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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어

미국에서 운전하기 4. 기타

by 대디베이 2018. 2. 4.










한국과 미국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차(STOP) 과 좌회전, 우회전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모두 설명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적는 내용은 그 이외의 소소한 차이점들입니다.


  • 로타리 (Traffic Circle)



제가 거주하는 뉴잉글랜드 지역은 로타리가 많은 편입니다. 영어로는 로타리, 트래픽써클 (traffic circle), 라운드어바웃(Roundabout)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릅니다. 로타리를 이용하는 방법은 물론 한국과 미국이 동일합니다. 우회전하듯이 합류해서 원하는 지점에서 탈출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굳이 이걸 여기에 적은 이유는 재작년 한국을 방문해서 운전을 하다가 로타리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적용되는 로타리 이용 규칙은 "로타리에서 이미 회전중인 차량이 우선순위가 높다"는 것입니다. 로타리 진입 직전에 반드시 정차를 해야하며, 로타리 내부에 회전중인 차량을 모두 보내주고 나서, 더 이상 차가 없을때 내가 우회전하듯이 진입을 하면 됩니다. 


미국에서 운전할때 이것을 어기는 운전자는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만, 재작년에 한국에서 운전을 할때는 거꾸로 이걸 지키는 운전자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로타리에 진입을 하려고 정차를 하고서 로타리 내부의 다른 차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뒤에 줄서 있던 다른 차들이 경적을 계속 울려대더군요. 저보고 빨리 가라는 의미죠. 그 후로 로타리에 진입을 한 후에 회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 전방에 다른 차가 불쑥 끼어들듯이 로타리에 진입을 합니다. 처음에는 좀 난폭한 운전자라고 생각했으나, 그 이후로 다른 차량도 계속 로타리에 진입해서 저의 진행을 방해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로타리를 사용하는 한국 문화에 놀랐습니다.


저는 이것이 한국 운전자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문화건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제 생각에 한국의 로타리가 우선 순위를 무시하고 마구 뒤엉키는 이유는 운전자의 잘못이 아니라, 잘못된 장소에 로타리를 무리하게 건설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미국에는 교차로에 신호등 보다는 위에서 언급했던 STOP 표지판 또는 로타리 방식으로 교차로를 해결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이유는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에 굳이 비싼 신호등을 달기 보다는 표지판 또는 로타리 방식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차 한대도 없는 황량한 교차로에 붉은색 신호등이 켜져있어서 의미없이 신호대기를 하는 것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로타리 방식으로 교차로를 설계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타리를 이용하려면 앞서 설명했듯이 교차로 내부의 차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 후에 내가 진입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늘 도로에 교통량이 넘쳐나는 한국에서 로타리 내부의 차들이 모두 지나가기를 기다리는게 가능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리해서 로타리 진입을 하기 위해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거 같더군요. 한국의 경우는 로타리 보다는 그냥 신호등 방식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교차로 수신호 / 하이빔 신호


교차로 또는 주차장에서 두 대의 차량이 동시에 진입하다가 서로를 발견하고 멈춘 경우에 상대방에게 먼저가라는 신호를 보내주고 기다리기 위해서 미국인들은 수신호를 이용합니다. 상대방에게 손으로 부채질 해주듯이 좌우로 흔들어주면, "내가 양보할게 니가 먼저가"라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상대방은 고마움으로 표시로 손바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고맙다는 표시로 한국처럼 비상등을 깜빡거리지는 않습니다.


야간 운전시에는 운전자의 손짓이 보이지 않으므로, 수신호를 할수가 없습니다. 이 경우 하이빔 (high beam)을 깜빡거리는 것으로 신호를 대신합니다. 물론 이 경우도 "내가 양보를 하겠으니 니가 먼저가"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 운전할때 수신호나 하이빔은 "내가 먼저가고 싶으니 비켜"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은 도로가 막히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운전자들이 느긋하게 양보를 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신호와 하이빔은 양보를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모든 미국인이 다 양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미국도 대도시 지역은 교통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수신호와 하이빔을 한국과 같이 "비켜라" 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도 간혹 보이긴 합니다. 수신호의 경우는 비키라는 의미보다는 좀 더 외설적인 제스쳐가 강한 경우가 많고요. 


영화 라라랜드 초반에 고속도로에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경적을 울리면서 노려보자, 여주인공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의미의 수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도 미국 이민 초반에는 어리버리하게 운전하면서 뒷차의 통행을 가로막은 적이 몇번 있었는데요, 그럴때마다 뒷차로 부터 그런 근사한 수신호를 받아 본적이 경험이 몇번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골길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간혹 교차로가 아닌 상황에서 마주오는 자동차가 나에게 하이빔을 깜빡거리면서 지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대개 전방에 교통경찰이 숨어있으니 속도위반 / 신호위반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에서 교통경찰은 숨어서 단속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것을 발견한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들에게 근처에 있는 교통경찰을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참고로, 도로 교통법상 운전자간에 수신호와 같은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주도 있습니다. (도로 교통법은 주 소속이기 때문에 주마다 다른 규정을 가집니다.) 




  • 속도제한 / 학교앞 속도 제한


속도제한은 숫자로 써진 표지판입니다. 대개는 SPEED LIMIT 이라는 단어와 함께 숫자가 써있습니다. 숫자와 함께 MPH 라고만 써있기도 하고요, 붉은원 내부에 숫자만 덜렁 써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위는 물론 mph (시간당 마일)입니다. 동네길은 보통 30-40mph 수준의 속도 제한을 가지고요, 간선도로는 50-60 mph, 고속도로는 55-75 mph 수준입니다. 


간혹 동네길을 운전하다보면 SCHOOL SPEED LIMIT 20 WHEN FLASHING 이라고 써진 속도제한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것은 학생들 등하교 할때는 속도제한을 20마일로 제한한다는 의미인데요, 이 표지판에는 보통 노란색 또는 붉은색 신호등이 함께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신호등이 깜빡거릴때 (when flashing) 만 20마일로 제한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게 아니면 위의 사진에서 처럼 속도제한이 적용되는 등하교 시간을 적어놓기도 합니다. 등하교때를 제외하면 평소에는 그 도로의 원래 제한속도 (보통 30-40mph) 로 달려도 무방합니다.


미국에서 과속은 한국에 비해서 훨씬 큰 범죄입니다. 약간 과속을 하는 경우는 별로 문제가 없겠지만, 많은 주에서 속도제한보다 시속 20마일 이상 과속을 하다가 적발된 경우에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됩니다. 심지어 일정 기간동안 면허정지를 먹기도 합니다. 자동차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미국 서버브에서 면허정지를 받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겠네요.




  • 교통 경찰


제가 알기로 한국은 경찰이 교통 위반 단속을 하기 위해서는 단속하는 위치 전방에서 "단속중"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경찰이 교통 위반 단속을 하기 위해서 숨어있는 것이 가능합니다. 숨어서 과속 또는 신호위반을 지켜보다가 위반 차량을 발견하면 잽싸게 따라가거나 아니면 주변의 다른 교통 경찰차가 달려오는 식입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아마도 교통 경찰 분들이 꽤 많은거 같습니다. 거의 매일 도로 옆에 한두번 이상, 경찰에게 잡혀서 딱지를 끊는 차량을 볼수가 있습니다. 동네 길이건 고속도로건 경찰에게 잡혀서 갓길에 서서 딱지를 끊고 있는 장면은 미국에서 정말 흔한 풍경입니다.


또한 한국은 고속도로에서 과속 단속을 위해서 주로 무인 카메라를 이용을 합니다. 네비게이션 장비들은 이런 무인 카메라의 위치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가도 카메라 근처에서만 속도를 지키는 차들을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도로가 워낙 길고 많아서 그런지, 비싼 무인 카메라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고속도로에도 경찰차가 숨어있기 적당한 위치에는 어김없이 경찰차가 숨어서 속도측정계로 차량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하여 경찰에게 걸리면 우선 경찰이 내 차 뒤를 따라오면서 경광등을 켭니다. 간혹 사이렌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 경우 차를 오른쪽으로 천천히 이동해서 갓길에 정차를 하면 됩니다. (영어로 "갓길에 차를 세워"라는 말을 pull over 라고 합니다.) 만약 경찰이 나를 쫓아오는게 아니라, 단순히 내가 길을 비켜주길 바라는 경우라면, 내가 길을 비켜주거나 정차를 하고나면 결찰은 나를 지나쳐서 갑니다. 그게 아니라 경찰이 내 차를 계속 따라와서 뒤쪽에 멈춘다면, 불행히도 오늘은 일진이 사나운 날입니다.

이 경우 제일 중요한 것은 운전자석 창문을 내리고, 두손을 모두 운전대 위에 올려놓고 얌전하게 기다리면 됩니다. 만약 자동차 안에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면, 경찰에게 즉시 이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경찰에게 두손을 모두 보여주지 않는 경우 경찰은 위험하다고 판단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경찰은 대부분 면허증 (license)와 차량등록증 (registration)을 제시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경우에 내 license 는 재킷 (또는 바지) 속 주머니에 있고, registration 은 glove box (대시보드, 다시방)에 있는데 꺼내도 되겠냐고 물어봐야 합니다. 물어보지 않고 옷 속에 손을 넣거나 glove box 를 열면 경찰이 총기를 꺼내는 것으로 오해를 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면허증 조회후에 내가 무엇을 위반했는지 알려주고 경고장 (warning)을 주거나 교통위반딱지 (ticket)을 끊어주게 됩니다. 저는 컴컴한 시골길에서 하이빔을 켠채로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게 걸려서 warning 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시골길에서 하이빔을 잠깐 켜는 것은 괜찮겠지만, 계속 켜고 다니는 것은 교통법규 위반이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교통위반 ticket 을 받은 경우에 많은 경우 재판을 받아야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모릅니다만, 속도위반, 주차단속, 신호위반 등의 경우에도 재판을 받고 나서야 벌금이 결정이 되기 때문에, 경찰이 지정한 날짜에 지정된 법원으로 가서 위반사실에 대해서 재판을 받고 벌금을 결정받게 됩니다. 저는 경험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보통 한국에 비해서 좀 더 벌금이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200-$300 혹은 그 이상.


정리한 바와 같이, 미국은 교통경찰이 숨어있다는 점과 딱지를 떼면 재판을 받으러 갈지도 모른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대체로 교통법규를 잘 준수하고요, 거의 과속을 하지 않고 운전을 하는 편입니다. 도로 표지판에 적힌 속도제한 숫자를 정확하게 지키는 차량도 아주 많고요, 약간 속도를 낸다고 해도 속도제한에서 10-15마일 정도 초과를 하는 수준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에 과도하게 속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비하면 거의 드문 수준입니다.




  • 음주단속 

미국에서도 음주 단속을 자주합니다. 명절이나 휴가기간에는 미국도 한국처럼 교통 경찰들이 특정한 길목을 가로 막고 음주 단속을 하기도 합니다. 주로 대도시에서 이렇게 한다고 하던데, 저는 서버브에 살다보니, 도로를 막고서 음주 단속을 하는 것을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서버브에서 음주 단속을 안하는 것은 아니고요, 경찰차가 운전중인 차량을 아무런 이유없이 붙잡고서 음주 측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걸린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처럼 정확한 측정기를 이용하는게 아니라, 경찰 앞에서 똑바로 걸어보기 등과 같은 조금은 주관적인 측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미국의 서버브는 대중교통도 없고, 심지어 저희 동네는 택시도 없습니다. 대리운전도 일부 대도시에만 존재하며, 비용이 턱없이 비싸서 쉽게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서버브에서 술을 마시려면 술자리에서 한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고,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집에 데려다 주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보통 맥주 한두병은 괜찮다고 하지만, 이것은 경찰마다 다를테니, 이런 근거없는 기준보다는 그냥 아예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것이 확실하겠네요.


  • 고속도로 통행료




미국의 고속도로는 대개 톨비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아주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뉴욕처럼 고속도로 톨비가 한국만큼 비싼 경우도 있긴합니다.


또한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톨비를 자동으로 내는 시스템이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부의 경우 E-ZPass 라는 것을 이용하는데요, 한국의 하이패스와 동일한 시스템입니다. E-ZPass 웹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들고, 우편으로 단말기 (transponder) 를 받아서 앞유리에 붙여놓으면 주기적으로 내 신용카드에서 충전을 하면서 톨비가 결제가 되는 방식입니다. JFK 공항 주차장 요금도 E-ZPass 로 결제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E-ZPass 의 이름은 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리노이 주에서는 i-Pass 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요, 이게 E-ZPass 와 같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E-ZPass 가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부 지역에서는 E-ZPass 에 가입해도 이것을 고속도로에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동부에서는 E-ZPass 로 17개 주의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서부에서는 서부에서 통용되는 다른 시스템이 있는것 같습니다.


렌트카로 미국 동부 여행을 하다보면 E-ZPass 단말기 (transponder) 와 같은 기기가 없는 상황에서 고속도로에 톨비를 내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동부 고속도로는 톨비를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만약 톨게이트에 현금을 받는 booth 가 있다면 현금으로 내면 되겠지만,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지 톨비를 현금으로 받는 booth 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지어는 고속도로 위에 번호판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달려있어서 정차없이 그냥 고속으로 달리면서 자동으로 톨비는 내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런 경우는 대개 나중에 번호판의 등록주소지로 고지서를 보내주거나, 아니면 인터넷으로 납부를 할 수 있다고 안내를 해줍니다. 만약 렌트카로 여행중이라면 렌트카 사무소로 톨비 영수증이 배달됩니다. 이 경우 렌트카 회사에서 내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서 톨비를 납부합니다. 물론 추가 fee 가 더해져서 요금이 납부되겠지만, 뭐 피할수 없는 상황이니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겠네요.





  • 도심 vs 서버브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미국은 인구밀도 낮기 때문에, 신호등보다는 STOP 사인이 많고, 로타리를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운전자들이 양보를 잘하고 매너가 있다는 얘기를 반복했습니다만, 사실 이것은 모두 서버브 지역에서 운전할 때의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서버브에서 운전을 하면서 나에게 경적을 울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경적을 울리기 보다는, 차분하게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대부분이더군요. 서버브에서 경적을 울리는 사람은 대부분, 나에게 말을 걸어서 길을 물어보기 위해서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고속도로 출구에서 차들이 늘어서서 기다리는 경우에도 내가 중간에 끼어들기를 하려고 하면 다른 차들이 순순히 끼어들기를 허락해줍니다. 상대방 운전자가 얌체짓을 하는게 아니라 이쪽 지리를 잘 몰라서 실수로 끼어드는거라고 믿어준다는 의미죠.


하지만 미국의 도시들은 당연히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도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한국의 서울에서 운전을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구요, 경적 소리도 자주 들립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신호대기중에 초록색으로 신호가 바뀌었을때 앞차가 재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뒷차들은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는것도 서울과 비슷하구요, 운전자들이 서로 양보를 하기 보다는 먼저가려고 경쟁하는 것도 서울과 비슷합니다. 줄을 서있는 차량들 사이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면 엄청난 경적소리와 함께 견제를 당하기 때문에 끼어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국은 많은 분들이 서울에서 자라서 서울에서 취직을 하지만, 미국은 나라가 크다보니 자신이 자란 도시와 현재 근무중인 도시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잡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자랐던 도시를 주제로 대화를 하는 때도 많은데요,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살던 도시가 미국에서 가장 운전이 난폭하다고 주장을 한다고 하네요.


어디가나 도시에서 운전을 하는 일은 참 골치아픈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 이외에 미국 도로 표지판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입니다.

  • ONE WAY 

일방통행


  • WRONG WAY

이 표지판이 보인다면 당신은 지금 역주행 중입니다. 길을 잘못 들었군요.


  • DEAD END

계속 가봤자 막다른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 DETOUR

전방에 공사중이니 우회도로를 이용하라는 의미


  • NO THRU TRUCK  (NO THROUGH TRUCK)

 

 


"트럭 통행 제한" 이라는 의미입니다만, 이건 약간 설명이 필요합니다. 
일단 미국에서 픽업 트럭과 일반 트럭은 다릅니다. 픽업 트럭은 승용차로 보는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NO THRU TRUCK 은 픽업 트럭이 아니라 더 큰 진짜 트럭의 통행을 제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로 이 표지판은 NO TRUCK 이 아니라, NO THRU TRUCK 입니다. 즉, 단순히 트럭 통행 금지가 아니라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NO THRU TRUCK 은 트럭이 이 길을 목적지가 아닌 그냥 지나치는 (through)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즉, 트럭이 이 길에 목적지가 있다면 이 길을 이용해도 좋지만, 이 길에 목적지가 없다면 이 길로 지나갈수는 없다는 것이죠.

이런 표지판은 주택가의 좁은 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도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이삿짐 트럭이나 각종 공사 트럭은 해당 도로를 이용해도 되지만, 그 이외의 다른 트럭들이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2018/02/04 - [미국&영어] - 미국에서 운전하기 1. STOP

2018/02/04 - [미국&영어] - 미국에서 운전하기 2. 스쿨버스 STOP

2018/02/04 - [미국&영어] - 미국에서 운전하기 3. 좌회전, 우회전

2018/02/04 - [미국&영어] - 미국에서 운전하기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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