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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잉글랜드

메인주 아카디아 국립공원

by 마미베이 2015. 10. 23.



<캐딜락 산 정상에서 본 풍경과 애틀란틱 바다>



이 근처에 유일하게 있는 "국립"공원인 아케디아 국립공원,

가을 단풍이 들 즈음하여(10월 초)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1월 1일 가장 동쪽의 해돚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캐딜락 산 정상을 찾는다고 하네요.

미국의 정동진이라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며칠 머무르며 캠핑을 즐기거나 한다면 모를까, 

한국 관광 스타일로 찍고 오기에도 풍경이 그닥 대단하진 않습니다.

차라리 가을 단풍은 더 가까운 화이트마운틴이 더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아케디아는 국립 공원이어서 관리 수준이 꽤 높긴하구요.

캐딜락 정상의 뷰나 썬더홀은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서부의 국립공원에 비하면..한국에서 흔히 보는 풍경과 다를바가 없으니 참고하세요.)




가는 길이 멀다보니 중간에 쉬는 지점을 L.L. Bean Flagship Store로 정했는데

그 이유는 이 장소가 메인주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거기에 발도장을 찍어줘야지요.

이 L.L.Bean Flagship 매장은 메인주의 Freeport라는 마을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울렛 매장들 중 하나입니다.

엘앨빈 매장이 네 개나 들어서 있는데 그 중 하나인 Flagship 매장이

연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하네요.


미국 각 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글 보기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메인주에서 엘엘빈 매장이 가장 인기있는 곳이라는 게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막상 가보니 정말 크고 구경할 것이 많도록 잘 꾸며놨더라구요.

주차는 엘엘빈 주차장에 했는데 아울렛 주차장도 있는 것 같구요.

우리가 간 그 날, 엘엘빈 마당에서 축제가 있었는지 주차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이런 메인주에서 주차로 헤매다니 평소에는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곳입니다.




매장 안에 재밌어 보이는 것들이 많아 아이가 더 좋아하는 엘엘빈 매장 구경을 하고 나서

요기를 하러 간 곳은 Kamasouptra 입니다.

아울렛 사이에 있는데 푸드코트가 몰려있는 곳에 있습니다.

카마숩트라는 요즘 뜨는 전국 체인인데 soup이 맛있다길래 가본 겁니다.

빵과 함께 주는 세트 메뉴를 먹었는데 살짝 소금간이 된 빵을 soup에 찍어 먹으니

추운 날씨에 환상적으로 어울리더라구요. 

더운 날씨에는 별로이겠지만요.



구경 자알 하고 따스한 스프로 몸을 데우고

아카디아로 떠났습니다.




아케디아 국립 공원이 있는 이 동네의 호텔은 Bar Harbor 다운타운쪽(동쪽 해변가)에 많이 몰려있습니다.

그런데 웨스틴조선 같은 별 세개짜리도 보통의 모텔처럼 문이 밖으로 나있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Bar Harbor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평이 괜찮고 아주 저렴한 모텔을 예약했는데 

캐빈 몇개 있고 모텔방이 몇개 있어서 차를 방 앞에 세우고 들어가는 구조였습니다.

묵어본 숙소 중에 제일 저렴한 곳으로 기억되는데 

깨끗하고 다 좋았으나, 아무래도 침대가 너무 안좋아서 잠을 좀 설쳤습니다.






식당을 가기 전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Bar Harbor의 다운타운에 들렀습니다.

거리주차를 하고 바닷가쪽에 가보니 크루즈선이 떠있네요.






다음날 들은 얘기론 크루즈는 보스턴에서 출발해서 캐나다까지 갔다가 오는 건데

지금 아카디아를 구경하려고 들른 것이고

크루즈선은 너무 무겁기때문에

수심이 얕은 부두까지 못들어오고 작은 배로 사람들을 나른다고 합니다.

일몰즈음에 해가 반짝 들어 반짝반짝이는 바닷물 앞에서

아이랑 같이 또 뛰어 놀고는 




바닷가 마을의 예쁜 다운타운에 즐비한 기념품점에 들어가

늘 사는 기념 자석 하나 샀습니다.






추위에 오돌거리며  Trenton Bridge Lobster Pound 라는 식당으로 랍스터를 먹으러 갔습니다.

전통방식으로 가마솥에서 바닷물에 익혀주는 랍스터 식당입니다.


장작 6시간을 집에서부터 온거라 남편도 저도 멀미가 나더라구요.

그 상태로 식당에 들어가니 훅, 뜨거운 공기에 랍스터 비린내...

얼른 제가 주문을 하고 바깥에 비닐로 막은 공간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랍스터 한마리씩 뜯었습니다.

랍스터 좀 먹어본 뉴햄프셔 주민답게 능숙한 솜씨로 뜯고 잘라서 먹었는데

(사실 몇년 전 저는 랍스터의 다리가 징그러워서 만지지도 못하고

 남편이 발려주는 거만 먹었는데 이제는 빛의 속도입니다..)



환상적으로 삶아서 극찬을 했습니다.

잘 요리된 랍스터는

분리했을때 살이 스스륵 빠져나옵니다.

많이 씹을 필요도 없이 입에서 후루룩 넘어갑니다.

바닷물에 삶았으니 간이 제대로 베어있습니다.


레몬버터 소스를 따로 주문하는 것인지 몰라서 소스 없이 먹었는데

그게 더 환상입니다.

해산물은 자체의 바다 향기가 중요하니까요.



평소에 세 마리씩 먹는데 식당이다보니 한 마리만 먹고

얼른 숙소로 와서

디저트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보통은 인당 많이 먹으면 두 마리씩 주문하면 충분합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이 정해둔 일정을 따라

우선 Visitor center에 방문해서 지도를 받았습니다.

가만보니 공원 곳곳에서 L.L.Bean에서 후원하는 무료 셔틀 버스도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Visitor center에서 관련정보를 받을 수 있으니 챙기면 됩니다.

엘엘빈이 메인주에서 제일 잘나가는 듯..



구경 코스 중 Cadillac Mountain 산 정상에 올라가는 것이 첫번째,

올라가는 길에 중간에 차를 세우고 사진찍고 구경하고 또 올라갑니다.

정상에서 보이는 뷰가 정말 멋있습니다.

산을 내려와서 Park Loop 길을 따라 (일방통행입니다.) 가면서 지도에 보이는 각 포인트에 주차를 하고 구경을 하면 됩니다.






Overlook이나 Sand beach에 내려서 조금 걸으면서 구경을 하구요. 가장 볼만했던 건 Thunder Hole입니다.

파도가 바위에 들이치면서 천둥소리를 내는 것인데 몇년전에 파도가 세서 관광객이 휩쓸려 죽은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파도가 바위 사이로 들어와 철퍼덕 치고 나가면서 내는 소리가 정말 신기합니다.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자연현상이라 한참 봤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Jordan Pond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Jordan Pond House 에서 Popover with Black tea를 먹어줘야 한다길래 

waiting list에 등록하고 번호표를 받아 30분을 기다려서 들어갔습니다. 


언뜻 보기에 고급인가 싶었지만 고급을 가장한 보통 식당이라고나 할까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에 왔으니, 바쁜 훈련이 안된 서버들이었으니 분위기는 어수선하지만, 재미삼아 먹어볼만 했습니다. 

팝오버 빵은 좀 건강빵이라고 해야되나요. 

싱겁고, 블랙티는 한주전가가 둘이 마시기에 충분하니까 세트 메뉴 하나 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걸 보고 팝오버 아이스크림을 아이에게 시켜줬는데 칼을 가운데 꽂아 나왔습니다. 

이것도 재미삼아..기념품은 Jordan Pond에 있는 매장이 가장 다양하고 예쁜 게 많았으니 여기서 구입하세요.







1박으로 짧게 떠난거라 짧은 시간에 보았는데 꽤 추웠지만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Portland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이 도시도 역시 머무르며 천천히 노는 곳이라 우리와는 취향이 안맞았구요.

그래서 유명하다는 굴 식당  Eventide Oyster Co. 에 들러 (역시 30분이나 기다림) 간식을 때웠습니다.

굴과 랍스터롤 그리고 비스켓을 시켰는데 유명한 굴 식당 치고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Bar 형식이라 서서 즐기는 식당이어서 아이 데리고 가기엔 별로더라구요. 

그래도 그런 식당에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얼결에 가봤네요. 

아이 없으면 가서 즐기기 괜찮은 분위기였습니다.






위에 주저리 주저리 떠든 내용을 참고해서 아케디아 국립공원에 1박2일 알차게 방문하실 분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공돌이 남편이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줬던 깔끔한 일정표입니다.



결론1, 6시간 거리 1박2일은 너무 멀어요.

결론2, 서부의 국립 공원은 정말 멋져요! 부럽다 서부, 날씨도 부럽고...





메인주 아카디아 국립 공원 일정

(1) L.L.Bean Flagship Store
   95 Main Street,     Freeport, ME 04032 

Lunch : Kamasouptra (in the mall)
           20 Bow St, Freeport, ME 04032

(2) Dinner : Trenton Bridge Lobster Pound 
          * 1237 Bar Harbor Rd, Trenton, ME 04605

(3) Acadia National Park

• in Augusta, take 3/202 road to Acadia
• Visitors Center
• Cadillac Mountain Road
• Park Loop Road 
• Overlook
• Sand Beach / Pebble Beach 
• Thunder Hole
• Otter Point / Otter Cliff
• Wildwoord Stables
• Jordan Pond (Jordan Pond House 에서 Popover with Black tea)
• Bubble Rock / The Bubbles
• carriage road
• Bar Harbor


• Schoodic Point / Schoodic Peninsula
• Beehive Trail
• Precipice Trail (최고 난이도 등반)
• Somes Sound
• Bass Harbor Head Lighthouse
• Camden, ME (pretty town, which has often been a movie set)

(4) Sunday Dinner : Eventide Oyster Co.    (recommend : brown butter Lobster Roll.,  Biscuits, etc....)
    86 Middle St, Portland, ME 0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