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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잉글랜드

보스톤 노스 엔드 The Daily Catch

by 마미베이 2017. 10. 16.


생일 맞이 외식으로 보스톤 노스엔드에 있는 The Daily Catch 오징어 파스타 전문점에 갔습니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 보스톤 커먼 공원과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네요.



보스톤 커먼에 주차를 하고 산책삼아 프리덤 트레일인 빨간 줄을 따라 걸어가다가 The Steaming Kettle을 지나고, 퀸시마켓을 지나



Hanover St에 있는 초록색 커버의 The Daily Catch에 도착했습니다.

오마나, 일요일 12시 반이라 그런지 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늘 한시간씩 줄서서 들어갔는데 말입니다.




현금만 받는 이 곳.

여기서 오늘 시킨 것은


블랙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Black Pasta AGLIO OLIO)

몽크 피쉬 마살라(MONKFISH MARSALA) - 사이드로 파스타와 샐러드 중 고를 수 있습니다. 



블랙 파스타 알리오올리오, 다진 오징어와 올리브오일, 마늘이 두꺼운 블랙파스타와 어우러진 향연이 독보적인 음식입니다.

몽크피쉬는 아귀를 살짝 튀겨서 버섯을 얹고 와인 소스에 버무린 것인데 와인 맛이 쏘는 독특한 소스여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프라이드 칼라마리를 같이 먹으면 좋은데 그렇게 먹으면 배가 터질까봐 이번엔 참았습니다.


식당은 테이블이 대여섯개 남짓 있는데 늘 손님으로 가득차 있을 뿐더러 한 시간 이상은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가야합니다.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좋은지 늘 절반 정도는 중국인 손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픈형 주방인데 요리사, 서버, 설겆이 모두 남자들입니다. 이번에 본 요리사는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척 하며 모든 요리 기구를 텅텅 거리는 소리를 내며 요리를 하고 요리를 마친 후라이팬은 설겆이 통으로 꼭 던져야만 하는 성질 드러운 사람 같았습니다. 서버 역시 엄청 터프한 척 하며 말을 하고 접시 서빙도 툭툭 던집니다. 설겆이는 너무 사람좋게 생긴 이탈리안 아저씨였고요. 이 식당에 앉아서 우아하게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면 절대 안되고 시장통의 시끄러운 곳에서 요리한 후라이팬을 테이블에 그대로 투박하게 올려 놓고 게걸스레 먹은 다음, 소스로 남는 오징어 올리브까지 박박 긁어먹는 곳입니다.


주의사항은 뱃속의 블랙 파스타가 점점 불어서 더 배가 부르기 때문에 배를 채우기 전에 멈추고 남겨서 싸오거나, 조금 덜 시켜야합니다. 걷다가 뱃속에서 불어나는 면이 막 느껴집니다.




데일리 캐치 식당의 바로 맞은편은 이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마이크스 패스트리이지만,

크림이 잔뜩 든 카놀리는 입맛에 맞지 않는 관계로 더 이상 사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스톤에 처음 온 관광객이라면 체험삼아 줄을 서서 한 두개정도 사서 맛을 보기를 바랍니다.


저희처럼 마이크스 패스트리에 관심이 없으면 Bova's를 구경삼아 가보세요.




저희는 Bova's라는 베이커리로 향했습니다.

데일리 캐치에서 나와서 오른쪽이 Prince St으로 직진을 하다보면 한 블럭 끝에 Bova's Bakery라는 허름한 제과점이 있습니다.



분위기는 딱 차이나타운의 베이커리 같고

쿠키나 케익을 늘어놓고 팝니다.





고급스러운 상점이면 두 배 가격은 할텐데,

우피 파이와 케익 두 개를 골랐는데 $12밖에 안합니다.

저렴하고 다양해서 유명한 것 같습니다.


크림이 조금 느끼하긴 하지만 이태리 거리에서 이런 빵집은 재미삼아 체험으로 들러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노버 스트릿쪽으로 해서 나오는 길에는 modern 이라는 가게도 있는데

마이크스 패스트리보다 여기 카놀리가 더 낫다고 얘기하는 이탈리안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