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북쪽의 기나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학교에서는 자주 행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빙고 나잇"을 했는데
입구에서 종이와 빙고용 찍는 마커를 나눠주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이 로또 공 돌리듯 돌려서 나온 번호에 마크해서
빙고 외치면 됩니다.
보통은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다 찍으면 되지만
가끔 바꿔서, 네 코너의 숫자를 찍기
혹은 대각선만 인정,
이런 식으로 변경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번은 전체 다 찍기를 했는데
엄청 오래 걸리더라구요.
빙고가 된 아이는 앞에 놓인 장난감 선물을 하나씩 골라갑니다.
한시간 반을 진행했는데 우린 빙고를 하나도 못했답니다.
마치 부모와 함께 도박장에 온 기분이랄까요?
제가 여러번 썼지만
아이들 행사건 어른 행사건 가면 다 야바위성 행사를 너무 많이 합니다.
어쨌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는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서로 선물을 합니다.
대단한 게 아닌데
정말 너무 대단하지 않아서 가져온 걸 보면 웃음이 좀 나죠.
(샥 갖다 버리고 싶죠<---진짜 속마음)
파티 전에 선생님은 아이들의 발렌타인 메일박스를 하나씩 만들어 보내라고 했습니다.
박스는 마트에 가면 예쁘게 만들 수 있는 키트를 파는데
우리는 시리얼박스에 포장지를 덮고 그림을 그려서 장식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다 하나씩 줘야되서 총 23개를 챙겨갔고
타투나 작은 카드, 연필 같은 걸 가져왔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보조 선생님이 주신 이겁니다.
하트 모양의 종이에다가 연필을 화살로 만들어서 끼워 보낸거죠.
보조 선생님은 대학원 실습 과정으로 나와있는데 아이네 반에 들어와있어서 운이 좋게 선생님이 두 명이 된겁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행운이죠.
발렌타인 선물은 선생님이 진행하는 거고
별도로 반장 엄마가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파티 준비를 했습니다.
파티 전에 반장 엄마가 아이들 얼굴 사진을 찍어 달래서 찍어다가 프린트해줬고
사진을 하트 모양의 프레임에다 넣어서 주변을 장식하도록 했고,
게임, 책읽으며 간식먹기 등을 저를 포함한 엄마 세 명이 가서 해줬습니다.
유치원때와 다르게 학년이 올라가서 아이들이 말하는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점점 발런티어 하는 게 언어 문제로 쉽지 않습니다만..
뭐 돈버는 일도 아닌데 부딪혀야죠. 몸으로 때우고요..
그래서 가끔 체육 선생님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만났는데 다음에는 줄넘기 큰 거 돌리는데 와서 도와달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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