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을 보고 멧 데이먼(마크 워트니 역)과
데이빗 보위(가수)에 푹 빠졌습니다.
맷 데이먼은 화성에서 고립 상황에도 미치지 않고
이성적이고 담담하게
살기 위한 다음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갑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멋있는 우주복을 감상하다가
외로이 앉아 있는 멧 데이먼의 뒷모습과 함께 흘러나오는
데이빗 보위의 Starman에 저절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때가 NASA와 모든 팀이 협력해서 라이언 일병, 아니 아니죠...
이번엔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를 구하기로 한 희망적인 부분이거든요.
There's a starman waiting in the sky
He'd like to come and meet us
But he thinks he'd blow our minds
There's a starman waiting in the sky
He's told us not to blow it
'Cause he knows it's all worthwhile
He told me
Let the children lose it
Let the children use it
Let all the children boogie
.....
Starman을 부르는 데이빗 보위가 젊었을 때 가장 잘 나가던 시절, 1972년.
괴기스런 화장을 하고 연주하는 음악 장르인 글램 록을 유행시켰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 누구 노래인지도 모르고 들었던 노래라 그런지
계속 들어도 좋고, 휘파람으로도 불고 있게 됩니다.
락인데도 발라드 같아서 한국인 감성에 맞나봅니다.
심지어는 그의 노래 중에 Life on Mars? 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이 노래도 잔잔하고 좋아요.
오십대가 된 중년의 데이빗,
노래도 사람도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나 존재할 법한 멋있는 존재입니다.
얼마 전 고인이 된 데이빗 보위,
우주는 진정한 예술가를,
별을 하나 잃었습니다.
다시 맷 데이먼인 마크 워트니로 돌아와서...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사진처럼,
화성에서 홀로 전진하는 맷 데이먼의 덤덤한 모습
(얼마 전 남편이 올린 글 칼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읽어두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됩니다.)
어디를 가나 내가 처음이다.
낮선 느낌...
그곳에 있는 첫번째 사람
언덕을 올라도, 내가 처음.
450 억년동안
아무도 없었던 이 곳
그리고 지금, 내가 있다.
나는, 전체 행성에서 혼자가 된 첫번째 사람이다.
외로운 트레일 자국
거대한 행성에 저 작은 모습...
수트와 로버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
드디어 로켓을 타고 올라가기 직전, 그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을 때,
강요되지 않은 감정이 함께 벅차올랐습니다.
그 동안의 고생이 생각났던 것인지,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인지, 아직도 한치의 실수로 죽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살아서 지구에 돌아가게 되었기 때문인지,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서인지...
(화성을 떠나고 싶지 않은 화성에서 온 남자의 마음인지...)
그가 왜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억제된 감정 표현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울컥거리게 되는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지구로 돌아와서 강의하는 장면,
이 간결한 대사 속에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을겁니다.
내가 죽을거라고 생각했을까요?
당연하죠.
그건 여러분이 꼭 알아둬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긴 우주이고 협조적이지 않거든요.
...
이 영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말하고 싶었던 건,
이 강의에 집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화성에 있든, 지구에 있든
우리는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우리가 이 별에서 할 수 있는 건
그것을 받아들이고
하나 하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살아가는 것 아닐런지.
추가로 최근
엘에이가 지겨워서 뉴햄프셔 내슈아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는
멧데이먼에 대한 기사입니다.
Matt Damon is tired of L.A. and plans to move to Nashua
“I’m just tired of the L.A. lifestyle and the fake people, honestly, and I feel like, at this point in my life, I’d rather just live in a place full of real, genuine people. I’ve been to Nashua a few times over the years and the people there are real… they’re genuine, and yeah every community has its problems but the people there are good, decent people and they care about their community. Those are the things I find most important in deciding where to live,” Damon told WCMP3 News.
“I’m not retiring, I’m just looking for a change in life and I think I’ve found that in Nashua, New Hampshire,” Damon reassured fans.
L.A.보다 뉴햄프셔 내슈아를 더 좋아다니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시는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환상적인 캘리포니아의 날씨를 포기하고 이 혹독한 곳으로 오겠다니요...
그래도
뉴햄프셔 남쪽에서 가장 번화한 내슈아를 언급한 건 꽤나 영광입니다.
어서 오세요, 맷 데이먼!
시골 사람들이 환영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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