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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뉴욕에서의 크리스마스 2013 - 1

by 마미베이 2013. 12. 30.



조용한 시골에 살다가

사람이 북적거리는 도시로 여행을 가는 이유,

거리음식, 디저트식당, 한식까지 최고의 맛집과 입이 쩍 벌어지는 뮤지컬, 박물관이 있어서일까요?

허세 쩔어있는 '뉴욕' 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일까요?

 

처음 갔던 도시 뉴욕은 서울보다 더 낡고 지저분하고 시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것들 눈으로 확인하고

먹는 건 대충 때우고 소호에 위치한 지저분한 유스호스텔에서 자고 그랬던 곳,

그래도 살아서 꼭 가봐야한다는 뉴욕을 여행했다는 뿌듯함으로 만족스러웠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정보들 추려서 확인하고 돌아다니는 거니까.

그런데 뉴욕은 맛있는 음식점, 디저트 가게, 뮤지컬, 박물관이 다녀도 다녀도 끝이 없군요.

도시의 모든 것에는 '돈'을 많이 쓸수록 더 맛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기도 하구요.

 

이번에는 네 살 아이를 데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를 뉴욕 맨하튼에서 보내기로 하고,

숙소 욕심을 좀 부려서 좀 좋은 호텔에서 묵어보자~ 하며

귀찮아서 안간다고 맘 바뀔까봐 호텔부터 덜컥 예약해두었습니다.







1. 맨하튼 호텔 잡기

 

크리스마스는 미국에서 명절과 같아서 가족들과 보내기때문에

호텔이 더 비싸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파격가에 호텔방을 풀기도 하는데

맨하튼은 연중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 파격가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맨하튼에 한인 민박으로 좋은 곳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http://www.hanintel.com)

대부분 3박 이상을 해야 하거나 호텔보다 비싸고 크리스마스에는 한인들이 더 많이 오는지 비싼 가격을 받길래

4star 호텔로 프라이스라인(priceline.com) 에서 비딩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expedia.com 에서 $210 +tax 정도에 힐튼 호텔(two Queen size bedroom )을 예약했는데

프라이스라인으로 좀 더 아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취소하고(refundable 로 예약을 해서 취소 fee는 없었음)

비딩을 시도했습니다. $160+ tax로 48가 동쪽에 있는 The Lexington New York City 를 낙찰받았는데

어치나 낙담이 되던지.

 

겨우 16% 할인된 금액이었고, 

이 호텔 평이 그닥 좋은 편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

애초에 숙소 욕심이 없지만, 크리스마스니까 맨하튼 좋은 호텔에 묵어보자고 시작한 여행이었는데

그닥 좋은 호텔도 아니고 좋은 가격도 아닌 것 같아서 슬펐지요.

 

프라이스라인의 문제는 바로 이것,

호텔을 내가 정할 수 없다는 것,

지역과 별 몇개인지만 선택하고 비딩을 해서 되면 환불불가!

게다가 침대는 기본으로 퀸사이즈 하나라는 것.

전화로 확인을 해보니 사람이 많은 시기라 방이 다 차서 아마 바꿔주기는 힘들겠지만

그날 와서 얘길 해보라고 하더군요.

퀸사이즈 침대 하나에 셋이 잘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힐튼보다 100불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것에 위로를 하고 일단 고고.

 

체크인을 할때 방을 바꿔달라고 물어보니 방이 없다고 하네요.

실제 방에 들어갔더니 듣던대로 아~주 작아서 심지어는 아기침대 크립도 안들어갈 것 같은 사이즈.

더 황당했던 건 변기 청소가 안되어있었습니다.

이 호텔의 평 중에 딱 이런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이게 흔한 일인가 싶을 정도로 황당해서

직원에게 얘길했더니 다른 방으로 바꿔주겠답니다.

그래서 옮겨간 방은 깨끗했으나 똑같은 사이즈.

퀸사이즈 침대에서 사이좋게 잤지만 우리 딸 가운데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느라 여러번 깨면서 불편한 잠을 잤지요.

 

다음날 아침 또 내려가서 방 바꿔달랬더니 지금은 빈 게 없으니 저녁에 와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놀고 밤 10시 넘어서, 애 씻기고 나는 귀찮아서 내복에 조끼 걸치고(내복 아닌 척)

아이를 데리고....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퀸사이즈 두개 있는 방으로 바꿔주세요~~~를 또 얘기했더니

방 바꾸는 건 3시에서 6시 사이에만 할 수 있어서 지금은 안된다고.

이럴때 호탕하게 "오케이"하고 오면 끝이라는 걸 알기에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얘기를 했습니다. 

아침에 내가 스태프 중에 한명한테 얘기했더니 그런 시간대 얘기는 안해주고 그냥 저녁에 와보라고만 하던데

그런 얘긴 처음 듣는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매니저에게 한번 더 확인을 해보겠다고 들어갔다와서는

얏호~! 퀸베드 두짜리 방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줌마~ 

와, 넌 정말 스윗~하구나, 덕분에 내가 해피 크리스마스가 되겠다! 라고 오바질을 해주고

룰루랄라 편히 잤습니다.

남편은 마누라를 존경의 눈길로 보길래,

애 델고 가서 불쌍한 척을 좀 했지.

 

침대 두개짜리 방은 정확히 두배 크기의 방.

그러니까 비싼 도시 맨하튼은 4성급 호텔이어도

(5성급 호텔은 맨하튼에 한개인가...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호텔들이 방 크기가 작고

수영장 같은 시설은 당근 없고

심지어는 방에 냉장고도, 커피도 생수도 없다는 사실.

와이파이 사용료도 추가금액을 내야 하는지 확인 필요함.

 

* 맨하튼 프라이스라인 비딩 방법은 이 블로그가 갑~입니다.

http://www.kimchi39.com/1732

제가 프라이스라인 비딩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규칙이 없지만' 그래도 너무 저렴한 금액을 비딩하면 그만큼 싼 호텔 중에서 골라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맨하튼에 한하여. 그니까 제가 비딩한 $160으로는 하얏트 같은 거 안되는 것 같더라는 거지요. $170만 했어도 더 좋은 곳으로 되지 않았을까. 그치만 그게 다 그거~~ 링크한 블로그에 정리 잘 되어 있으니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 호텔 후기는 tripadvisor.com 이 정확한 편입니다.

 

* 저렴한 호텔을 찾으면 저지시티의 호텔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맨하튼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톨비도 한번에 $13이나 내야하고 차 막히고, 일방통행도 많고 운전도 험하니까요.

뉴저지쪽과 맨하튼은 PATH라는 것으로 24시간 연결되므로 이동이 편리하고

맨하튼쪽의 허드슨 강을 바라보므로 전망도 더 멋있지요.

저지시티의 하얏트호텔이 좋다고 함...

 

33가(한인타운 근처)와 World Trade Center역(로우어 맨하튼)으로 바로 연결.

 

(PATH정보 http://www.panynj.gov/path/maps-schedules.html)

 

* 맨하튼 내 주차는 호텔 발릿파킹도 마찬가지로 $50/overnight 정도.

우린 저지시티의 친척집에 차를 대놓고 여행하는 대안을 선택하였음.

 

 




2. 아이와 추운 겨울 도시 여행하기 - 핸드 워머가 유용.

 

많이 걸어야 하는 맨하튼 여행에서

아무리 컸어도 유모차 필수,

 

보통 입히는 옷을 입히고(바지, 셔츠, 가디건)

플리스 자켓

다운 자켓

목도리, 모자, 장갑

자켓 주머니에 핸드워머 (월마트에서 구입)

작은 담요를 무릎에 덮고

완전히 덮히는 유모차 커버를 씌웠더니

 

영하의 기온에도 유모차 안이 더워서 잠이 들 정도...

추운 겨울에 밖에서 잠드는 것 주의해야 해서 금방 깨우고

유모차 커버의 위쪽을 살짝 열어 공기를 통하게 해주었음.

 

단...맨하튼의 지하철은 유모차 끌고 다니는 게 정말 고역입니당...

엘레베이터가 잘 없어서 계단은 무조건 애가 내리고 유모차 들고 다녀야 하니까요.

하지만 유모차엔 짐도 걸고 다닐 수 있고

사람 많은 곳에선 작은 아이가 유모차에 들어가버리는 게 가장 안전하지요.

사람들이 애가 작아서 잘 못봐서 가방으로 많이 치니까요.

 

비오는 날 유모차 끌며 우산을 들 수 없어서

우비도 준비하여 잘 썼음. 우비는 동생이 한국에서 아무 슈퍼에서 사서 보내준 것.

 

그리고 끄는 트렁크와 유모차를 같이 갖고 애 챙기기 힘들 것 같아

우리 짐은 그냥 배낭 하나에 최소한으로 넣었더니 편하긴......커녕

남편 어깨가 힘들었다능~~~

(그래도 10년 전 뉴욕을 처음 갔을때 내가 맸던 그 배낭을 다시 메고 가족과 함께 뉴욕을 찾으니 난 좋기만 했다능)

 

커다란 배낭을 메고 파카에 모자, 장갑까지 끼고 유모차를 밀던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대한 뉴요커처럼 보이는 거야~!"

 

3. 루트

 

1일 - 호텔 첵인 -> 핫쵸코 마리벨레 -> 블루리본 스시 -> 록펠러 센터 스케이트장 구경 -> 할랄 가이즈 야식 

2일 - 에싸 베이글 -> (레이디 엠)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 Korea신라전 ) -> 이뿌도 라면 -> 브라이언트 파크 (스케이트) -> 토이즈알어스 대관람차 -> (에이미스 브레드) 까페베네

3일 - 호텔 첵아웃-> 록펠러 센터 Top of the rock 전망대 -> 32가 뚜레주르 케익 구매 (35가 초당골) -> 저지시티 -> 일본상점 미쭈와 Mitsuwa -> Fort Lee 토속촌 순대국

 

일정 관련 자세한 얘긴 다음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