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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리뷰

스마일 라텍스 라돈 측정

by 마미베이 2018. 6. 1.














지난 주가 메모리얼데이 주간이라 집 근처로 캠핑을 갔었는데 남편이 캠핑 끝나고 혼자 아이키아에 다녀오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니 그 재밌는 곳을 왜 혼자 간다고 하냐고 물으니 우리가 지금 사용 중인 라텍스 매트리스와 베개를 다른 것으로 바꿔야 되서 차에 싣고 와야할 것 같다는 겁니다.


라텍스에서 발암 물질인 라돈이 나온다는 뉴스를 본 겁니다. 어떻게 돌이 아닌 고무에서 라돈이 나올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가서 배터리 없는 휴대폰으로 부랴부랴 검색을 해봤더니 "몸에 좋은" 음이온이 나오는 라텍스 매트리스가 있다고 하네요. 음이온을 위해서 돌을 갈아서 넣었고 그 돌 성분 중에서 라돈을 발생시키는 모자나이트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구매한 라텍스는 음이온과 관련이 없었던 기억이 있지만, 라돈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발암물질로 굉장히 위험한 거라서 얼른 라돈 측정기를 구입했습니다. 측정기는 아마존에서 후기가 가장 많은 Airthings 라는 것으로 구매했고, 제가 사용 중인 라텍스는 스마일 라텍스에서 구입한 7.5T 퀸사이즈(10년 전 구매)와 킹사이즈매트리스(5년전 구매), 어른용 아이용 베개입니다. 




구매한 측정기를 매트리스 위에 두고 24시간 측정 결과 0.54 pCi/L 이 나왔습니다. 보통 바람이 부는 바깥 공기에서 라돈 수치는 0.4 pCi/L 이고 기준치는 4 pCi/L이므로 제품에 문제는 없어보여서 일단 안심을 했습니다.



하루지만 측정하고 보니 안심이 되네요. 라돈 가스 측정은 보통 환기를 하지 않고 이틀 이상 측정 후 그것을 실험실에 보내서 결과가 나오는데, 이런 디지털 기계가 있는지 몰랐네요. 문을 자주 열고 들락거리는 방에 놓아두고 측정하기도 했고 측정 일주일 이내는 대부분 가비지값이므로 정확한 수치를 위해 일주일 정도 더 지켜볼 예정입니다.





(일주일 후 수치는 0.4 pCi/L 이 나옵니다. 이 수치는 바깥 공기와 같은 수치이므로 이 라텍스는 라돈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





제가 살고 있는 뉴햄프셔주는 별명이 "그래나잇(화강암) 스테이트"일 정도로 땅을 파면 화강암이 나오는 곳입니다. 화강암에서 라돈 가스가 엄청나게 발생하기 때문에 뉴햄프셔주를 비롯한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집을 사고 팔때 지하에서 라돈 가스 측정을 해서 기준치가 넘으면 라돈저감장치(Radon mitigation)을 설치합니다. 


저도 집을 구매할때 라돈을 지하실에서 이틀간 측정한 결과 농축된 수치가 기준치인 4 pCi/L을 조금 넘어서 이사하면서 라돈미티게이션 장치를 설치했고, 설치후 0.6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라돈 가스의 기준치 4 pCi/L의 의미는 공간을 밀폐하고 이틀간 측정해서 이 수치를 넘어선다면 뭔가 액션을 취하라는 의미입니다. 적은 농도라도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은 폐 건강에 좋지 않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깥 공기에도 적은 양의 라돈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자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도 맞는 말입니다. 미세먼지는 없지만 화강암이 많은 뉴햄프셔주를 공기 좋은 곳이라고 하면 그게 되게 웃긴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숨을 안 쉬고 살수도 없고, 미소량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그렇게 사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라돈 가스 저감장치는 지하에 구멍을 뚫어서 지붕까지 관을 연결해서 개스를 빼는 것입니다. 실내에 어떤 기계를 두는 것이 아닙니다. 라돈 가스는 땅 속 돌에서 발생해서 주로 콘크리트 벽의 갈라진 틈을 타고 올라오기 때문에 한국의 콘크리트 벽으로 된 건물의 경우는 콘크리트의 벽에 금이 간 경우 그 공간을 이용해서 지상까지 타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 집은 지하만 콘크리트에 지상은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주로 지하가 문제가 됩니다.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저희집 지하에 라돈 미티게이션 장치가 설치가 되어 있는데도, 이번에 일주일 간 측정을 했더니 1.10 이 나옵니다. 거라지와 연결된 곳이라 하루에도 몇번씩 드나들고 가끔 환기도 하기 때문에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확실히 2층 방에서 잰 0.5정도의 수치보다는 높습니다. 기준치보다 낮다고 괜찮은 건 아닙니다. 축적될 수록 특히 아이에게 좋지 않습니다만, 최선을 다한 결과이고 제가 땅속의 모든 돌을 파헤쳐서 갖다 버릴 수는 없기 때문에 환기를 더 자주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침대 사건처럼 매일 잠을 자는 매트리스에서 라돈 가스가 나온다면 그건 다른 심각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임신했을 때부터 아기 매트리스 세트와 퀸사이즈 매트리스, 베개까지 다 라텍스로 사용해와서 근 10년을 써왔습니다. 스마일 라텍스에서 천연 라텍스 함유량이 높다고 하길래 구매했었고, 미국에서 집을 사면서 침대를 킹사이즈로 바꾸면서 추가로 한국에서 해외배송을 시켜서 사용할 정도의 라텍스 매니아입니다. 벌레가 꼬이지 않는 장점과 더불어 제게 잘 맞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서 너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는데....라텍스 라돈 뉴스를 보니 만약 문제가 된다면 어떤 매트리스에 익숙해져야 하나 너무 걱정이 됐었습니다.




스마일 라텍스의 홈페이지에 보니 자체적으로 측정한 결과를 올려두었고 특히 문제가 되는 음이온 발생 라텍스는 판매하지 않았다고 하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노파심에 밝히는데, 저는 스마일라텍스 제품을 사용할 뿐 이 회사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