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미술관
— The Museum of Fine Arts (평범한 시립 미술관)
— The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아담한 사설 뮤지엄. 30분이면 둘러 볼수 있음.)
보스톤 Fine Arts 뮤지엄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처럼 엄청난 콜렉션을 자랑합니다.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지만 시간이 모자른 여행객에게는 어쩌면 그래서 더 기억에 남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스톤에 왔으니 예의상 뮤지엄 하나쯤은 가줘야 할 것 같은 그저 발도장 찍는 게 목적이라면 차라리 "이자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보스톤 파인 아트 뮤지엄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 그리 크지 않지만 너무 독특하고 멋진 궁전스타일의 뮤지엄으로 어디서도 보기 힘든 스타일의 뮤지엄이기 때문에 기억에 확 남을 겁니다.
<The Museum of Fine Arts, Boston>
파인 아트 뮤지엄 건물 맞은편에 주차장 건물이 있는데 거리 주차에 자리가 있으면 거리 주차를 하면 됩니다. 제 개인적으로 BOA 은행 카드가 지원하는 매달 첫째주 무료 일요일에 걸려서 무료로 입장을 했다는 것과 지나가던 한국 아빠가 어린 아이와 구경하고 있는 걸 보고 보스턴 가까운 곳에 살면 자주 찾으면 좋겠다, 는 것 외에 생각나는 게 없어서 사진만 올립니다.
시간과 체력이 넉넉하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이 너무도 당연해서 안 적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이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 아저씨,
이유는...
그림이 크기 때문입니다.
<The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이자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은 가드너 부부가 만든 것입니다.
이자벨라는 1840년에 뉴욕 맨하튼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그 시절 파리와 이태리에서 유학까지 했습니다. 유학 시절 친구였던 보스톤의 부자 가문인 줄리아 가드너와 친구가 되었고, 줄리아의 오빠인 잭 가드너를 만나 결혼을 하고 보스톤의 비컨힐에 정착하게 됩니다.
보스톤 커먼 근처에서 구경해야 하는 코스인 부자 동네 비컨 힐 기억나시는지...
이자벨라는 아들을 낳았지만 두 살이 채 못되어 폐렴으로 죽고 그 무렵 가장 친한 친구이자 시누이인 줄리아 가드너도 죽게 되어 극심한 우울증을 앓습니다. 이자벨라의 남편인 잭은 이자벨라를 위해 유럽 각지로 여행을 다니고 여기서 이들은 마음의 상처도 치유하면서 예술적인 안목을 가지게 됩니다.
추후 잭의 형이 죽고 그의 아들 셋을 이 부부가 입양하여 헌신적으로 키우게 됩니다.
가드너 부부는 수십년 간 여행을 하며 사 모은 작품들이 너무 많아져서 더 이상 집에 둘 곳이 없게 되자 이들은 뮤지엄을 짓기로 합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 보스톤 펜웨이 근처의 땅을 사들이고 베니스의 르네상스 궁전 스타일로 건물을 지어달라고 합니다. 사진과 같이 "a glass-covered garden courtyard"로 둘러싸인 빌딩은 미국에서 처음일 정도로 독특한 스타일입니다. 1903년 뮤지엄은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함께 열었습니다. 이자벨라는 뮤지엄 4층에 살았었는데, 그녀 사후에 아트 디렉터의 주거지가 되었다가 지금은 사무실로 사용합니다.
이자벨라 뮤지엄과 비슷한 느낌의 뮤지엄인 뉴욕 맨하튼 북쪽의 더 클로이스터스는 유럽의 다섯개의 수도원에서 벽돌에 번호를 매겨 배로 싣고 와서 지은 록펠러 쥬니어의 결과물인데 그 결과로 멋진 뮤지엄을 볼 수 있는 건 정말 감사하지만 발상이 정말 엽기적이란 생각이 쫌 들죠...
이자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의 또 유명한 점은 바로 도둑을 맞은 사건입니다.
구글에서 "The Isabella Stewart Museum"을 치면 뒤 이어 나오는 검색어 중 하나가 "theft"일 정도니까요.
사건은 1990년 3월 18일 이른 시간, 경찰복을 입은 두 명의 남자가 문을 두드립니다.
경비원이 문을 열자 경찰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거짓말을 한 후 경비원을 묶어버리고 한 시간에 걸쳐 13점의 작품을 훔쳐갑니다.
무려 500 million( 5억 달러, 즉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개인이 맞은 사상 최대의 기록적인 도둑질이 된 사건입니다.
도둑맞은 작품 중에는 유명한 램브란트의 유일한 바다 그림으로 알려진 The Storm on the Sea of Galilee 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멋진 이 작품은 지금 가면 프레임만 남아있습니다.
작품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뮤지엄은 도둑맞은 작품의 자리에 빈 프레임을 그대로 걸어두었습니다.
언젠가는 돌아오길 바라는 희망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관람 중 비어있는 프레임을 보면
괜히 으스스합니다.
유럽의 수도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가운데 예쁜 정원을 내려다보고
으스스한 빈 프레임을 확인하고 오면 되겠습니다.
아, 18세 이하, 군인 가족, Isabella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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