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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애뮬릿 Amulet 캐릭터처럼 입기

by 마미베이 2019. 1. 23.





캐릭터 데이,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처럼 입고 학교에 가는 날입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최근에 읽은 만화 Amulet 주인공처럼 입겠다고 하네요.

이 만화는 일곱 권이고 제 8권이 올해 9월에 나옵니다.

미국에서 꽤 인기가 있는지 동네 도서관, 학교 도서관에 다 있더라구요.

한국 인터넷 서점에 찾아보니 "마법의 스톤 애뮬릿"이라는 제목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화씨5도, 즉 영하 15도의 날씨여서

학교를 두 시간 늦게 시작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 학교 시작 시간이 9시이고 제 테니스 팀 연습은 8시 반이라 취소했는데 나중에 보니 12명 중 6명이 취소를 했더라구요. 그 6명이 아마 애 엄마들인거죠. 눈이 많이 와서 학교를 닫거나 학교 시작 시간을 늦추면 자연스럽게 일터나 약속들에 조정이 생기게 되고, 이 동네에서는 그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익숙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자기가 어제 골라놓은 애뮬렛 주인공 옷을 열심히 입었습니다.

하얀색 티셔츠를 입어야 하는데 앞에 다 무늬가 있다며,

뒤집어서 입고요.(아무렇지도 않게..)


망또를 구할 수 없어서 고민하더니 플리스 자켓을 어깨에 묶고

뭐가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는 정신 없는 아트 책상에 앉아서 목걸이를 장식하는 중입니다.

목걸이는 제 동그란 립밤에 종이를 붙여서 마법의 돌처럼 보라색으로 칠을 하고 목에 걸 리본 끈으로 묶었습니다.

반짝이게 하고 싶다며 스카치 테이프로 붙이더니, 아 괜히 붙였다고 후회한번 하고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겉에 스키자켓으로 다 가리고 갔습니다.

진짜 열심히 꾸몄는데,

아무도 애뮬렛 주인공이 누군지 모를텐데...




쉽게 스타 워즈나 해리 포터 같은 거 하지 않고 독특한 주인공을 골랐네요.

다행히 같은 반에 비슷한 취향의 친구들이 좀 있어서

이 친구들은 애뮬렛 주인공을 잘 알아볼 것 같습니다.

 



스쿨 버스 기다리다가 낮은 온도에 단단해진 눈을 발로 깨며 놀았습니다.



부채꼴을 보더니,

"와이파이"라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