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에서 묵은 곳은 하야트 리젠시 와이키키 호텔입니다.
방에서 지낼 일이 없어서 저렴한 시티뷰로 몇 달 전에 예약을 했는데
시티뷰로 보이는 풍경도 괜찮더라구요.
특히나, 나가 놀기 바쁜 우리 가족은 뷰를 위해 돈을 더 쓰진 않습니다.
마지막 날 발코니에 나갔더니, 옆으로 바다가 보이는 걸 발견.
발코니에서 도너츠 먹으면서 바다 쬐끔 봤습니다.
하와이의 상징 올루올루(Oluolu) 꽃으로 만든 화환(Lei)입니다.
호텔 체크인 할때 싱싱한 올루올루 레이를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남편 친구네 가족이랑 휴가가 겹쳐서 바다에서 만났는데 그 가족이 고맙게도 이 화환을 챙겨서 걸어주어서 또 받았습니다.
올루올루 레이는 만나거나 헤어질 때 주고 받는 것으로 하와이 휴가 기분을 제대로 내줍니다.
하야트 리젠시 호텔 내에는 앵무새(Parrot) 집이 네 곳이나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더라구요.
"알로하 (Aloha)" 라고 정확하게 말하는 새도 있습니다.
이 호텔에서는 90프로가 일본인 커플이고 한국인 자체가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나 가족단위의 한국인은 거의 없더라구요. 아마 어린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힐튼이나 쉐라톤 같이 놀고 먹기 편리하게 되어 있는 곳으로 많이 가나봅니다. 실제 아이가 어리면(5살 이하?) 이 호텔 자체도, 호텔 앞의 바다도 좀 깊어서 메리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주차는 너무 복잡해서 발레주차를 이용했는데 셀프 주차보다 하루 $5 밖에 차이가 안나고($36/night) 굉장히 편했습니다.
호텔 시설 자체는 좀 오래되고, 관광지여서 그런지 그닥 친절하지는 않았습니다.
욕조에 물이 안내려가서 방을 한번 바꿨고요. 청소도 냄새나는 걸레로 닦기도 하고, 컨디셔너 대신 샴푸를 두 개 채워넣기도 하는 등 그닥 프로페셔녈한 관리를 하는 호텔은 아니었지만 그런 소소한 건 그러려니 했고
위치가 정말 좋았고, 침대와 베게도 편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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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아키아 비치 Laniakea beach>
카일루아 비치 옆의 라니카이 비치와 이름이 헷갈리는데
라니아키아 비치는 수영을 하는 곳은 아니고 바다거북이를 보러 들르는 곳입니다.
여기 들를때 가까운 곳에 있는 지오반니 새우 트럭에서 새우 먹고 후식으로 마츠모토 쉐이브 아이스를 먹어도 됩니다.
길가에 적당히 주차를 하고 걸어서 길을 건너가야 합니다.
주차장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주차를 할만한 도로변 공간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차들이 모여서 주차한 곳에 적당히 세우고 길을 건너면 됩니다.
근데, 막상 가보니 거북이는 안보이고 거북이를 기다리는 사람들만 백사장에 가득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곳의 사진을 찾아보면 백사장에 거북이들이 올라와 쉬고 있던데,
우리가 갔을때는 아마도 바다거북이들이 물속에서 식사하는 때였나봅니다.
남편 회사분은 이 장소를 두번을 방문해서 결국 백사장에 올라온 바다거북이를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북이 대신에 거친 파도에서 진짜 전문가들이 서핑하는 게 보였습니다.
이곳은 물도 깊도 바람이 세서 파도가 크게 치는 편인데,
파도를 서핑보드로 가르며 빠르게 질주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지더라구요.
한참 있으니 한 사람이 손가락으로 물 속을 가리키는데,
자세히 보니 커다란 바다거북이가 백사장 근처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 겁니다.
물 밖으로 머리 한번 들어주고 지느러미 하나 들어주고
그럴때마다 탄성을 내지르며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사실 그게 뭐라고...
바닷속의 거북이 한번 보겠다고 그렇게 오래 서있었는지,
남편과 아이를 가만 보니까 한 자리에서 삼십분을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거북이 명상"이란 단어를 생각했습니다.
거북이가 파도 속에서 보일 듯 말듯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어떤 상념도 사라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명상입니다.
혹시나 거북이가 뭍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했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았고요. 그래서 오후에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이 위치가 와이키키에서 참으로 멉니다.
그래서 다시 못봤죠.
세상에나, 남편 친구네 가족은 카일루아 비치에서 수영하다가 거북이를 봐서 같이 수영을 했다고 하고
울 집 아저씨는 하나우마 베이에서 물개를 발견해서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것도 자랑한다고 고프로로 열심히 찍어오느라 너무 스노클링을 많이 해서 역시나 멀미에 시달리셨답니다.
거북이와 함께 수영이라뇨, 스노클링에서 물개를 보다니요...어찌나 부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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