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 수업 한달 듣고 과연 변화가 생길까요?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익히는데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영역이 다 따로 있지만, 그 중 말하기, 말하기 중에도 발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에 산지 13년째, 미국 테크 회사에서 일하며 매일 영어를 쓰지만 영어는 그냥 의사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며 발음은 평생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지난달까지는 말이죠. 줄리 송 선생님의 잉클 유투브 채널은 꽤 오래 구독 중이었고, 가끔 시간날때 챙겨보려고 노력하면서 관심만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달짜리 수업 광고를 보았고, 게다가 미국 새벽시간이 아닌 시간대에도 수업이 있어서 주저 않고 신청했고, 수업 수강 가능하다는 이메일을 받았을땐, 로또 당첨처럼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한달 간의 수업과 피드백을 받는 여정은, 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미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언젠가는 제가 티비에 나오는 솰라 솰라 자연그럽고 멋진 영어를 하는 모습을 꿈꿨지만, 미국에 살면서 직접 겪게 되는 영어 말하기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을 확 낮추게 되기에 멋진 영어는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가끔 정확한 발음을 내지 못하거나, 귀로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또는 오랫동안 회의를 하면 나중에 목이 아파서 안그래도 엉망인 영어가 더 이상해지는 것도 경험했지만 왜 그런지, 개선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제가 가끔 재미삼아 줄리 송 선생님의 잉클 English Clinic 유투브 채널을 보면서 여렵게 느껴지는 발음이 있을때 찾아보곤 했었는데,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안내를 보고, 이것은 기회다 생각했던 거고, 그건 정말 기회였습니다.
나만의 진짜 영어 목소리 찾기, 이 수업이 너무 너무 유익했던 이유는 제가 그래도 솰라 솰라의 제 모습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은근 관심 있었던 ‘발성’과 ‘발음’ 두 가지를 다루는 수업 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멋진 영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의사소통이 쉬워지는, 서로가 이해가 가능한 영어가 중요한 것인데, 쉬운 의사소통을 하려면 발성과 발음 이 두가지가 다 잘 어우러져야 가능하다는 게 핵심입니다. 유투브에 찾아보면 이론은 많지만, 그 많은 이론 중에 줄리 송 선생님의 유투브 강의는 진짜 알짜배기인데, 강의만으로 내가 제대로 소리를 내고 있는지 알수가 없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매주 주어지는 미션과 세세한 피드백의 과정에서 배워나가게 되고 이것이 사실 이 수업의 수많은 주옥같은 핵심 중 하나입니다.
줄리 송 선생님의 수업은 영어 발성 자체가 한국어와 다르다는 것을 시작으로, 나의 영어 톤을 찾는 것을 한달 내내 각성 시키며 연습을 하게 합니다. 실제로 내게 맞는 발성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영어 말하기의 시작임을 저절로 깨닫게 되죠. 미국에서 매일 영어를 쓰며 살고 있기 때문인지, 선생님이 설명하는 세세한 사항에 대해서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되더라구요. 가끔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듯 몸통 전체를 울려대는 발성으로 떠드는 동료 때문에 귀를 틀어 막고 일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영어는 몸통까지 울림을 사용해서 발성을 하는 것에 크게 동의를 합니다. 울리는 발성을 사용하되 힘을 빼야 자연스러워지는데, 이게 직접 해보고 피드백을 받지 않으면 절대로 이해되지 않더라구요.
영어 발성이라는 기초 위에, 발음은 영어 모음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는데, 줄리 선생님은, 제가 평생 몰랐던 영어 모음의 비밀을 누설해주고, 그 뿐 아니라 혀 근육을 마구 조절해서 영어라는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비밀의 근육을 알려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십니다. 그 동안 믿어왔던 소리가 아닌, 다르거나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리는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수업은 찐친에게만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로 가치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줄리송 선생님의 전문성과 오랜 경험이 녹아있고,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를 모두 알고 있어서 정확하게 이해시켜주는 비유, 이미 몇 번의 수업으로 시스템화 되어 매 시간을 알차게 쓰는 수업으로 구성된 한달 과정입니다.
벌써 한달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달라 지는 것을 느낍니다. 귀와 혀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이 수업, 정말 좋았습니다. 매주 한결같이 진행된 활기차고 재밌는 수업과, 일주일에 세네번씩 받을때마다 설레게 했던 피드백 알림, 제게 배움의 활력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바꾼 새로운 발성과 발음이 체득되어서, 듣는 사람에게 편안한 영어를 말하는 저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줄리 송 선생님, 이게 한달만에 바뀌네요?!!
'생각&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살 것인가? (0) | 2020.11.12 |
---|---|
Out of my mind 소설 읽기 (0) | 2020.10.20 |
여행용 목베개 추천 (0) | 2019.05.20 |
Bad Blood - 두 번째 북클럽 (0) | 2019.03.26 |
독서모임 시작 (0) | 2019.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