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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뉴욕, 더 클로이스터스 (The Cloisters)

by 마미베이 2014. 5. 26.



허드슨 강을 바라보며 프로포즈하는 장소로 유명한 낭만적인 수도원이 있으니 꼭 가보라는 추천을 받았으나 맨하튼에서 꽤 북쪽에 위치해서 가기 힘든 곳이다. 

어퍼 맨하튼의 Fort Tryon Park에 위치하고 있는 더 클로이스터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지점으로 같은 티켓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상시 도네이션 티켓 입장도 가능하다는 고급정보도 흘림...)


놀랍게도 이 건물은 1934년부터 5년간 유럽의 수도원 다섯 개를 벽돌에 일일이 번호를 매겨 배로 실어 날라 중세 스타일의 수도원으로 다시 조립하였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한 사람은 미국의 부자 록펠러가의 아들 록펠러 주니어, Fort Tryon Park와 함께 뉴욕시에 기증한 것으로 부잣집 아들이 도시 사람들을 위해 이런 멋진 자선 사업을 벌였다. (내용참고: 위키피디아) 록펠러가는 뉴욕시의 수도세도 부담해서 시민들이 수도세를 낼 필요가 없도록 하고 있다는데 좋은 부자인 듯.

 

내부는 뮤지엄이라 여러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데 양탄자 그림 태피스트리(tapestry) 도 꽤 있었고 전시해 놓은 작품도 꽤 많았다. 그런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생각보다는 오래된 느낌의 수도원을 느낄 수 없었고 직원들은 굉장히 불친절하였다. 유럽 수도원 스타일이라 그런지 통로가 좁은데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우측통행을 하는 걸 직원들이 짜증을 부리며 좌측으로 들어오라고 하기도 하였다. 가장 불편했던 건 여자 화장실이 너무 적어서 줄이 엄청 길었다는 거... 의외로 오랜 운영의 노하우가 없어 보여 안타까웠다.


실제 클로이스터스 뮤지엄 내부보다는 오히려 포트 트라이온 공원은 정말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즐기고 있었는데 공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고성을 걷는 기분이 들고 옆에 허드슨 강이 흐르고 있으니 운치가 있었다.


맨하튼 다 구경하고 센트럴 파크도 다 보고 더 볼 곳이 없다는 사람은 

하루쯤 가서 이 공원에서 드러누워 지낼만 하다. 

 















이곳을 방문하고 나서 나중에 보스턴에 위치한 이자벨라 스튜어트 뮤지엄에 갔는데 여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수도원 뮤지엄이다. 규모는 훨씬 더 작을지 몰라도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느낌이 있는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수도원과 비슷한 궁전 스타일을 보고 싶다면 보스톤 이자벨라 스튜어트 뮤지엄도 추천한다.


2017/02/11 - [여행/뉴잉글랜드] - 6) 보스톤 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