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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잉글랜드

보스톤 일본 우동집 유메 가 아루카라(Yume Ga AruKara)

by 마미베이 2018. 4. 16.



제가 다녀본 보스톤 일대의 일본 라멘집입니다.


산토우카(Santouka) 라멘은 너무 평범했고

뉴욕 타임스퀘어 근처에서 줄이 너무 길어서 먹어보지 못했던 토토라멘 (Totto ramen)은 보스톤 알스톤에 들어왔으나 인스턴트 라멘보다 못할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Yume Wo Katare는 수타면 같은 굵은 면발에 진한 돼지 육수, 두꺼운 차슈가 정말 기품이 있는 맛이어서 되게 좋았습니다. 관련 글을 두 개나 올렸고, 한 시간 거리를 달려갈 정도로 입맛을 다시게 하는 맛이었는데요.


2015/09/01 - [여행/뉴잉글랜드] -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과 일본라멘집


2016/05/08 - [여행/뉴잉글랜드] - 마더스 데이에 원한 건 라멘 한 그릇 뿐


작년 여름에 친한 동생이 보스톤에 머물게 되서 일부러 데리고 갔는데, 주인장이 보이지 않아서였는지 국물이 엉망이 되었더라구요. 너무 짜고, 기름을 제거하지 않아 느끼해서 먹고 나서 꽤나 불편했을 정도였습니다. 데리고 간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특히나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된 사람이 굳이 일본 음식을 맛보러 미국의 일본음식점에 가는 건 정말 무의미한 짓 아니겠어요. 일본식당은 스시건 라멘이건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낫죠!


어쨌든 그래서 이제 Yume Wo Katare를 다시 가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는데 마침 이 집 주인장이 우동집을 새로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보스톤 나가는 길에 들러봤습니다. 위치는 레슬리 대학 건물 1층의 쇼핑몰인데 건물 뒤에 주차장도 있어서 가기가 너무 편했습니다. 



건물 1층에 보니 다양한 메뉴의 일본 식당과 "비빔밥"이라고 씌여진 한국식당이 몰려있는 곳이 있네요. 보스톤에서 이런 곳을 보다니 꽤 놀라웠는데요. 구석에 위치한 새로 오픈한 유메 가 아루카라(Yume Ga Arukara)에 오픈 10분 전인 10시 50분에 일등으로 줄을 섰습니다. 11시가 되자 들어가서 콜드 우동($12)과 핫우동($15)을 먼저 주문, 현금 결재만 가능하고 냉녹차와 필요한 집기류를 셀프로 가지고 라멘집처럼 일렬로 된 자리에 앉았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워낙 먹는 양이 적어서 regular 사이즈로 하나씩 시키고 먹었습니다.



콜드 우동은, 소바와 같은 국물인데 한마디로 평범했습니다. 약간 질긴 고기와 같이 먹으니 꽤 잘 어울렸고 100점 만점으로 치면 7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하와이 마루카메 우동집의 콜드 우동을 너무 감명깊게 먹어서 비교가 되서 그런 것 같은데, 마루카메 우동은 수타로 직접 오래 치대서 나오는 면발이고, 이곳은 그냥 기계로 죽 뽑았기 때문에 쫄깃함이 덜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핫우동이 정말 맛있었는데 국물에 살짝 매콤함을 더해서 진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 집은 핫우동이 더 기억에 남는데 두 개를 남편과 번갈아 바꿔가면서 먹어서 더 맛있었습니다.



우동인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음에 가면 느끼한 라멘집보다는 주차 편하고 깔끔한 뒷맛의 우동집을 들를 것 같습니다. 


Yume wo Katare라멘집은 I have a dream을 외치는 젊은 분위기를 느끼는 재미삼아 가는 강렬하고 짜고 느끼한 곳, Yume Ga Arukara 우동집은 깔끔한 맛으로 가는 곳, 하지만 한국에서 보스톤에 관광으로 온 사람이라면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곳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