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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학교 행사 - 빙고 나잇과 발렌타인 파티

by 마미베이 2016. 2. 21.





뉴잉글랜드 북쪽의 기나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학교에서는 자주 행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빙고 나잇"을 했는데

입구에서 종이와 빙고용 찍는 마커를 나눠주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이 로또 공 돌리듯 돌려서 나온 번호에 마크해서

빙고 외치면 됩니다.

보통은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다 찍으면 되지만

가끔 바꿔서, 네 코너의 숫자를 찍기

혹은 대각선만 인정,

이런 식으로 변경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번은 전체 다 찍기를 했는데

엄청 오래 걸리더라구요.



빙고가 된 아이는 앞에 놓인 장난감 선물을 하나씩 골라갑니다.

한시간 반을 진행했는데 우린 빙고를 하나도 못했답니다.


마치 부모와 함께 도박장에 온 기분이랄까요?

제가 여러번 썼지만

아이들 행사건 어른 행사건 가면 다 야바위성 행사를 너무 많이 합니다.

어쨌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는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서로 선물을 합니다.

대단한 게 아닌데

정말 너무 대단하지 않아서 가져온 걸 보면 웃음이 좀 나죠.

(샥 갖다 버리고 싶죠<---진짜 속마음)


파티 전에 선생님은 아이들의 발렌타인 메일박스를 하나씩 만들어 보내라고 했습니다.

박스는 마트에 가면 예쁘게 만들 수 있는 키트를 파는데

우리는 시리얼박스에 포장지를 덮고 그림을 그려서 장식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다 하나씩 줘야되서 총 23개를 챙겨갔고

타투나 작은 카드, 연필 같은 걸 가져왔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보조 선생님이 주신 이겁니다.

하트 모양의 종이에다가 연필을 화살로 만들어서 끼워 보낸거죠.

보조 선생님은 대학원 실습 과정으로 나와있는데 아이네 반에 들어와있어서 운이 좋게 선생님이 두 명이 된겁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행운이죠.


발렌타인 선물은 선생님이 진행하는 거고

별도로 반장 엄마가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파티 준비를 했습니다.

파티 전에 반장 엄마가 아이들 얼굴 사진을 찍어 달래서 찍어다가 프린트해줬고

사진을 하트 모양의 프레임에다 넣어서 주변을 장식하도록 했고,

게임, 책읽으며 간식먹기 등을 저를 포함한 엄마 세 명이 가서 해줬습니다.

유치원때와 다르게 학년이 올라가서 아이들이 말하는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점점 발런티어 하는 게 언어 문제로 쉽지 않습니다만..

뭐 돈버는 일도 아닌데 부딪혀야죠. 몸으로 때우고요..

그래서 가끔 체육 선생님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만났는데 다음에는 줄넘기 큰 거 돌리는데 와서 도와달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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