대가 좀 높아서 못샀는데 점점 경쟁제품이 나오고 있어서 가격이 내려가는 거 같더라구요. 다음에는 이걸로 준비해가려고 합니다. 이 제품은 '가자 하와이'라는 여행사에서 대여도 해준다고 적힌 걸 봤습니다.(여전히 저는 이 업체와 관련 없습니다. 정보제공용으로 적습니다.) 




* 스노클링 시 주의사항 *


제가 몰디브의 아름다운 바다에서 스노클링도 못하고 물을 너무 무서워했던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바로 수영을 제대로 배웠습니다. 그래서 수영을 할 줄 아는데도 라니카이 비치에서 약간 깊은 물에 들어가면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과호흡을 했나봅니다. 갑자기 두통이 생기더라구요. 그때만해도 몰랐죠. 산호와 물고기를 보다가 다시 해변으로 가려는데 오리발이 걷기 불편하니까 두통이 있으면서도 계속 스노클링을 하면서 해변쪽으로 간겁니다. 두통은 더 심해졌죠. 


알고보니 제가 호흡을 빨리하면서 너무 산소를 열심히 들이마셔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축적된 거죠. 그 뒤로 반나절을 숨을 오래 내뱉으며 지냈습니다.  스노클링 호흡은 무조건 천천히 해야 하고, 하나둘 하면서 들이마시고 하나둘셋까지 길게 내뱉어야 합니다.  이게 깊은 쪽으로 가면서 긴장하니까 짧게 호흡하고 더 들이마셔서 생기는 것인데 제가 아름다운 라니카이 비치에서 너무 놀았던 거죠. 


다음 날 하나우마베이에 두 번째 방문해서 네 시간을 있으면서 스노클링을 또 했는데, 이 날까지 조금 힘들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좀 세서 파도가 치는데 스노클링을 오래 했더니 물속에서 움직임 때문에 스노클링 멀미가 나더라구요. 


스노클링을 즐길 때는 숨을 천천히, 길게 내뱉기,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과도한 스노클링은 멀미를 유발할 수 있음을....

저희처럼 막 네 시간씩 하고 그럴 사람은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