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면서
집에서 키우던 햄스터 'Ashes 애쉬스'를 비행기로 데려올 수가 없어서
친구네 집에 떠밀다시피 맡기고 왔었습니다.
아이는 애쉬를 그리워하며 사진을 보여달라고 자주 눈물 짓곤 했는데요.
다행히 얼마 전 뉴햄프셔 여행 때,
가장 친했던 이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애쉬스와 잠시 재회를 했죠.
그런데 오늘 이 친구에게서 메세지가 왔습니다.
애쉬가 어제 아침에 하늘 나라로 갔고
두 살이 넘었으니 햄스터 나이치고는 나이가 든 거 맞지? 우리집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네(함께 떠맡긴 물고기도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갔기에), 하며 아프진 않았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다정하고 귀여운 햄스터였다고 하네요.
햄스터를 키우는 게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아도
여행 갈때 좀 챙겨줘야 하고, 베드도 가끔 갈아줘야하는 등
나이 든 햄스터를 맡아주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는데
선뜻 맡아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우리 애쉬스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다 갔네요.
우리집에도 오늘 저와 아이가 애쉬를 보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행기 6시간 거리의 미쿡 반대편으로 이사 준비를 할때, 대부분 옮기는 회사에서 다 처리해주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마지막에 햄스터와 물고기를 맡길 곳이 없어서 아이와 제가 마음이 꽤 힘들었는데, 다행히 가장 친했던 아이친구네 집에서 맡아주어서 아이가 마음에 부담이 덜했었습니다. 애쉬와 물고기를 맡아서 소중히 돌봐준 친구에게 무척 감사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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