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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계여행

[멕시코] 칸쿤 Xcaret Park 이시카렛 (엑스카레, 스칼렛) 파크

by 마미베이 2012. 4. 7.



"칸쿤 스칼렛" 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Xcaret Park 의 정확한 발음은 스칼렛보다는 "이시카렛" 에 가깝다고 합니다. 마야어의 단어라고 하네요. 그리고 스페인어 발음은 "엑스카레" 라고 합니다. 칸쿤 현지분들은 스페인어를 쓸테니 아마도 현지에서는 "엑스카레"라고 말하면 될거 같네요. 하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스칼렛"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구글의 한국어 검색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발음이 "스칼렛" 이라서요.


칸쿤의 스칼렛 투어는 이런 버스를 타고 테마파크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치첸잇사 투어와 마찬가지로 칸쿤쉼터팬션에 예약해달라고 했습니다. 가격도 가장 싸면서 제일 믿을만한 여행사로 소개해주고, 어디로 가서 뭘 하면 되는지를 요약해주시거든요.

테마파크 입장료와 왕복 교통편, 그리고 여행사에 따라 점심식사권을 제공하는 것이고 테마파크 안에서는 알아서 노는 거예요. 워낙 커서 이동하는 중에 가이드는 제일 효과적인 동선을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예약해서 만날 장소에 가면 생태 공원이므로 선크림이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하면서 선크림을 사라고 얘기해요. 우린 구입하지 않았구요. 공원 입구에서는 가지고 있는 선크림을 맡기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굳이 새로 사지 않아도 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네요.

 



우리는 전날 치첸잇사 투어로 피곤했기때문에 9시 출발하는 버스를 탔더니(보통은 7시출발)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네요. 그래서 한 거는 동굴스노쿨링이랑 점심부페를 먹고, 쇼보는 장소로 이동하니 저녁 5시....그래서 쇼보고 돌아왔습니다. 그만큼...큰 공원이예요.




바닷가에 아주 큰 공간에 스칼렛 공원 외에도 XPLOR라는 스릴넘치는 놀이기구들이 잔뜩 있어요. 거기서 내리는 젊은 커플 1팀있었고 그 외엔 다 스칼렛행이었어요. 신혼여행이라면 XPLOR를 즐겨보길 추천해요.

 

스칼렛은 마야유적지에다가 공원을 지어놓은 느낌을 받았어요. 걷다보니 유적지 같은 곳들이 많더라구요. 타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생태공원을 구경하는 거랄까.


일단 도착해서 동굴스노쿨링을 위해 이동했는데 바닥에 그려진 선을 따라가면 동굴스노쿨링을 위한 락카키와 수건, 구명조끼를 받는 곳이 나옵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갖고 있던 물건중 일부는 락카에 넣구요. 스노쿨링이 끝나는 지점에서 사용할 것들 신발, 옷, 수건 등은 커다란 가방에 넣어서 직원한테 줍니다. 그러면 그 가방을 도착지에서 받을 수 있어요. 도착지에서 가방을 받은 다음 다시 락카로 걸어서 돌아와야 하므로 꽤 시간이 걸립니다. 락카는 크지 않고 맡기는 가방은 아~주 커요.

 

우리 셋은 이렇게 동굴스노쿨링을 시작했는데요.

카메라는 락카속으로 쏙~ 당연히 사진은 없구요.

한 2/3지점까지는 동굴 속에서 노래부르면서 얼마나 신나게 갔던지.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데 의외로 안무서웠고 구명조끼 입고 둥둥 떠서 내려갔습니다.

아이는 엄마 배 위에서 떠다녔고, 가끔 나오는 빛이 없는 깜깜한 지점에서는 무서워할까봐 동요를 마구 불러주었네요. 얼마나 이쁘게 잘 가던지...

 

그런데 그날 그다지 덥지 않은 날이라 그랬는지 갑자기 아가가 오돌오돌 떨기 시작했어요.

마지감 100미터 남겨두고 아가를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고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한 아가가 오돌오돌 떠니....저체온 될까봐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수건이 없어서 마사지센터에 수건을 빌릴 수 있냐고 울먹였는데 냉정히 안된다고...

거의 저는 반쯤 정신이 나가서 길에서 수건 들고 있던 남자분한테 

"우리 애가 추워서요" 하며 거의 울상으로 부탁했더니 수건을 두개 주면서 얼른 쓰라고.

얼마나 고맙던지.

 

알고 보니 이 남자분 영어 못알아 듣고 스패니쉬만 하는데도

울먹이는 엄마와 오돌오돌 떨고 있는 보라빛 입술의 아가를 보고는 바로 사태 파악.

역시 어디서나 귀인들은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네요.

 

그리고 나서 아이는 응급실로~ 근데 응급실의 낯선사람 싫다고 엄청 우는 바람에...어느정도 체온을 회복한 듯 하였어요.  생각해보니, 애들 많이 키우는 집은 그런 거 그냥 넘길텐데 우리는 첨이라 근처에 응급센터까지 쫒아가서 우리애가 떨어요~~!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네요.

 

나중에 락카키 반납할때 보니 수건도 반납해야 하던데, 그 남자분은 벌금을 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그 남자분 와이프가 유모차끌고 나중에 왔는데, 우리딸만한 아이였고 이들은, 남자분만 스노쿨링하고 아가랑 엄마는 기다리고 있었더라구요. 이름도 모르지만 살면서 만나는 잊지못할 귀인 중에 한명이었네요.

 

결론은 그래서 사진의 아이는 있는 옷 다 껴입고 다니는 중.

 

점심은 몇군데 식당 중 한곳을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끝쪽에 위치한 씨푸드 뷔페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일라이트는 마야쇼.

유카탄반도에 평화롭게 잘 살고 있던 마야인의 땅에 에스파냐의 침략으로 전쟁을 하는 이야기가 죽 이어져요. 멀리서도 참 그럴듯하게 보이는 멋있는 쇼입니다.




CD를 파는 마야인 청년.




한쪽 벽면의 큰 어항에 있는 스칼렛 돌.



멋진 거북이, 큰 어항 앞의 앞의 의자인데 의자하나도 범상치 않아요. 

 

이 테마파크는 자연 위에 지어진 단순한 놀이동산이라기에는 그 수준이 꽤 높습니다. 쉽게 말해, 정말 돈을 많이 들여 만든 공간이예요. 최고의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만든 거 같더군요. 미국자본일꺼라 추측을 해봤구요.

 

다 구경하기엔 시간이 촉박했고, 의외로 날씨가 추워 아이가 걱정되었지만

어디서도 구경못할 특이한 투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