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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잉글랜드

케이프 코드 - 여름이 끝나가는 프로빈스 타운

by 마미베이 2012. 9. 10.



케이프 코드에서 어린 아이가 놀기에 가장 좋은 비치인 Corporation Beach 에서 놀고 돌아오는 길에, 한시간 정도 케이프 코드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우리가 사랑하는 프로빈스 타운에 또 들렀습니다. 이번엔 타운 안에서  이번엔 좀 더 오래 머무르며 이태리 식당에서 저녁도 먹고, seasalt taffy(달콤 짭짜름한 카라멜사탕)도 사고 벤치에도 앉아있다가 왔네요.


다시 간 프로빈스타운에서 제대로 깨달은 사실은, 

지난번에 우리가 처음 찾았던 프로빈스타운의 모습은

최적의 타이밍이었다는 것입니다.

 

여름 성수기, 7시 정도의 저녁시간에 찾아 잠깐 머물렀던 프로빈스타운.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차 뒤로 비치는 바다의 노을까지.


이번엔 조금 일찍 5시쯤 갔더니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다 

클럽데이여서 이곳의 사람들이 다 클럽에 들어가 춤추고 소리지르며 노느라 길에 나오는 시간이 조금 늦더라구요. 그리고 여름이 끝나가니 그 복작스러움이 덜하여 처음 받았던 감동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프로빈스타운의 commercial st은 꽤 매력적입니다.




프로빈스타운을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보이고 어디서나 보이는 상징물 같은 탑.

Pilgrim Monument입니다. 252피트 높이이고 메이플라워호를 타고온 필그림을 기념하기 위한 탑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화강암(granite)으로 만들어진 탑중에 가장 높은 탑! 올라가서 경치를 볼 수 있나본데.....아이 데리고 다니는 우리는 관심없습니다.

 

주차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Grace Hall Parking Lot. (Bradford & Prince St)




게스트하우스 앞에 놓인 바비인형들, 이런 예술적이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미국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집집마다 특유의 감각으로 꾸며놓았는데, 그 중 새집을 예쁘게 벽에 달아주니

정말 새들이 와서 둥지 삼아 살고 있습니다.






이번엔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해보자 하여 들어갔는데

음식이 다 웰빙~~~너무 싱거워.ㅋ 심지어는 빵도 곡물빵에 싱거워. 여긴 정말 미국의 모습과는 모든 것이 다른 듯.
식당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공중화장실 옆에 있는 이태리 식당이고, 식사시간대이면 늘 줄이 긴 식당이고...그닥 친절하진 않고...관광지는 다 그렇더라구요.





이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소녀입니다.

순간 지나가는 "빈대떠억~"하는 듯한 목소리, 프로빈스타운에서 빈대떡 파는 줄 알았습니다.

한 소녀가 "레모~네이드 피프티센트~~"(내 추측) 라고 특유의 음으로 소리를 지르며 이 수레를 끌고 다니네요.

지나가는 아저씨 얘기론 대학등록금을 모으기 위해서 파는 거라고.

아, 그럼 레모네이드를 하루 몇잔씩 몇년을 팔면

비이상적일만큼 비~싼 금액의 미국 대학등록금을 모을 수 있을까란 계산을 굳이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 기특한 소녀가 과연 50센트의 레모네이드를 팔아 대학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할 것 같았기에. 


뭐든 넘치고 풍부한 미국에서 이런 작은 소중함을 실천하는

레모네이드를 파는 소녀를 보며 왠지 가슴이 한번 뭉클하였지만, 

한 잔 사마시진 못했네요.



돌아오는 길 주차장에서 본 Pilgrim Monument의 멋진 야경,

라푼젤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내려뜨려 줄 것만 같아요.


* 또 하나, Provincetown Portuguese Bakery를 찾아서 꼭 Fried dough 를 사서 그 자리에서 먹어보길.

장인의 손길로 튀겨낸 빵의 환상적인 쫄깃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이 빵을 먹기 위해서 또 갈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