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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Cave

[맥주] 보딩턴스 펍 에일 (Boddingtons Pub Ale)

by 대디베이 2015. 2. 8.

이번에 소개할 맥주는 딱히 맛있는 맥주는 아닙니다만, 독특한 개성을 가진 맥주인건 확실합니다.

영국의 맥주회사 보딩턴스에서 만든 "펍 에일"이라는 맥주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대포집 쐬주" 정도의 느낌을 주는 제품명이네요.


사실 이 맥주는 맛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이름은 에일이지만 실제 맛은 맹탕에 가까와서 차라리 미국의 라이트 라거라고 해야할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맥주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일랜드의 대표 맥주 기네스 드래프트와 같이 질소 거품이 가득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식 라이트 라거에 크림같은 질소 거품을 잔뜩 얹어서 마신다고 상상하면 떠오르는 딱 그 정도의 맛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이것은 비유를 위해서 약간 과장을 한 것이구요, 실제로는 에일이니만큼, 라이트 라거 처럼 맹물 마시는 느낌은 아닙니다. 첫맛은 충분히 마실만한 맛있는 에일 맥주인건 확실하지만, 마시고 난뒤에 코끝에 아무런 향이 남지 않습니다. 이게 질소가 들어간 맥주들의 공통적인 특징인거 같습니다. 기네스 드래프트의 경우도 첫맛은 흑맥주이지만, 마시로 나면 아무런 향이 남지 않아서 꼭 맹물을 마신거 처럼 느껴지는것과 같습니다.





또 한가지 보딩턴스 펍 에일의 특징은 1캔의 용량이 보통 맥주보다 훨씬 큰 1파인트 용량이라는 것입니다. (약 470ml)

남자들에게는 맥주 한병은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기 쉬운데요, 저 같은 경우 식사시간에 반주로 맥주를 마실때 1병은 부족하고, 그렇다고 2병을 마시면 반주가 아니라 너무 과하게 마시는거 같아서 좀 부담스럽습니다. 이럴때 1파인트 용량의 보딩턴스 펍 에일은 딱 적절한 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거기다가 앞서 설명했듯이 뒷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반주로 마시기에 딱 적절한 그런 맥주입니다.


참고로, 에일 맥주는 맥주 자체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반주로 마시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미국식 라이트 라거가 크게 성공을 한 이유중에 하나는, 라거의 맛이 아무 맹탕이라서 식사를 하면서 함께 곁들여 마시기가 편하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보딩턴스 펍 에일은, 맥주 자체로는 딱히 개성적인 맛은 없지만, 질소 거품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반주로 함께 마시는 경우에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그런 맥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